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 - 그들의 14가지 특성에 대한 탐구
토드 휘태커 지음, 송형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교사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교사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은 일반적인 내용을 두루 전체적으로 훑어본다는 느낌이 강하다.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다, 칭찬하라, 미안하다고 말하는 센스, 모른 척하는 기술 등등...' 다 알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문제는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일 게다.    

또한 몇가지 중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 같다. '학년 초에 기대치를 수립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큰 기대를 품어라, 세심하게 계획하기, 우수한 학생을 항상 염두에 두어라 등등...' 중요한 내용임에도 아무 생각없이 넘어가기 쉬운 부분을 잘 지적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유일한 문제점이라고 하면, 번역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인으로 알고 있는데, 책 속에는 박선생, 유선생, 아름, 남대호군 등이 등장하고 미국인 등장인물(의 이름)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글 속의 '나'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등장하는 많은 교사들이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그 외에도 심화논술, 코리안시리즈, 애국조회(?), 학년시작전인 '2월'(9월이 아닌)에 발령을 받는 교장, 학생이 문제를 일으키면 칠판에 있는 이름에 바를 정자 표시를 추가하는 이야기 등등이 나온다.  

하지만, 글 속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이야기, 미국 각 주의 학력평가 이야기, 전문적인 내용을 언급할 때마다 나오는 미국(?) 학자들의 영어 이름, '약물금지', 문신을 한 학생 이야기 등 지극히 미국적인 배경과 내용들이 이어서 나온다.  

이 책은 과연 미국이야기인가, 아니면 한국이야기인가?  이 책의 번역은 정확한 것인가, 아니면 옮긴이가 일부 수정한 것인가? 나의 생각으론 아마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옮긴이가 미국적인 내용을 한국적인 것으로 고치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책 속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는 원본을 수정없이 그대로 옮겼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무리 일부의 내용을 고친다 해도 전체 내용은 여전히 미국적인 것들로 가득차 있다. 책을 읽는 입장에서는 인물, 배경과 내용 등등이 혼란스럽기만 하고 마치 더빙된 옛날 영화를 보는 듯이 무언가 답답하고 불편할 뿐이다.  

책을 읽고 한국적 관점으로 고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 아닌가 싶다. 독자는 '저자'의 원글을 읽고 나름대로 소화하고 싶은 것이지 '옮긴이'의 '소화된' 주장을 읽거나 '친절하게' 우리식으로 고친 설명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어설프게 고친 일부 내용 때문에 글을 읽는 내내 도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 고친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전체 글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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