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쿠바 - 즐거운 혁명의 나라 쿠바로 가는 길
손호철 지음 / 이매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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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 '마추 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라카를 보다'를 읽고 꾸밈없고 편하게 읽히는 글이 마음에 들어 이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앞의 책과 마찬가지로 글은 간결하고 솔작하면서 쿠바와 쿠바혁명에 대한 저자의 시각, 감상 등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야자수 나라에서 온 진지한 사나이라네
죽기 전에 내 영혼의 노래를 함께 나누고 싶다네
나는 이 땅의 가난한 이들하고
운명을 같이 하려 한다네
저 산의 시냇물들이
바다보다도 나를 즐겁게 한다네

가끔 들어본 적이 있는 '관타라메라'가 쿠바 시인 호세 마르티의 시룰 노래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I hope for nothing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I fear nothing
나는 자유다  I am free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무덤에 있는 묘비명이라고 한다.

저자처럼 나또한 나의 묘비명에 써놓고 싶은 말이다.

파블로 네루다, 헤밍웨이, 그리고 과거 멕시코 애니껭 농장으로 일하러 간 부모님을 따라가서 쿠바에 살게 된 임천택씨, 임은조씨 등..
쿠바혁명에 얽힌 인물들 이야기, 쿠바의 역사, 사회 이야기, 쿠바를 사랑하고 민중을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지성적이고 감성적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나에게는 대학시절 사회과학 공부를 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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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 - 손호철의 세계를 가다 1
손호철 지음 / 이매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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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눈에 띄지 않는 표지와 제목, 출판연도가 오래되어서인지 편집도 크게 끌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남미 전체를 한번 대략적으로 훑어보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특히 저자의 정치경제에 대한 지식과 함께 학생운동, 사회운동의 경험이 어우러져서 중남미의 정치, 경제, 역사, 사회를 비교적 '올바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은 것 같다. 너무 무겁거나 너무 가볍지 않고 적절하게 경험담과 함께 정치경제학적 지식이 녹아들어가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신자유주의, 라틴식 삶, 호모 루덴스, 혁명, 생태적 삶 등등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남미여행에 대한 구상 또한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1964년에 이민 와 이제 일흔 살이 됐다는 윤석모 씨에게 "돈 많이 벌었겠네요"라고 말하자 돌아온 대답. "아니 돈 벌러 왔나요. 삶을 즐기러 왔지. 궁색하게 살지 않으면서도 이곳에서 산 반평생 동안 사람이 사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게 원없이 즐기며 살았습니다.""

 

"이스터 섬을 꼭 다녀오십시오.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오지인 데다 교통수단이 제한되어 있어 원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섬 꼭대기에 앉아 먼 지평선을 보고 있노라면 지구가 지나온 억겁의 세월을 온몸으로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이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성찰을 할 수 있는 너무도 좋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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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다니구치 지로 지음, 신준용 옮김 / 애니북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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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눈물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주인공처럼 고향을 외면하고 살아왔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서일까. 이유는 다르겠지만 고향을 떠나온 후 여러가지 이유로 찾아가기를 꺼려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저자는 크게 움직임이 없는 잔잔하고 정적인 그림을 통해 독자의 가슴을 크게 울렁이게 한다. 큰 소리로 외치지 않지만, 말없는 속에서 잔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크게 가슴에 와 닿는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고 부모님과 고향을 생각나게 하고 우리 모두의 삶을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

 

"따뜻한 봄 햇살의 온기가 한가득 머문 마루...

사람들이 건네는 말이 이토록 따뜻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고향과 가족과 아버지를 버리고 떠나버렸던 나를... 그 누구도 추궁하려 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자기 감정에 솔직했던 것뿐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 어머니는 내가 계속 기다려온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 재회를 통해 나는 어머니와의 이별이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코로의 존재는 아버지와 누나에 대한 왜곡된 감정을 조금씩 풀어 주었고... 내가 외톨이가 아니라는 마음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었다...

오래달리기... 자신의 몸을 학대해서 우울한 마음으로부터 도망치려 했는지도 모른다...

부모를 생각 안하는 자식은 있어도 자식을 생각하지 않는 부모는 없는기다. 니는 항상 아부지의 그런 마음으로부터 도망갈 생각만 안 했나? 니가 언제 돌아오더라도 기뻐할 수 있게 해주려고 했던기라...

코로의 죽음 앞에서도 마음의 동요가 일지 않았다. 고향을 떠나 살아온 날들이 그런 감정을 조금씩 무디게 했던 것이다..

도시에서는 나만의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도시는 정신없이 돌아간다.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무의식 중에 고향을 잊어가고 있었다. 나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 고향에 대한 기억을 끝내 잊고 말았다.

아버지는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와의 대화를 피해온 내 자신이 미웠다. 고향을 버리고 가족을 등지며 떠났던 내가 미웠다. 아버지의 슬픔과 고충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나는 자신의 어리석음이 한없이 미웠다. 굳게 마음을 닫은 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단 한 번도 마음을 열지 않았던 내 자신이. 지금까지 아버지와 가족의 따스함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살아왔던 내가 이제 와서 아버지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고향이 있다는 사실이 큰 행복임을 깨달았다.. 나는 생각한다.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고향이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돌아오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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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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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퇴사를 꿈꾸지만 두려워서 용기가 없어서 선뜻 실행하고 있지 못하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위한 약간의 용기를 주는 책이다. 언젠가는 해야할 퇴사 혹은 퇴직이지만, 그 이후의 생활은 두렵기도 하고 많은 것을 희생해야만 할 것 같은 불확실한 세계처럼 보인다. 저자는 용기있게 퇴사를 감행하며 월급받는 회사 중심의 생활만이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새로운 삶 또한 가치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젠가는 그만 두어야할 회사. 회사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적극적으로 자기 성장을 위한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회사 속에 있음으로써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회사를 그만둠으로써 새롭게 발견하고 그 속에서 또 성장해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회사라는 하나의 여행을 마치고 시작하는 또 하나의 여행. 

"주인공은 그 가혹한 여정이 끝났을 때, 분명 여행을 떠나기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지못하더라도,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손에 넣습니다."

회사라는 여행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그리고 그 여행을 끝내고 또하나의 여행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언젠가 회사를 졸업할 수 있는 자기를 만드는' 것, 그리고 회사를 졸업한 후의 새로운 여행에서 새로운 삶과 가치를 발견하는 것 둘 다가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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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
최광현 지음, 윤나리 그림 / 부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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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착한 아이로 태어난 게 아니다. 주변환경과 어른들의 요구에 자신을 그렇게 맞춘 것이다. 그들은 타인의 시선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것은 아주 어릴 때 형성된 오래된 습관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습관으로 인해 자기에게 더 엄격하고 통제적인 사람이 된다... 착한 사람들이 가진 지나친 겸손과 조심성, 소극적인 태도는 종종 자기 안에 있는 능력을 발위하지 못하게 만든다. 조금만 더 버티고 싸운다면 그의 인생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그렇게 하지 않고 물러난다.

 

부모가 제시하는 역할에만 맞추어 자아를 발달시키면 타인의 정서적 압력에 의해 쉽게 변하고, 독립적으로 생각하거나 판단하지 못하고 타인의 견해에 쉽게 동조하는 사람이 된다. 또 갈등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회피를 하는 사람이 된다. 따라서 이런 '가짜 나'를 벗고 착해야 한다는 페르소나를 넘어, 주위 사람들의 정서적 압력에 굴하지 않는 독립적이고 융통성 있고 일관성 있는 '진짜 나'(solid-self)로의 전환이 필요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주위의 기대에 맞추어 살면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표현하는 것조차 잊어버린 사람... 마치 나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진짜 나'가 된다는 것은 자기의 욕구와 감정을 알고 표현할 줄을 아는 것일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와 생각을 존중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당당하게 내세울 줄 아는 용기를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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