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Jung의 회상, 꿈 그리고 사상 - 개정판
칼 구스타프 융 지음, 아니엘리 야훼 엮음, 이부영 옮김 / 집문당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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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융이라는 사람에게서 분석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가를 알 수 있고 그래서 분석 심리학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좋은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두고 두고 음미하기에 좋은 내용들이 정말 많아요.



다만 책의 만듦새에 있어서, 여러 가지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어요.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로 실망스러울 만한 구석이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일단 이 책은 구판에서 한자로 되어 있던 단어들을 한글로 옮겨 적었을 뿐, 새로 번역한 것은 아닙니다. 그랬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아요. 문제는 구판에서는 없던 오자와 탈자들이 꽤 빈번하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다급하게 만들어야 하는 까닭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무성의한 오자와 탈자를 없앨 만큼의 여유도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덧붙여서 새로 만드는 김에 구판에서 보였던 실수 같은 것들도 좀 잡고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융의 저서 제목이 나올 때마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어째서 이런 것 하나 통일시킬 수가 없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저는 번역자를 매우 좋아하고 또 신뢰하기 때문에 잠깐 동안 융이 자기가 썼던 책의 제목을 바꿔가면서 자서전에서 썼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씁쓸한 기분으로 그렇지는 않을 거 같다고 고쳐 생각하기는 했어요.


번역자가 구판을 꽤 공들여 번역했다는 말을 들었던 거 같은데, 책이 이렇게 나온 걸 알면, 좀 속상할 것 같습니다. 네, 물론, 구판이 있는데도 새로 사서 본 독자 역시도, 마찬가지로 퍽 많이 실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표지 디자인이... 좀 안습입니다. 더 말하고 싶지만 여기까지.


+ 그런데도 저는 이 번역으로 읽는 게 좋아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것도 읽어봤지만 저에게는 이 번역이 훨씬 더 좋게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더더더 속상합니다. 이게 대체 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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