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외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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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져 있는 대로 이 책은 융이 대중을 위해서 쓴 유일한 분석심리학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지식인 대중이라고 하는 비전문가들에게 프로이트의 무의식과는 아주 다른 방식의 무의식에 대한 접근에서부터 분석심리학이 신화를 바라보는 방법, 삶에 접근하는 각도, 꿈을 해석하는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이 책은 고 이윤기 선생님이 번역한 것으로, 이부영 선생님이 번역한 같은 책에 비해, 잘 읽히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문장을 자랑합니다. 비싼 가격답게 책도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어요. 독자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폰 프란츠가 쓴 제3장의 소제목 중 한 가지가 좀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부영 선생님이 번역한 책(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집문당)에는 '자기 : 전체성의 상징'이라고 되어 있는 소제목이, 이 책에서는 자기의 정체성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그 부분의 내용을 읽어보면 '정체성' 그러니까 이이덴티티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전체성' 즉 '자기라는 거대한 전체와의 합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정체성이 아니라 전체성이라고 적었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이윤기 선생님의 어떤 의도가 담겨 있거나 혹은 원래 원서에서 그렇게 적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이런 사소한 것을 제외하고, 책 전체를 보자면, 삶을 돌아보고 진지하게 나에 대해서 고민하도록 만들어주는, 아주 아주 좋은 책입니다.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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