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이후 빨랫감 - 깨달음, 그 뒤의 이야기들
잭 콘필드 지음, 이균형 옮김 / 한문화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비스킷 맛이 어때야 한다든가, 인생은 어떻게 보여야 한다든가 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은 놀랍고도 멋지다. 무엇에 비교해서? 필즈베리 깡통 비스킷에? 내가 만든 비스킷을 먹은 사람들은 자꾸만 집어먹으면서 그 맛을 극찬하곤 했지만, 나에게는 이 완벽한 비스킷에서 제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어느날 마침내 하나의 깨달음이 왔다. 무엇에 비교해서 '제 맛'이 아니라는 건가? 맙소사, 나는 필즈베리 깡통 비스킷을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자 감춰놓은 어떤 기준에다 대고 비교함이 없이, 내 비스킷을 정말로 맛보는 절묘한 순간이 찾아왔다. 그것은 얇고, 밀 냄새와 버터 향기를 풍겼으며, 햇볕과 땅의 기운을 느끼게 했으며, 진짜였다. 그것은 비할 데 없이 살아 있었다. 사실 그것은 기억 속의 그 어떤 것보다도 훨씬 더 만족스러웠다... 이런 일들은 너무나 멋진 해방감을 선사한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삶이 그저 있는 그대로 훌륭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말이다..."(p.225)

 

"행복을 찾겠다는 노력만이 그것을 찾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것은 아무리 좇아다녀도 잡을 수 없는 찬란한 무지개와도 같고, 개가 제 꼬리를 물려고 도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평화와 행복이 어떤 실제적인 사물이나 장소로서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언제나 거기에 있고 모든 순간 우리와 함께 한다...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고 애쓰다가 우리는 진만 다 뺀다. 꼭 쥔 손의 힘을 빼고 손바닥을 펴는 순간 무한한 공간이 거기에 있다 - 그것은 열려 있고, 편안하며, 우리를 오라고 손짓한다... 이 탁 트임, 이 자유,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즐기라. 더 이상 아무 것도 찾지 말라. 이미 그대 집 안의 화덕 앞에 평화롭게 앉아 있는, 위대한 깨달음의 코끼리를 찾겠다고 무성한 밀림 속으로 들어가지 말라..."(p.270)

 

"평범함 속의 완성이란 자신에게, 사물의 있는 그대로에게 진실한 것이다. 우리가 정원으로 나갈 때 팬지가 수선화보다 키가 크기를, 혹은 장미에 가시가 없기를 바라는가?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우리가 품은 어떤 완벽한 인간상에 걸맞는 사람이기를 바라는가? 아름다운 정원과 아름다운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다양성임을, 우리의 영적 과제는 완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그저 있는 그대로 완벽함을 깨닫는 것임을 우리는 아는가?"(p.272)

 

"...우리는 미국 인디언들이 사용하던 '말하는 지팡이'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단순함과, 연습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었다...'말하는 지팡이'를 든 사람이 말을 하면 아무도 중간에 기어들지 않고 경청한다. 그러고 나면 지팡이는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다. 이렇게 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가슴 속 말을 털어놓을 수 있다. 우리는 이 정중한 귀기울임으로써 치유와 공감을 얻어내고 새로운 방향을 찾는다.."(p.327)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그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니 다만 웃음을 터뜨릴 밖에."(p.365)

 

"모든 탐험의 끝은 출발한 그곳에 도착하는 것, 그리고 비로소 그곳을 처음으로 아는 것."(p.365)

 

"우리는 턱 밑까지 은총 속에 잠겨 있다. 누구든지 따스한 햇볕과 빛나는 눈 속에 안겨 있고, 단비에 적셔지며 크나큰 신비 속에 살아 있다. 어떤 환경에서든 우리는 깨어날 온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가슴과 마음을 엶으로써 깊은 고요를 발견하며, 있는 그대로의 사물과 사랑으로 함께 한다. 현재 순간의 단순한 깨어 있음 속에서 우리는 가슴에 자신을 맡길 수 있게 된다. 삶의 흐름을 받아들이면 깨달음과 은총은 절로 일어난다. 그것은 성취가 아니라 살아있는 지혜이다."(p.366)

 

"지혜는 앎이 아니라 있음이다. 기독교 신비주의자들은 구도자들에게 신뢰하는 가슴으로 '무지의 구름' 속으로 들어가라고 가르쳤다. 여기서 '무지'란 단순히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려고 애쓰지 않음을 뜻한다. 지혜로운 가슴이란 모든 것을 이해하는 가슴이 아니다. 그것은 모른다는 진실을 견뎌낼 수 있는 가슴이다. 가슴이 열려서 모든 것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되면, 신비 속에서 지혜가 흘러나온다. 이 단순한 신비의 공간으로부터 공감과 사랑과 민감성과 모든 좋은 것들이 생긴다."(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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