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리엇 페이지, 그리고 '몰라서' 가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
영화 <주노>의 앳된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어느 날 남자가 되어 나타났을 때 나는 굉--장히 놀랐다.
여성스럽기 그지없어 보이던 유명한 배우가 트랜스 남성이라니!!
트랜스 남성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일견 멋있다 여겨졌는데, 언제나 보이는 것은 지극히 일부일 뿐. 그가 지금의 모습이기까지 짐작조차 못할 어려움이 있었을 것은 당연한 일일 테다. 그가 퀴어로 살아오며 가졌던 생각, 겪었던 어려움들, 그가 속한 사회는 그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을지 많은 것들이 궁금해졌다.
나는 퀴어를 떠올리는 마음이 아직 물 흐르듯 편안하지는 않은 사람이다. 선명하게 이해되지는 않는 어떤 영역이지만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 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경계 같은 것들이 나의 '무지'때문일까 봐 조심스럽고 움츠러드는 마음이 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성인분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오는 어느 북토크 현장에서 순간적으로 긴장이 됐던 것처럼. 특수교사라 장애와 가깝다 생각하면서도 늘 다양한 장애를 가진 초등학생들만 대하다 보니, 성인 척수장애인, 성인기 뇌병변 장애인에 대해 내가 미처 모르는 부분이 있어 실수할까 봐 조심스러운 마음과 더불어 비장애인이 주류인 세상 속에 주류로 자리하다가 일순간 비주류로 전환되는 듯한 느낌에 대한 생경함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알아가자는 마음으로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2. To Exist as Myself. 당당하게 나로 존재하고 싶다는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