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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강신홍 옮김 / 아토북 / 2016년 6월
평점 :
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어렸을 적 TV에서 만화로 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고
옛 기억에 남아있던 제목을 보아서인지 정말 반가운 책이었다.
그 땐 정글북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마냥 동물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본 기억만 남아 있다.
추억을 되살려줄 거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펴보았다.
책 설명 -
내가 기억하는 정글북은 상당히 내용이 길었던 것 같은데
막상 책으로 나온 것은 245페이지 정도로 좀 얇아서 고개를 갸웃거렷다.
책은 가벼운 편이고 영화의 흥행에 맞추어 발간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가격도 꽤 괜찮은 편이다.
책의 아름다운 모습 -
표지가 상당히 깔끔하고 마음에 든다 +_+
보아뱀 카가 원숭이들을 후루룹...
이런 투의 노래가 하나의 장에 하나씩 들어가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읽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리듬을 넣게 된다 +_+ㅋ
서평 -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라면 정글북이라는 만화를 본 기억이 다들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 정확한 스토리는 기억해내지 못해도 곰과 흑표범(솔직히 난 흑표범인줄도 몰랐다.)이
주인공인 남자애와 함께 정글을 다니며 무엇인가를 했었다는 것은 기억하지 않을까?
책을 보면서 곰의 이름은 발루, 흑표범의 이름은 바기라(바카라는 아니다.)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카의 사냥 편을 보며 좀 의아해했던 것이 내 기억에는 뱀이 상당히 나쁜 놈 정도로 기억되는데
원숭이 떼들에게 잡혀간 모글리를 발루와 바기라를 도와 구출하는데 큰 몫을 했다는 것이다.
뭐.. 이건 정글북을 토대로 한 만화영화에서의 기억이니 재미를 위해 각색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글북의 주인공은 모글리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곰곰히 되돌아보면
저자는 정글에 사는 모든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지 않았을까.
그 예시로 책에 나오는 7가지의 이야기 중 모글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반도 안되는 세 가지의 이야기 뿐이다.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고 인간과 동물의 갈등와 사건을 그려내야 재미있다고 생각한 어떤 사람들이
정글에서 사는 동물들의 이야기인 정글북을 늑대소년 모글리로 바꿔놓았는지도 모르겠다.
서평을 마치며 -
이상하게 내 기억 속에는 왜 정글북이라는 제목보다 늑대소년 모글리라는 제목으로 남아있는지
도통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아마 늑대 사이에서 자란 인간 소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뛰어다니며 동물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며 다니면 좋을 것같다는 생각을 해서 그렇게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정글북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정글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을텐데 인간이 주인공이라는
설정도 좀 이상하기도 하고 인간 중심의 이야기로 만들어버린 사람들 때문에 씁쓸해지기도 한다.
어렸을 당시에는 그냥 만화니까 봤기 때문에 몰랐지만 나이가 먹고 세상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게 되어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고 그 덕분에 추억에 남은 것들이 조금씩은 필요에 의해 조작되어졌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책은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뭔가 씁쓸하게 입안을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