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해도 좋아
가타노 토모코 지음, 김진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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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요근래 유독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제일 큰 고민 중 하나가

꼭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것이다.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나의 인생을 쏟아부어야 할까?

이리저리 고민하며 비용과 시간을 들여 힘들게 살바에는 차라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추억을 만드는 것이 더 나은 삶이 아닐까?

이런 저런 고민 속에 책을 집어들었다.


책 설명 - 

 책은 참 얇다.

얄팍하다라는 표현이 생각이 날 정도로 얇고 크기가 다이어리 정도의 수준이다.

독자로써 여성을 타겟으로 잡아서 이런 크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많이 좀 작은 느낌이 든다.

심지어 지하철에서 읽기 쪽팔릴 정도이다. +_+;;;

 책을 막상 읽으려고 보니 우리나라의 책 읽는 방향과 반대인 일본의 책읽는 방향을 따르고 있는데

지은이가 일본인이라서 책의 제본은 그대로 따라한 듯 하다.


책의 아름다운 모습 - 

크~ 뭔가 꽁기꽁기하지 않은가? 이런 표지 정말 좋다. +_+


처음에는 칼라판이다 +_+

죄다 칼라로 해도 좋으련만~


일본에서 일하면서 기치조지역에 몇번 간 기억이 있어서 일본에서의 생활이 떠올랐다.


우크크~ 도쿄는 정말 엄청 복잡하지요.


지은이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마음속에 천천히 남는다.


서평 - 

 일단 만화라서 가볍게 읽기 좋고 귀여운 그림체가 눈을 즐겁게 한다.

이것 보라고. 여성을 타겟으로 한 책이 맞는 것이잖아.

곰같이 생긴 내가 지하철에서 얇고 그림체가 귀여운 만화를 보며 흐뭇하게 웃는다면 신고당한다고... +_+;;

솔직히 읽다보면 피식피식 하며 웃게 되는데 이럴때마다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지는 않을까하고 시껍한다.

지은이가 참 사람 마음의 가려운 구석구석을 긁어나가며 진행해 나가는데

어느샌가 주인공에 동화되어 똑같은 대사를 중얼거릴 때도 있었다.

하.. 어찌나 살살살 마음을 녹여내는지 숨도 안 쉬고 후다닥 보게 되어버렸다.


 우연일지는 모르겠지만 몇년 전 일본의 도쿄와 긴자에서 일할 때 자주 갔었던 곳이 기치조지역이었는데

그 지명이 언급되어 주인공과 쉽게 동화되었는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일하며 일본인의 생활에 대해 많이 느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미래에 대해서 막연히 만나던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보통 삶을 살겠구나라는 상상을 하며 사는 소녀같은 감성을 가졌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나자 미래가 불이 꺼진듯 깜깜해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게 된다.

그런 와중에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용기를 주며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진정 자신을 위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서평을 마치며 - 

 비록 만화책이지만 구구절절히 마음에 와닿는 것이 많았고 내가 이제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

여러 생각이 실타래처럼 꼬물거리며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특히나 맨 마지막의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저 사람 때문에.. 아이가 있어서.. 나이가 많아서.. 몸이 아파서..

이렇게 말하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다.

그런 인생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이 대사가 지은이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난 나와 결혼할 사람에게 이렇게 대하지는 않았던가...

너 때문에 힘들어가 아닌 너로 인해 행복해 라고 말해줘야 했을 때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도 후회가 된다.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또 반성하게 되고 미안하게 된다.

그리고 조용히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이 있어서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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