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을 본 여자들
최규승.이석구 지음 / 타이피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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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바라보아도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다는 사실때문일까. 달의 뒷면은 꽤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가 된다.
「달의 뒷면을 본 여자들」
최규승 시인과 이석구 일러스트레이터가 협업한 그림시집, '그림으로 쓴 시 시로 그린 그림'이다.
이 협업의 계기가 굉장히 재미있는데, 최규승 시인의 '무중력 스웨터'라는 시를 읽고 떠오른 이미지를 이석구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표지그림 수록)으로 그려 SNS에 공유하면서 인친이 되었고, 점차 서로의 시와 그림에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달의 뒷면처럼 보이지 않는 여성의 내면세계와 감정의 디테일을 표현한 시, 몽환적인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 등장하는 여성의 시선은 매우 천천히 흐른다. 특히 「달 정류장」같은 경우 정류장을 오가는 행인들의 시간과 화자의 시간은 영원히 달리 흐를 것만 같다. 마치 무중력 상태와 같은 느낌의 일러스트는 이런 시의 감각을 더 극대화시키는 듯하다.

예술은 형태의 차이가 있을 뿐 본질은 같다고 할 수 있기에
이런 협업은 아주 흥미롭다.
또한 무엇을 숨기던 드러내던 상관없다. 달의 뒷면을 감각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쉼'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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