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 - 새 시대 교육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생존 전략, 개정판 희망의 교육 5부작 1
조벽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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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제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로서 교육현장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20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으로 미국교육의 실상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으며, 그의 옆에는 심리학을 전공한 든든한 아군이 있다. 이런 그의 경험과 환경에서 배우고 깨달은 바를 종합하여 한국교육의 미래와 교사의 역할에 대해 유용한 조언을 하고 있다.  

그의 글은 교사의 의무를 강조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듯이 한국교육문제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교사에게 '뒤집어씌우는' 식의 것은 아니다. 그는 한국교육과 미국교육을 비교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듯이 일방적으로 한국교육을 비난하고 미국교육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미국교육을 추종하자는 식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같은 교사의 입장에서 현재의 어려운 교육현실을 개척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교사의 바람직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교육과 비교하여 한국교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바를 제시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한다/ 부정적인 자기인식에서 벗어나기/ 자신을 잊는다/ 무조건 준다/ 진실을 추구한다/ 최선을 다한다/ 최선의 교수법은 베풂이다.' 이는 교사가 항상 마음 속에 가지고 있어야할 소중한 가치일 것이다. 그의 글 속에는 이런 내용들이 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설득력있게 여러가지 예를 들어 설명되어 있다.  

'학생은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고 교사를 받아들인다.... 학생은 우리를 그저 지적 세계의 선생님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세계의 스승으로 만나고 싶어합니다... 사실 성취형 학생들은 선생님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성취형 학생들은 선생님이 안 계셔도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잘 알아서 갑니다. 정말로 선생님이 필요한 학생들은 체제거부형, 착실형, 내맘대로형 학생들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기피하고 싶은 학생들 때문인 것입니다.... 

학생 중심이란 개념은 웨이터가 고객의 기분을 맞추듯이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다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강의를 준비할 때 '내가 수업 시간에 무엇을 할까(교수가 중심인 행위)'를 생각하기보다는 '학생들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끔 할까(학생을 중심에 둔 행위)'를 먼저 고려하는 것입니다. 

교수법을 배운 후에는 교수법 기술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그저 몇 가지 교수법을 동원해 학생들을 현혹하고 쇼맨십으로 학생들로부터 환심을 사는 그런 얕은 마음으로는 진정한 교육이 이행되지 않습니다. 학생들로부터 존경받고 그들이 수업에 진지한 자세로 임하기를 원하면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 우러나와야 하겠습니다...그것은 학생들을 위한 배려입니다....배려는 진실된 마음에서 나옵니다. 배려는 신뢰감이 바탕을 이룹니다. 학생에 대한 배려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관점에서 비롯됩니다...' 

언제부터인가 교육계의 화두처럼 등장하여 교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위축시켜온 수요자중심교육, 학생중심교육의 개념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이런 용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손님이 왕이다라는 식의 의미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측면이 상당히 많이 있고, 나 자신 개념 정립이 안된 상태에서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하는 혼동과 갈등 속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학생중심교육은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교사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가능한한 많은 지식을 주입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를 살피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학생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일 것이다....   

책을 다 읽은 후 나는 저자의 또다른 책 두 권 - 명강의 노하우 노와이, 조벽 교수의 영어강의 노하우 - 을 곧바로 주문했다. 이 책이 그런 것처럼 나에게 자극을 주고 영향을 끼칠 또다른 새로운 내용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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