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빌 브라이슨의 책에서는 항상 기발한 유머와 상상력이 번뜩인다.  그는 결코 즐거운 일, 웃기는 사건을 포착하여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을 그의 작업으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즐겁지 않은 일, 웃기지 않은 사건, 일상의 평범한 모습을 엄청나게 즐겁고 웃기고 재미있는 사건으로 바꾸어버리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거창한 큰 주제를 가지고 전체를 짜임새있게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단지 그가 여행한 미국의 작은 도시들을 하나씩 하나씩 이어가며 그 와중에 그가 만난 사람들, 방문한 곳, 있었던 사건들을 단순히 나열할 뿐이다. 그가 만난 사람들, 방문한 장소들은 그와 관련되는 순간 한없이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것들로 변화한다. 그의 내면에는 넘쳐흐르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있어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그의 주위를 재해석하고 재발견해낸다.  

그의 내면에는 통통 튀어오르는 공과 같은 기발함으로 가득차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따르기보다는 그의 기발한 착상으로 사물을 보고 이해한다.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고 심심한 일도 그의 시각으로 보는 순간 그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순간 자체가 아주 유머러스한 순간이 되어버린다. 그가 겪은 불쾌한 경험, 힘들었던 상황도 그가 설명하는 그 순간 아주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인 상황으로 변해버린다.  

이런 순간들을 끊임없이 발견해 내는 그의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가 받았던 교육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을 것이다. 그의 글에서도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듯이 어릴때부터 아버지에게서 받았던 여러가지 영향들, 그리고 가족끼리 함께 다녔던 여행, 그 여행을 통해 겪었던 경험 등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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