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인 뮤지엄 - 도슨트 한이준과 떠나는 명화 그리고 미술관 산책
한이준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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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음악을 그 자체로 느낄 뿐 작곡가에게 여기 왜 쉼표가 있는지 질문하지 않는다. 

그림도 악보 위 음표처럼 받아들여라."

_앙드레 브라질리에


우리는 음악을 대할 때 그 음악이 내 취향인지 아닌지 '나의 감각'에 집중하는 반면, 미술은 곧잘 '앎'의 영역으로 취급한다. "그림은 잘 몰라요." 또는 "그림보는 걸 좋아하지만 잘 몰라요."라고 굳이 사족을 붙이는 것이다. 


한이준 도슨트님은 이같은 현상으로 <홀리데이 인 뮤지엄>의 프롤로그를 열고 미술도 '내 눈에 즐거운 것'을 기준으로 '나만의 그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갈 것을 권유하며 국내외 근현대 예술가 10인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소개한다.


한국 근현대 화가 5인으로는 박수근, 이쾌대, 나혜석, 이중섭, 천경자. 해외는 르네 마그리트, 클로드 모네, 라울 뒤피, 폴 세잔, 에드가 드가가 소개되고 있다.


도슨트들이 특정 주제에 따라,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들을 소개하는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쾌대와 르네 마그리트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은 처음 만나서 이 책의 차별화된 점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근현대 화가 중에 박수근 님을 좋아한다. 돌부처나 돌탑의 표면을 보는 듯한 질감이 불안정한 시대,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려는, 거칠지만 단단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인 것만 같아서 참 좋다. 그 특유의 질감이 유화 물감으로 제작되었고 최소 8겹, 10겹의 레이어로 완성된 것이라니! 좋아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또 더 깊이 좋아하게 되나니.


이 책은 소개된 10인의 예술가와 관련하여 찾아가면 좋을 국내 미술관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소개된 미술관들은 화가와 밀접하거나 느슨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양구의 박수근 미술관, 경기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 인천 강화군 해든뮤지움, 강릉시 하슬라아트월드>를 기행하는 상상을 현실이 되게 해보려고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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