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스는 오늘 태어날거야 』 과달루페 네텔, 최이슬기 옮김—윈드스톤 북클럽과 함께 읽는 책믹스 커피 한 잔과 따뜻한 차를 마시며책 속에 등장하는 오래된 노래들을 찾아 들으며페이지에 담긴 위로의 순간들을 함께 느껴보았다.“우리는 당신의 이력이 아니라 삶의 경험에 관심이 있습니다.”인생의 크고 작은 고난 속에서 음악적 경험의 순간들이 만들어 내는 진동이나 파동을 표현한 구간들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첫 화음이 울렸고 바로 그 순간, 나는 이네스의 작은 몸이 첼로음의 진동으로 떨리는 것을 느꼈다.。엄마는 자기 CD플레이어로 음악을 틀었다. 우리는 엘라 피츠제럴드와 줄리 런던, 존 레논과 실비 바르탕을 따라 목이 잠길 때까지 노래를 불렀다.。픽시스Pixies의 ‘Here Comes Your Man’, 더 터틀스The Turtles의 ‘Happy Together’, 그리고 알리나가 언제나 제일 좋아하던 세르주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Couleur café’처럼 대부분 밝은 노래들이었다. 나는 햇살이 비추고 식물이 가득한 자기 집에서 배 속에는 깡총깡총 뛰는 아기를 품고 춤추는 알리나를 상상했다. 알리나가 평생에 걸쳐 자기의 것으로 만든 음악을, 자신의 문화적 유산이자 하도 많이 들어서 우리 세포에 각인되어버린 그 음악을 아기에게 전하는 모습을. 이네스의 존재로 인해 느끼는 감탄과 경이를 이네스와 공유하며, 현재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 분간 스스로에게 행복하기를 허락하는 알리나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녀가 듣는 노래들은 누군가를 만나자마자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 될 것을 예감할 때 듣게 되는 종류의 음악이었다.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의 ‘Alexandra Leaving’ 이라든가,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The Man Who Sold the World’나 재니스 조플린 Janis Joplin의 ‘Cry Baby’ 처럼 이별을 예감할 때 주로 듣는 슬픈 노래도 몇 곡 있었다. 나는 도서관 소파에 앉아 목이 멘 채로 이 노래들을 들었다.—#이네스는오늘태어날거야 #과달루페네텔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