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감각 - 방황하는 도제가 단단한 고수가 되기까지
로저 니본 지음, 진영인 옮김 / 윌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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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는 사람 누구라면 일을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거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라면 더욱 더.

예전의 나는 회사 일을 잘 하기 위해 업무와 관련된 전공서적을 많이 살펴봤었다. 그게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했던 방법 같다. 큰 틀은 맞겠지만, 세세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회사 마다 하는 방식이 다른데 전공서적만 보며 뜬구름을 잡았던 건 아닌 가 싶다.

오히려, 회사 선배들의 일을 도와주며 일을 배웠으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가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지만, 우리 주변에는 고수가 가득하다. 숙련된 정비공이 차를 고쳐줄 때나 솜씨 좋은 배관공이 새 욕실을 설치해줄 때, 이들이 대단한 전문가라는 사실을 놓치기 쉽다.

p17

업무의 고수는 내 옆에 있는 사수, 선배들이었을 텐데 그 점을 몰랐던 게 아쉽다.

고수는 보이지 않는 물고기와 같다. 그들은 우리 주변 병범한 풍경 속에 숨어 있다. 너무 겸손한 나머지 본인의 재주가 얼마나 뛰어난지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p19

이런 이유로 내가 고수를 알아보지 못 하고 책만 보고 있었던 걸까?

사적인 얘기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분에서도 난 임신할 때부터 육아서를 봤다. 키우면서도 오은영 선생님의 영상을 보며 아이를 가르쳤다.

내 옆에 육아의 고수. 나를 키워주신 엄마가 있었는데 또 이런 실수를 해버린 거다. 그래서 인지 아이를 대할 때 엄마랑 많이 부딪히는 일도 많았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같은 실수를 몇 번 더 반복했을 지 모른다.

그러면서 머리의 모양과 느낌을 배웠다. (중략) 다른 사람들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배웠다. 손님의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샴푸를 바르면서 수줍음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p72

일에 직접 부딪히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이야기다. 이런 사례와 함께 나와 있어 이해하기가 더 쉬웠다.

 

이렇게 얻은 지혜는 끊임없는 연습으로 자기만의 언어를 정립하는 것과 같다. (중략) 한번 숙달된, 느리게 익힌 지식은 큰 이득이 된다.

p73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말고 조금씩 천천히 숙련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잘 하기 위해서 선배의 일을 도우면서 일을 배우고. 내가 하는 실수, 놓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 하며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 사례와 함께 자세히 나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만을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적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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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볼품없지만 트리플 3
배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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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연애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하지만 연애소설이라고 하기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모습이 사진처럼 묘사되어 있었다.

그러나 연장근로수당에 대해서는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야근수당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연장근로수당에 대해서는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었다.

p155

혹시 최 과장 돌아오더라도 주 대리가 하는 거야.

주 대리는 임신 계획 없지?

p148

 

참 예민한 문제다. 짚고 넘어가고 싶지만, 회사를 상대로 이 문제에 대해 말 하기가 어렵다. 혹시 인사에 반영되지 않을 까 해서. 아니면 앞으로 일하는데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까 싶어서.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다 다른 회사를 옮기거나 하는 것 같다.

설렁탕집에 따라 들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설렁탕을 깨작깨작 먹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 앉아 소주 한 병을 비워내는 그를 보고 있는 것은 때마다 괴로웠으니까. 그 힘없는 얼굴을 보고 있자면 나도 한잔 주면 안 되겠냐고 넉살 좋게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으니까.

p84

연애 초반 항상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바라 보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헤처 나간다고 하면 옆에서 응원이라도 해줄텐데. 침울한 분위기에 서로가 마주보고 있는 일은 서로가 멀어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오랜만에 현실적인 연애소설을 읽었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보았고, 방황하는 청춘들을 보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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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애는 제발! 스푼북 청소년 문학
이선주 외 지음, 최연주 그림 / 스푼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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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을 땐 그 또래의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을 읽어본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좋았다. 어른인 내가 보기엔 별거 아닌 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내 아이가 이런 고민을 나한테 상담해온다면 난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까? 하는 질문을 하며 읽어 나갔다.

동윤이 뒤통수에 대고 지금 너랑 나랑 낭만을 찾을 때냐고 말할 힘도 없다.

p55

그치. 낭만만 생각 할 수는 없지.

카톡으로 얘기 하다가 헤어지자고 하는 것들.

요즘 정말 이렇구나....

정은은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준규의 진심을 못 믿는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다른 무언가가 입을 막았다.

p139

내가 연애했을 때를 떠올려봤다. 고백에 마냥 좋아하지 못 했던 일. 상대방을 믿지 못해서였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좋아하니깐 사귀고 싶고, 을이 되긴 싫고 했던 그런 마음들. 그 마음을 10대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 어리다고 그 마음이 작은 건 아니다.

 

내 말에 선우가 해사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그러안았다. 쿵쿵쿵쿵. 작은 북소리가 작은 카페를 가득 채웠다. 더는 무섭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내 곁에는 선우가 있으니까.

p221

참 설레는 장면이다.

이 책에는 이런 장면들이 많이 있다.

화사한 봄. 마음을 말랑말랑 하게 해주는 [이번 연애는 제발] 이 책과 함께 여서 참 좋았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만을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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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로컬 콘텐츠의 힘
모종린 지음 / 알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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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할 때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숙소를 예약하는 것을 좋아한다. 호텔 처럼 시내나 관광지에 위치해 있지는 않아 이동하는 데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곳의 분위기를 낯선환경을 느끼기에 적합하다.

이런 여행은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원하고 있다. 요즘은 [머물고 싶은 동네] 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독립서점도 라이프스타일 책방 붐으로 성장한다. 독립서점들은 지역고객을 위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한다.

(중략) 독립서점은 대형 서점보다 지역작가와 지역문화에 대한 책을 전면에 배치한다.

 

책을 고르기 좋은 대형서점, 배송이 빠른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지 않고 동네책방, 독립서점을 이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멀게만 느껴지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도 다 그곳에서 가능하다.

작가는 말한다.

"그리니치빌리지는 뉴욕의 지식인과 작가들이 모여 사는 동네다. (중략) 뉴욕의 책문화 지구는 뉴욕이 확장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확장한다. 현재 맨해튼을 대표하는 예술가, 작가의 도시는 이스트빌리지다."

독립서점은 지역의 독자와 작가가 만나고 대화하는 일종의 사랑방이다. 독자들은 독립서점에서 인터넷 쇼핑이 제공하지 못하는 문화와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장인 공동체를 골목상권이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골목상권의 장기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정부는 공동체 활성화와 필요한 공공재 투자로 이해당사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책적인 부분 까지 말하고 있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볼 문제다.

이 책은 동네의 의미에 대해서, 필요에 대해서, 앞으로에 대해서 깊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반경이 좁혀졌다고 한다. 그로인해 동네가 새로운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처럼 동네가 변하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로컬의 재발견과 동네 중심의 생활 패턴은 문화창조산업의 재편을 의미하는 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혀반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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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존중해 - 사회성 마음의 힘 2
소피아 힐 지음, 안드레우 이나스 그림, 윤승진 옮김 / 상수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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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과 사회성, 사회적 기술, 권리와 존중, 대화. 이런 단어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하지만 철학적인 내용이라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 지 막막해져 머릿속에서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보통 나는 이럴 때 이런 내용이 들어있는 책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나는 너를 존중해] 이 책은 이런 어려운 내용을 쉽고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두려움, 대담함, 무례함에 대해 그림으로 간단히 설명했다. 어려운 부분인 만큼 뒷장에는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얼굴이 붉어졌다. 나의 모습이 들킬까봐 두려웠다.

어릴 때 나는 친구들과의 관계속에서 상처 받은 일이 많았다. 친구들 과의 관계가 좋으면 학교가기가 재미있었고, 반대로 다투거나 하는 일이 있으면 학교가는 일은 너무 싫었다.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고,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마세요.

인간관계의 기본 중의 기본인 이 말을 어렸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친구들을 사귀는 게 조금 더 쉬웠을 까?

이 말은 어른인 나에게도 통하는 말이다.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특히나 거절할 땐 어떻게해야 하는지 배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거절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 하는 경우가 있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힘들었다. 이 책에서는 이럴 때 샌드위치 기술로 말하라고 얘기하고있다.

 

긍정적인 내용으로 대화를 시작해요.

자신이 생각하거나 느낀 바를 솔직하게 말해요.

긍정적인 내용으로 대화를 마쳐요.

예시도 잘 나와 있어서 아이와 읽으면서 연습을 할 수도 있었다.

'이런 부분 까지 공부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방법을 몰라 내 마음과 다르게 표현 하는 것 보다는 연습하는 쪽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을 믿으면 모든 게 가능해요!

 

잘 해내고 싶지만 어려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나서 마지막에 이렇게 쓰여져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다. 한 번 읽고 이해하긴 힘든 내용이다. 조금씩 읽으면서 실천하면 아이도 나에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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