이름은 전혀 몰랐지만 책날개에 붙어 있는 아저씨 사진을 보는 순간나는 저자가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방송은 아마도 몇 년 전에 됐겠지만 (정주행하고 있는 탓에올해 중반에야 본 무한도전 No 스트레th 특집에 나와 멤버들의 검사 결과를 알려줬던 대구 아저씨바로 이 책의 저자였던 것이다덕분에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음성 지원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방송에서도 은근한 유머와 순발력을 보여줬던 것 같았는데이 책에서도 역시 그러한 장기가 발휘된다말빨에 못지않게 사람을 웃기고 울리는 글빨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라디오에 보냈던 꿈 사연을 듣고서 거기에 대한 해석을 해줬던 것들을 모아 놓은 책이니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꿈과 또 그에 대한 해석을 들을 수 있다가독성 좋고 내용도 흥미진진하다.


저자가 꿈을 분석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방송에서도 그랬고 책을 읽는 내내 그랬지만 깜짝 놀랄 때가 많다기가 막히게 잘 한다라는 의미에서 그렇다기보다 꿈을 해석하는 것보다는 꿈이 그리고 있는 이미지를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에서 그렇다물론 어느 꿈 해석/분석이든 꿈에 나오는 이미지가 중요하고 그것을 해석/분석하는 것이 맞을 것 같기는 하다하지만 저자의 분석은 마치 어떤 공식 같은 걸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든다는 점이 조금 찜찜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어떤 이미지는 어떨 때 나타난다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이 그렇다


예를 들면 저자는 종이배’ 이미지는 과거에는 중요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된 것을 붙들고 있을 때 종종 나타난다라고 말하고 있는데바로 이런 점이 나로 하여금 꿈 해석에 대해 공식 같은 것그러니까 어떤 이미지가 어떤 것을 상징한다는 식으로 이미지 해석 사전 같은 것을 갖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라고 의심하게 만든다짧은 독서 편력으로 보자면 융의 저서에서는 꿈을 분석하는 일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며특정 이미지가 나타났다고 해서 그 이미지가 항상 꿈에서 같은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것 같다그 이미지가 그 꿈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는 그 꿈을 통해서 알아내야 하며 보편적인 것과 전혀 다른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이런 식의 찜찜함이란 내 짧은 독서 편력 탓이려니 한다그러거나 말거나 책은 재미있고 잘 읽히며 기억해두고 싶은 내용도 적지 않았다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잡았다가 놨던 책인데 다음에 중고서점에서 발견하면 주저 없이 구매하려고 한다.



반너머 읽었지만 끝내 다 읽지 못하고 도서관에 반납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저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꿈 분석에 반기를 든다그는 신경생물학자로서 철저하게 유물론적 입장을 취한다그는 정신분석학이나 분석심리학이 꿈의 내용과 상징에 주목한 것과 달리 꿈의 외형을 분석한다


꿈의 외형을 분석한다는 말이 무척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기실 별 다른 것은 아니다깨어 있을 때의 뇌가 보이는 의식적인 기억의 양상과 잠이 들어 뇌의 일부는 기능하지 않고일부는 한정적으로만 기능하는 꿈의 영상이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해 보는 작업이다그러다 보니 책은 꿈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그 영상이 저자가 갖고 있는 현실적인 기억과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는 데에 지면의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신경생리학자가 꿈을 어떻게 분석하는가에 대해서 궁금했기 때문에 반 정도는 읽었지만 도대체 이런 맥락을 설명하는 까닭이 무엇일까왜 저자가 알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는 말.) 꿈에서의 기억이 의식적인 기억에 비해서 왜곡과 과장이 심하고 탈락된 부분도 많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굳이 꿈의 외형을 분석해서 꿈에서의 사고가 얼마나 떨어지는’ 사고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애를 썼어야 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차라리 저자가 꿈의 외형 분석에 대해서 들려주는 것보다 잠이 들어 꿈을 꿀 때의 뇌의 부위와 의식적으로 깨어 있을 때의 기능하는 뇌의 부위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기능이 어떤 식으로 차단되는지혹은 발현되는지 등에 대해서 들려주었더라면 훨씬 더 흥미진진했을 것 같다.


꿈을 다대일(여러 가지 이미지와 내용과 의미를 하나의 해석으로 귀결시키는 정신분석학적 방법론을저자는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로 보는 것보다 일대다(정신분석학에 대비되는 방법으로 꿈을 여러 가지 관점으로 보는 것이다저자는 이쪽을 원한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 같다.)’로 보는 것이 어떤 의미를 창출한다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내 꿈을 봐라내 꿈은 (프로이트가 말한 것과 달리내 욕망을 전혀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꿈은 이면에 아무것도 숨겨 놓고 있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프로이트의 꿈 이론이 반박되리라고 저자는 생각했을까그렇다면 저자의 순진함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게 되기 십상일 게다아니라면 대체 왜 이런 식으로 책을 썼는지어떤 근거로 프로이트가 틀렸다고 말했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와 이론을 제시해야 할 테다. 


2015. 01.09. 도서관에서 빌려서 마저 다 읽었는데 마지못해 읽은 감이 있다. 그래도 책 초반에 나오는 꿈에 대한 분석보다 후반에 나오는 꿈에 대한 분석이 조금 더 흥미롭기는 하지만 여전히 나는 저자가 꿈을 보는 방식에 동의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나는 꿈의 내용에 관심이 있고 그것이 지니는 의미가 우리의 의식 상황을 풍부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저자가 꿈을 분석하는 방식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저자 자신에게도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 꿈에 이런 기억들이 소환돼 불완전하게 재생되었네.’ 실제 기억과 비교해서 그것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엉터리인지 -물론 그것이 그렇게 된 생리학적 까닭을 얘기해주기는 한다, 아주 짧기는 하지만.- 그리고 어째서 그런 꿈을 꾸게 됐는지 파편적인 기억과 이미지를 짜깁는다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프로이트에 대한 지독한 컴플렉스를 드러냈기 때문에 이 책이 더 좋지 않게 다가왔다. 서두에서 프로이트를 흉내 낸 글쓰기는 참을 만했지만 말미에 붙어 있는 것은 차마 읽지 못할 만큼 오글거렸으며 -프로이트 왈, ‘, 내가 몰랐던 것을 앨런 홉슨이 밝혀냈구나. 내가 정말 틀...!’- 이 책을 끝까지 읽기로 마음먹고 다 읽어냈으며 앨런 홉슨의 다른 꿈 책까지 빌려온 나 자신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홉슨의 다른 책은 어쩌면 읽지 않은 채로 반납할지도 모르겠다.



얇고 읽기 쉬울 것 같아서 잡았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웠다아쉬운 점은 책이 워낙 얇아서 (또한 강의를 정리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대략적으로 개괄하려는 찰나 끝이 나버리는 듯하다는 것이다기억이 뇌의 어떤 부위에서 어떻게 작용을 통해 저장되는지우리가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는지일상적인 생활을 지지하는 기억은 어떤 것인지짧게 스치고 가는 기억과 장기적인 기억은 어떤 식으로 저장되는지알츠하이머 등 질병으로 인한 뇌의 신경학적 손상이나 사고 등으로 인한 물리적 손상이 어떤 기억에 영향을 끼치는지 등등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그렇지만 말했다시피 아주 얇은 책이어서 무척이나 감질나게 만든다이 책을 읽는 동안 도서관에 있는 기억에 관련된 책들을 검색했고앞으로 빌려볼 목록에 추가해 넣었다뇌 영상 등의 물리적인 측면과 기억과 관련된 감성적인 부분정서적인 부분 등의 비물리적인 측면의 균형이 적절한 것처럼 느껴졌다.




판형이 독특하고 편집도 꼭 동화책 같았다.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그림도 무척 많이 수록돼 있었다. 두껍지 않지만 글씨가 작아서 생각보다 읽는 데 시간이 걸렸다.


프로이트와 융의 꿈 연구를 기반으로 꿈에 관한 폭넓은이야기를 들려준다. 꿈 해석에 관한 지침서로 들어가면 꿈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나 이미지, 상징들을 가지고 그것이 어떤 상황을 나타내는 꿈인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간략하게 정리돼 있어서 읽기도 편하고 재미는 있지만 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을 읽으며 느꼈던 의문을 이 자리에서도 반복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어휘를 설명해준 사전과 같다. 심심풀이로 읽던 꿈 해몽 사전이 학문적인 체계 안으로 들어간다면 꿈 해석 사전이라는 이름을 얻게 될 것 같고, 그 사전의 내용은 아마도 이 책에서 들려준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모든 꿈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꿈은 고도로 상징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그래서 그 언어에 특히 주의를 기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 읽었던 어젯밤 꿈이...’ 같은 책이나 이 책에서 꿈 해석 지침서로 등장한 챕터가 조금 위험하게 보였다. (자칫하면 꿈 분석이 아니라 꿈 해몽의 차원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내용을 읽고 주위 사람들의 꿈을 분석해 보라는 역자의 말은 내게 퍽 식겁하게 들렸다.


어쨌거나 이것은 관점의 차이이겠고.

책이 정말 예쁘고 내용도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이 책의 복간을 조심스럽게 기다려본다.



 꿈에 관한 책들을 읽다보면 자각몽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하지만 그런 책에서 말하는 자각몽은 그저 꿈속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꿈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선에서 그친다. 티베트불교 쪽의 꿈 수행을 덧붙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 나는 이 책을 적어도 그 정도 선에서만 생각했다. 사실 자각몽에 대해서 티베트 불교에서의 꿈 수행보다도 더 할 얘기가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시작은 별로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는 꿈이 현실의 찌꺼기라든가, 현실에서의 자극들이 무분별하게 잔상처럼 떠오르는 것이라든가, 억압된 욕망이 검열자의 시선을 피해 왜곡된 형태로 소망을 충족시키고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이 현실에서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꿈속에서의 나도 그쪽 세계에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꿈이 파편적이고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저 그쪽 세계의 존재 방식과 이쪽 세계의 존재 방식이 달라서 일 것 같다고 생각하는 쪽인 것이다. - 역자 대신 출판사에서 쓴 서문은 그래서 어느 정도 반가운 마음을 느끼게 했었다.


저자는 멕시코의 나왈(마법사) 돈 후앙에게 꿈 수행 방법을 배워나간다. 꿈에 빠져드는 느낌을 느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꿈속에서 손을 보는 것, 꿈에 등장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바라봄으로써 그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그리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다른 에너지(스파이)’를 찾아 그것을 따라가는 것, ‘다른 에너지가 보여주는 세계를 탐험하는 것 등등 꿈 수행의 여러 단계를 밟아나가게 된다.


돈 후앙은 우리가 속해 있는 물리적인 세계와 함께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에너지 세계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꿈 수행은 에너지 세계를 인식하는 주체인 에너지 몸을 만들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며, 그것을 통해서 에너지 몸을 완성시키면 우주를 관통하는 에너지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물리적인 세계에 속할 것인지 에너지 세계에 속할 것인지 택할 수 있게 되며, 어느 쪽이든 상상도 하지 못할 새로운 인식을 얻게 된다고 한다.


돈 후앙이 말하는 세계에 대해서 믿든지 믿지 않든지 하는 것은 철저하게 읽는 사람의 마음이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은 그가 말하는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을 한 사람이 내적으로 커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새로운 형식의 SF소설로 읽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알고 있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가는 과정과 그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탐험소설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어떤 사람은 경험이 결여돼 있으므로 돈 후앙이나 저자의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분명 사실을 말하고 있으며 그들 자신이 경험한 실재적인 세계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고 느끼면서 저자의 다른 책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분명한 것은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을 무척이나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을 다 못 읽었다. 이걸 읽고 있기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책을 즐겁게 읽고 싶지,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까닭으로) 책과 겨루고 싶지 않다. 책을 읽는 행위를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까닭으로) 괴로운 것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 이어지는 말은 어째서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는가에 대한 치졸한 변명이다흉보기에 동참할 생각이 없는 사람은 뒤로 가기버튼이나 창 닫기버튼을 눌러주면 좋겠다.

 

습관적으로 책날개를 열어서 저자가 어떤 사람이고 역자는 또 어떤 사람인가를 살펴봤다. 어쩌면 나는 이 짓거리를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몰랐다. 역자가 민사고 졸업예정자라고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호기심 반, 불안함 반이었는데 책을 펴들고 읽어 내려가면서 후자의 압도적인 승리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후자의 압도적인 승리는 역자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였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책은 조금 이상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번역자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원서 자체가 다소 엉망인 것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아마도 두 가지가 다 섞여 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래서 더 재앙에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서론에서부터 논의를 폭력적이리만큼 강압적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어마무지 길고 긴 서론에서 그는 어머니 요인이 간과되기 쉬운 까닭에 대해서 -그것을 짐작하지 못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다고?- 지겹도록 설명해 댄다. 논의는 조금도 진전되지 못하고 의미가 강화되는 것도 아닌데 얘기는 계속해서 그 자리를 맴돈다. 어머니 요인이 왜 간과되는지, 또 그것이 간과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예상 가능한 사례를 들어대며 예상 가능한 논리로 서론을 이끌어 가지만 생각해 보면 앞에서 했던 얘기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 어머니 요인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저자가 너무 폭력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원만한 사람은 정말 원만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고, 어머니와의 관계가 나빴던 사람은 지금도 옆에 있는 사람과 불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어머니와의 관계 때문에 전적으로 그렇다는 사실을 전혀 증명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니 저자가 증명할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 차라리 이 책을 안 읽고 어머니와 불화하겠으며 세상 사람들과도 불화하는 불행한 삶을 살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고 할까.

 

번역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이 책은 문장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나쁘지 않아 보였다. (물론 당신 어머니는 ~~ 하셨다라는 식의 번역은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객관적인 보고에 존칭과 높임말을 쓰는 것을 보았는가.) 하지만 그 문장들을 전후 문맥을 살펴 논리적 관계를 드러내며 문단으로 엮어내기에는 역자의 힘이 달려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 영어를 잘 한다고 해서, 문장을 잘 해석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한 권의 책을 제대로 번역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행간의 논리까지 살펴 원문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짚어낼 수 없는 의미까지 번역된 문장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심지어 전문 번역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 아무리 대중적인 서적이라고 해도 심리학 서적을 번역해 내면서 감수는 적어도 전문가에게 맡겼어야 하지 않았을까. 역자가 심리학 전공자도 아닌데 감수하는 사람까지도 심리학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도대체 무슨 배짱이었을까?


++ 불성실한 책 읽기였으리라고 반성하면서 읽다가 결국 책을 접었다. “어머니-자녀 관계는 개인의 인생 전반을 형성하고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미래의 인간관계와 배우자의 선택, 자녀 양육 방식, 정서적 만족도 그리고 인생에서 성취한 총체적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강력하면서도 단 하나뿐인 척도이다.” : 이 말에 동의할 수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이 책에 미련을 갖지 않기로 했다.



카스타네다의 책에 수록된 서문에서 이 책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웨거너가 카스타네다의 저서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는 것이다. 카스타네다의 책이 퍽 재미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기대치가 어쩔 수 없이 높아지고 말았다.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서 실망했다고, 나는 말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이 책은 카스타네다의 책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내가 읽었던 카스타네다의 <자각몽> 책은 어떻게 보면 그가 꿈 수행을 통해 나왈로 변모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자서전에 가깝다. 내게 카스타네다의 책이 무척 매력적이었던 것은, 그가 내가 말하는 것을 믿어달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는 그저 자신이 경험한 것을 말할 뿐 사람들에게 그것이 어떻게 보이리라고 미리 생각해 방어하거나 하지 않는다. 온전히 독자몫으로 내버려두고 있는 셈이다. 웨거너가 이 책에서 보여준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였다.


웨거너의 이 책은 루시드 드리밍(자각몽) 기술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이 자각몽을 꾸게 된 과정과 그 자각몽을 통해서 꿈속에서의 인식을 발전시키는 과정에 대해서 말한다. 그는 수없이 루시드 드리밍 기술의 좋은 점과 어째서 그 기술을 우리가 익혀서 발달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는 루시드 드리밍을 소개하고, 변호한다’. 그는 루시드 드리밍의 의미나 내용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앨런 홉슨이 꿈에 대해 보여줬던 태도와 비슷한 것도 같다. 앨런 홉슨이 꿈의 형태와 꿈 과정의 신경생리학에 주목했다면 웨거너는 꿈의 기술, 꿈의 경험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꿈 분석이 이뤄지는 정신분석학과 분석심리학이 꿈의 내용과 의미, 상징에 주목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태도이다.


자각몽의 의미를 전통적인 심리학 위에서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책일지도 모르겠지만 카스타네다 등의 책을 통해 자각몽에 흥미를 느끼게 된 사람이라면, 그래서 자각몽을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웨거너의 이 책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꿈에서의 다채롭고 이색적인 경험이 주는 쾌락을 너머 꿈의 배후에 도사린 무의식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카스타네다의 책과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자각몽을 꾸기 위한 시도를 해봤다. 일주일 정도 꿈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나는 꿈속에서 분명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끝내 기억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웨거너의 책은 자각몽에 대해서 좀더 실질적인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카스타네다의 다른 책들을 더 읽어보면서 자각몽에 대해서 생각해볼 계획이다.



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에서도 이미 저자의 입심(?)을 봤던 터라 이 책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여전히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주고 최대한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는 강박이라는 이름 아래 모일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강박적인 생각에서부터 행동, 지배관념 등 일상적으로 생각해도 될 만한 정도에서부터 정신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례들, 그리고 그 사례들 속에서 '강박이라는 증상 아래 숨겨져 있는 진짜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불안, 과거에서부터 축적된 불만, 트라우마, 회피하거나 지연시키고 싶은 어떤 것 등등나 자신 혹은 주변을 이해하는 데 대략적인 도움이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서 쭉 읽어내려가기 좋은 책이다.



일단 '정신과 의사들만 아는 불안 심리'라는 부제는 어떤 맥락으로 달았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책은 무척 재미 있었다. 이쯤되면 이 사람의 책은 쉽고 재미 있으리라고 기대해도 크게 뒤통수 맞는 일이 없을 것 같다. 


발달 단계에 따라 분류된 불안의 순서에 따라서 그것이 성인에게 나타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영화, 드라마, 문학 작품 속에서 보이는 인간의 행동을 분석해 어떤 심리가 불안을 자극했는지, 그 기저에 놓여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해체 불안은 ‘엄마에 비해 한참 연약한 아기가 자칫 부셔져버려 다시 엄마의 품안으로 흡수될 것 같은 두려움’을 뜻한다. 아무도 자신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봐주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주변에 믿고 따를 만한 사람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 사례로 등장하는 것은 건어물녀와 초식남의 경우, 성형이나 스펙에 집착하는 경우, 자기의 진짜 모습을 싫어하는 경우, 일이나 술 등에 중독된 경우 등이다.


피해 불안은 ‘편안했던 엄마 뱃속에 비해 불편하기 짝이 없는 바깥 세상에 대해 아기가 품는 불쾌감과 증오심이 외부로 투사된 것’이다. 낯가림 같은 이방인 불안을 말하며 사람들을 의심하고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대하게 된다. 시기심, 질투심, 의심, 의존심에 사로잡힌 경우, 신뢰감 부족으로 인해 친밀해지지 못하는 경우, 해결되지 못한 분노를 투사해 상대방을 미워하게 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유기 불안은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야기된다. 관계가 자신에게 독이 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원 나잇 스탠드 같은 섹스에 중독된 경우,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경우(공격적인 의존관계), 누가 봐도 소모적/가학적/피학적 관계인데도 헤어지지 못하는 경우, 이성을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반대나 처벌 등에 대한 두려움) 등등.


(애정) 상실의 불안은 ‘사랑하는 사람이 안겨주는 사랑과 정서적인 만족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대상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는 다르다고 한다. 대개 유기불안과 동시에 찾아온단다. 불확실한 미래에 조바심을 내는 경우, 열등감에 사로잡힌 경우, 불만을 상대에게 해결하지 못하고 음식으로 해결하는 경우(폭식), 어린애로 퇴행해 떼를 쓰거나 잘 토라지는 경우를 예로 든다.


오이디푸스 불안은 ‘이성 부모를 쟁취하려는 경쟁심’에서 비롯된다. 이성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경우, 짝꿍이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경우, (이성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해) 동성에게 끌리는 경우(동성애는 아니다), 상대에게 지나치게 헌신하는 경우가 있다고.

처벌 불안은 ‘가혹한 초자아로 인해 발생하는 죄책감’이 문제될 때 발생한다. 섹스에 대한 죄책감이 큰 경우, 과거 성에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과거 애인에 집착하는 경우, 원리원칙에 집착하며 자학하는 경우(도덕적 자학자)를 들고 있다.


불안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지, 또 그렇게 받아들일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을 들려주면서 우리로 하여금 “불안은 자기실현의 원동력이다.”라는 메다드 보스의 말에 동의하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의 부제는 내 안에 잠든 슈퍼 기억력을 깨워라!’. 기획 의도가 무엇인지를 잘 알려주는 책이다. 기억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짚어준 다음 슈퍼 기억력자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법 자세히 알려준다


기억력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 기억에 많이 남기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요령 등 어떻게 하면 기억력을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의 메커니즘이라든지 기억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 등에 관심이 있는 -공부를 잘 하기 위해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고 싶은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는 다소 흥미가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낙심하기는 이르다. 이 책과 같은 해에 나왔던 KBS의 기억 관련 책이 있으니까.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과는 조금 기획 의도가 다른 것 같다. EBS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 기억을 조명하고 있다면 KBS는 기억의 메커니즘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


기억력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체적으로 받을 수는 없겠지만 기억에 관한 뇌과학적 접근에 대해서는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기억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어떤 것으로 전제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기억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동물의 기억과는 어떻게 다르며,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 삶의 과정에 있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삶의 과정이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게 되는지 등에 초점을 맞춘다. 삶을 관통하는 인간다움의 조건 중 하나로 기억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학습을 위해 뇌를 이러저러하게 훈련시키겠다.’라는 생각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만족스러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 뇌를 훈련시켜야겠다, 이것 또한 노후 대비가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 일 것이다.



저자의 책 중 네 번째로 읽은 책이다. 그리고 제법 최근에 나온 책이다. 흥미로운 변화도 보였고 -저자의 관심은 이제 개인의 생활 영역에서 사회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듯하다. 뱀파이어는 개인과 개인 관계에서 조망될 수도 있지만 사회적인 기생층의 측면에서도 조망될 수 있는 비유이다. 전자에도 유효하고 후자에도 날카롭다. 저자의 의견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이미 읽었던 책의 내용과 거의 다를 게 없어서 벌써 이 사람의 책을 쉬어가며 읽을 때가 됐나라는 생각도 했다.

 

내용은 뱀파이어라는 비유와 서문에서부터 읊어주고 있는 댐파이어, 휴먼의 구분을 통해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착취자와 현상유지주의자, 그리고 (건강한, 이라고 쓰고 어쩌면 이상적일? 이라고 읽는) 인간. 예상할 수 있는 그대로이다. 착취자나 현상유지주의자들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그들을 인간으로 만들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최선의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무척 공감했던 부분은 이 부분이다. 저자는 이제 개개인을 넘어서 우리 사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무척 인간적이다.

 

책의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데, 이것은 어쩌면 책을 만들어낸 출판사의 잘못일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이전 책과는 다른 형식-이전 책들은 모두 대화를 나누는 듯 ‘~합니다라는 어미로 종결했다. 이번 책은 일반적인 술어체로 종결하고 있다.-이 주는 낯선 느낌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교정교열을 거치지 못한문장이 꽤 많이 보인다. 이전의 책에서 이 정도의 비문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보면 저자가 촉박한 마감 시간에 쫓겼거나 출판사가 조금 느슨하게 책을 마무리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하게 한다. (문장을 수정하다가 표현을 지웠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제법 눈에 보인다.) 사실이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독일의 저명한 변호사라고 하는 저자는 소문으로 인해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를 입고 난 후 소문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펜을 들었다


소문이 어떤 배경에서 생겨나 어떤 조건 속에서 퍼져 나가며 당사자에게 어떤 피해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가는지에 대해서 때로는 분석적으로 때로는 감성적으로 서술해 나간다. 심리학적인 분석이라기보다는 사회학적이고 인간관계 속에서의 역학적인 측면의 분석으로 보였지만 어느 쪽이든 매우 흥미진진했다


가끔씩 저자가 너무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또 그것을 여기에다 이렇게 적어놓는 것 역시도, 저자는 무비판적이고 경솔한 소문을 양산하는 사태라고 여길 것 같다.- 읽다보면 ‘AZ가 해도 너무하는구나!’ 싶고 저자의 억하심정에 공감하게 되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고 싶었던 말은 이 정도가 아닐까. 책에서 발췌해본다.


불확실한 공론이 나돌 때는 신중하게 거리를 두고 보아야 하며, 공허하고 유해한 주장을 성급하게 유포하는 데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불확실한 공론을 믿고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것은 그 자신이 소문의 희생양이 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고 치명적인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특히 위에 발췌한 부분을 읽으면서 어쩔 수 없이 타진요 사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에는 미하엘 셸레가 있었다면 여기에는 타블로가 있었다. : 나는 나 자신이 위에 적어 둔 구절을 쉽게 잊어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작년에 읽었던 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에서부터 뱀파이어 심리학까지, 김현철 원장이 쓴 책들을 읽으면서 언제 프로이트 개론서 한 권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지인으로부터 이 책을 선물 받았다.

 

프로이트 전집 중 몇 권을 읽었던 것이 내게는 전쟁 같은 기억이었는데, 그의 남근 콤플렉스가 지긋지긋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인간 전 존재가 마치 남근하나로 환원돼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인간이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존재라니, 복잡다단한 마음이 모조리 저 빌어먹을 ’(자체검열) 때문이라니!” - 산다는 게 참 부스러기 같고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찌끄러기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나는 프로이트가 참 싫었었다.

 

이 책의 초반부는 이러한 감정의 복습이었다. ‘, 맞아. 내가 이래서 이 인간을 정말 싫어했었어.’ 하지만 중반부에서부터 이 책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거대한 남근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어떻게 보면 프로이트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신분석학이 어떻게 사람들을 치료하고, 또 그러한 치료 행위를 수행하기 위해서 치료자들은 어떻게 준비돼 있어야 하는가. - 프로이트의 이론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그의 이론에서부터 발전해 나온 정신분석학의 현재가 어떤 모습인지를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수록된 두 편의 논문 - 안느 마리 산들러와 테오도르 제이콥스(?)의 논문은 정신분석의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돕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프로이트에 대해서 갖고 있는 뭔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가셨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 한 권으로 인해서 내가 프로이트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오해하고 있었으며, 정신분석학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현장에서 얼마나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는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이걸 읽고 나서 프로이트 전집을 읽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진도는 잘 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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