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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7년 2월
평점 :
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책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류시화라는 이름 세글자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듯 하다.
한국문학에 많은 영향을 준 류시화시인.
시인으로만 기억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작가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책 설명 -
책은 28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다.
얇은 소설책 정도의 분량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읽다 잠시 멈춰 생각하게 하는
책인지라 한두시간으로 읽고 말 책은 아니다.
책의 아름다운 모습 -
책의 제목보다 류시화라는 이름이 먼저 눈에 띈다.

자신의 길을 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글 한문장 한문장이 생각을 하게끔 한다.
되새김질해야 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와닿은 한 구절.

서평 -
평소에 시나 산문집을 보지 않는 편인데 왠지 류시화라는 이름때문에
이 책을 보게 된 듯 하다.
잘은 몰라도 언젠가 들어봤었던 이름.
이름값 하나 때문에 책을 보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책을 몇장 안 넘겼을 때 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
책 자체가 힐링이다.
요새 사람들이 그다지도 목메어 불러 외치는 이름. 힐링.
글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힐링이 되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딱딱한 의자같이 뭔가 명확히 뚜렷하게 전달하는 책과 글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류시화 시인이 쓴 글은 소파다.
아니.. 최고급 리클라이너다.
대상이 누구건 딱히 상관은 없다.
모두를 어우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며 치유해주는 글이다.
순수한 서로간의 존재에 대한 인정.
책에서 그것 하나만 느껴도 잘 읽었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서평을 마치며 -
개인적으로 시나 산문집 등은 잘 읽지 않는다.
주변에서 말하기를 내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런 평가를 들어와서인지 타인의 감정에 대해 알려고 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나에게는 제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특히나 시를 싫어한다.
책에서는 이런 나를 콕 찝어 말한 것같이 느껴져서 뜨끔했다.
"당신은 이름 없이 나에게로 오면 좋겠다. 나도 그 많은 이름을 버리고 당신에게로 가면 좋겠다."
뜨끔한 당신.. 당신도 한번 읽어보는게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