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수업 -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김소향 옮김 / 인빅투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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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간다는 것은 탄생의 경험과 비슷하다. 마치 애벌레의 성장이 나비의 날갯짓을 향한 자연스런 하나의 단계인 것처럼. 인간의 귀로 감지하기에는 주파수가 너무 높은 개의 휘파람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처럼, 사랑한 이가 전하는 채널링 주파수는 인간의 귀의 역량 밖이라 들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한 이가 우리의 말을 듣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 척의 배가 우리 시야의 한계선을 넘어 저 멀리 흘러가지만,그것은 여전히 바다 위에 존재한다.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해변으로 이동할 뿐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어떤 알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바다 위에 존재하면서 다만 다른 해변으로 이동할 뿐이라는 말은 위로가 된다. 죽음에 대해 그리고 죽음 이후에 대해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 비록 인간의 시야에 보이지는 않지만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이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이동했을 뿐이라는 말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완화시켜 주는 듯 하다. 

 

인간이 알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인간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은 그 영역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인간이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는 아주 넓은 세계가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에 관한 책을 읽고 인간에게 주어진 한계를 뛰어넘은 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이 이해하기에는 주파수가 너무 높아 개의 휘파람 소리를 들을 수 없듯이 인간의 이해와 역량을 뛰어넘는 영역이 존재하는 것 같다. 죽음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죽음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다가오게 될 주위 사람들의 그리고 나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두려워하는 나로서는 이 글이 참 많은 위로가 된다. 어쩌면 죽음은 그렇게 두려워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단지 하나의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니, 그대로 존재하면서 단지 형태만 혹은 위치만 달라지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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