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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의 약이 되는 27가지 풀과 나무 - 한의사 김승호의 당신을 살리는 약초 이야기
김승호 지음 / 김영사 / 2019년 8월
평점 :
한의사 김승호의 사람의 몸을 살리는 약초 이야기이다.
지천으로 있는 식물 중에서 우리가 궁금해하는 우리 몸의 병을 고치는 27가지 풀과 나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에 소개된 꽃과 나무마다 아름다운 실사진과 세밀화가 들어있어 마치 식물도감처럼 생생하게 이해를 도우며 감상의 재미도 준다.
우리 강산에 있는 풀과 나무들이지만 무심코 보고 지나치며 이름도 잘 모르고 효능은 더 모른다. 하지만 그 속에 우리 몸을 고치는 신비한 약초가 있다면 흔하다고
무심히 지나치기엔 아까운 자연이다. 알아두면 정말 쓸모 있는 우리 곁의 약이 되는 풀과 나무 중에서도 한의사 김승호 저자는 27가지 질병에 특효인 약초를 소개한다.
"전라도 지역에선 '곰밤부리'라고하는 봄나물이 있다. '검범부리'라고도 하는데 타 지역에선 '콩버무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쯤에서 '아하!'하는 분들이 있을듯 싶다.그렇다. 번루가 흔해빠진 그 곰밤부리 나물이다."
저자는 전남 해남 출신으로 10년간 신문사 기자로 일하며 살다가 30대에 한의대에 들어가고 한의사가 되었다.
그는 희귀하고 값비싼 것만 약초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풀과 꽃과 나무가 모두 약초라고 강조한다.
한자로 된 약초 이름이 어렵고 생소해서 거리감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흔한 식물이 약초인 것이다.
심마니가 산삼을 찾아 어렵사리 찾아야 나오는 산삼 같은 것만 귀한 약초가 아니다. 곰방부리 나물인 '번루'가 보잘 것 없는 풀이지만 수전증에 특효라는것등, 알면 보이는 약초의 세계가 신비롭기만 하다.
"패장초는 가을의 산길을 수놓는 노란 꽃 마타리, 반병련은 논둑과 밭둑에 흔한 수염가래꽃, 백도옹은 할미꽃, 누로는 절굿대다."
조휴,토복령, 사간, 마치현 이런 어려운 한자어 약초들이 흔하디흔한 풀과 나무들이라니, 어려운 한자를 써서 약초와의 거리를 멀게 느껴진듯하다.
결국 자연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 약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주의할 점은 약초는 약인 동시에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잘 알고 써야겠다. 좋다고 해서 약초를 무조건 약으로 써서는 안되고 우리 몸을 잘 알고 먹어야 한다. 그러니 '관절염에 좋은 약 쇠무릎, 간에 좋다고 간장약 민들레' 식으로 함부로 가져와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약은 약사에게 묻고 먹어야 하듯이 약초는 한의사에게 물어보고 제대로 처방받아야 하지 않을까.
석창포는 뿌리만 약효가 되는 것이 아니어서 잎과 꽃을 모두 약으로 쓸 수 있다. 잎을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모발에 윤기가 나고 비듬이 없어진다 차로도 만들 수 있다 창포잎을 덖거나 데쳐서 비빈 다음 건조하면 창포잎차가 된다 꽃 역시 잘 말려 두었다가 뜨거운 물로 우려내면 향기로운 차가 된다 모두 두뇌의 기능을 증진시키고 눈과 귀를 밝게 하므로 수험생이나 정신노동자에게 유용하다 중풍이나 관상동맥경화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 도움이 된다. p56
두뇌를 총명하게 하는 계곡의 풀인 석창포는 총명탕에 들어가는 약재료뿐 아니라 다양한 효능과 분재로도 요즘엔 나온다니 우리 몸을 살리고 마음에 힐링을 주는 식물로 여겨진다.
여성 질환에 좋은 모란과 작약은 그 우아한 꽃의 자태만으로도 모든 이의 기쁨이 되는데 목단피 뿌리껍질은 몸의 병도 고치니 매력이 넘치는 식물이 아닐 수 없다.
여름이면 우리 아파트 정원에서도 예쁜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자귀 나무라는 것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자귀나무는 그 껍질에 정신을 편안히 해서 우울증을 치유하는 성분이 있고 꽃말이 환희, 사랑, 애정이고 부부 사이가 좋아지는 애정목이라 우리 조상들이 집안에 심었다고 한다. 식물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알고 지식을 쌓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약초 이야기만 나열되어 있지는 않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의 자연에 대한 사색을 하며 더 자연에 가까워지게 한다.
천덕꾸러기처럼 여겼던 숨은 약초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계절을 따라가며 자연의 순리대로 존재하며 우리를 살리는 꽃과 나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