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다 - 나를 사랑하는 가장 확실한 결심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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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머리 속에 지식을 쌓아두는데 바빠 자신도 모르게 몸의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학력과 출세가 최고로 간주되는 사회에서 자칫 자기의 건강은 소홀해지기 쉽다. 저자는 그런 지식을 받쳐주고 지탱하기 위해서는 몸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쉽고 이해하기 좋은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운동을 대하는 자세와 방법 등을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운동이 가져다 준 선물' 편에서는 운동으로 인한 좋은 점을 나열하고 있다. 단순히 병에 걸리지 않고 몸만 건강한 것이 아니라 운동은 여러가지 선물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고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부정적인 경험을 하면서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는 능력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다. 쉽게 말해서 역경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뜻하며 이 능력이 클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는게 아니다. 운동만큼 이 회복탄력성을 높여 주는 습관은 없다."(171)

 

"여러분은 감정의 촉이 발달했는가? 불쌍한 사람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기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가? 최근 행복했던 기억을 무언가? 하루에 몇 번이나 호탕하게 웃는가? 펑펑 울어본 기억은 여중생들은 지나가는 참새만 봐도 웃는다. 내 나이 정도되는 아저씨들은 대부분 일주일 내내 웃을 일이 없다. 아니 웃을 일이 있어도 웃지 않는다. 감정어 메말랐기 때문이다. 삶에 지쳐 뭔가를 봐도 감흥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186)

 

"표정은 감정이다. 감정은 느끼는 능력이다. 표정이 살아 있다는 것은 감정이 살아 있다는 의미이다. 표정이 살아 있으면 젊어 보인다. 표정이 없거나 변화가 적으면 늙어 보인다. 멋진 주름은 그 자체로 잘 살아왔다는 징표다.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없앤다. 주름은 사라질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감정도 사라진다. 표정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주름을 없앨 것인가?"(187)

 

"인생의 묘미는 얼마나 소유했느나냐 어떤 위치에 올랐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그보다는 얼마나 많은 것으로부터 자유로운가에 달려 있다. 명상과 기도는 우리에게 자유로움을 준다. 그래서 기도와 명상을 많이 한 사람은 눈빛이 고요하고 형형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바꾸지는 않는다. 다만 기도하는 자의 마음을 바꿀 뿐이다"라는 키에르케고르의 말은 사실인 듯싶다. 스마트폰은 많은 것을 주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 그중 하나는 가만히 있는 시간과 기도하고 명상하는 시간이다. 명상하는 시간을 찾아야 한다."(208)

 

몸에 대한 관심, 운동에 대한 강조로부터 시작된 이 책의 내용은 결국 명상과 기도, 내면의 자유 등으로 마무리짓고 있다. 몸과 운동에 대한 내용이 이렇게 명상과 기도, 자유로움으로까지 연결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결국 삶의 전반적인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몸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출발해야 된다는 말인 것 같다.

 

특히 운동을 하면 '감정의 촉이 발달한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대개 운동을 한다고 할 때 머리나 감정보다는 신체에만 관심이 있고 조금은 느낌과 감정에 둔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서 자기 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몸의 감각을 예민하게 느낌으로써 전반적인 감수성이 강해지고 감정이 발달하게 되는 것 같다. 실제 나의 주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아도 나의 편견과는 달리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감정이 풍부하고 섬세한 면이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운동과는 멀리 떨어져 살아왔던 나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고 꾸준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사람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코 지식만으로는 살 수 없고 몸과 감정, 지식 이 세가지가 함께 결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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