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문장력 특강 - 단계별로 나아가는 문장력 훈련
김민영 외 지음 / 북바이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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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문장력 특강이라는 제목 옆 책표지 그림이 눈길을 끈다. 같은 듯하며 달라보이는 색으로 묶여진 앞뒤 종이 위에 손 두 개가 보인다. 손 하나는 종이를 짚고 있고 다른 손은 연필을 쥐고 있다. 정성껏 한자 한자 옮겨적고자 하는 필사인의 마음이 엿보인다. 표지만 봐도 저자가필사를 많이 해봤고, 필사를 통해 문장을 잘 쓰게된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책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감성을 제공한다. 책을 펼쳐보면 이렇게 저렇게 하면 글을 잘 쓰게 된다라고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독자의 손을 끌어다 놓고 필사를 하게 만드는 끌림이있다. 명문을 어떻게 분석해서 필사하는 지 그 방법론이 글쓰기 필수코스로 받아들이게 하는 책이다.

저자가 4명인데, 구성도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저자 한 명이 한 장씩 나눠쓰는 평범한 구성이 아니다. 각 장의 소제목을 저자가 균등하게 나누어서 썼다. 4명이 썼다는 것을 모르고 봤다면 한 명이 쓴 책으로 볼만큼 유려한 필체로 단숨에 적은 것 같은 통일성이 보인다. 저자들이 오랜기간 치열하게 토론하며 어떤 내용을 넣을지, 무슨 설명을 할 지, 어떤 작품의 문장을 견본으로 넣을지 뺄지 고심했으리라는 추측을 하게 한다. 문장력 향상시키기 위해 방법을 찾으면서 목말라했던 필사인들이라면 갈증을 단번에 해결하는 오아시스와 같다는 평가를 내릴 책이다.

첫번째 장은 필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쾌한 답이다. 필사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나쁜 습관을 떠나 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다. 다섯줄씩 몰입해서 관찰력을 가지고 필사하면 최고의 문장력 훈련을 한다고 설명한다.

두번째 장은 필사 클리닉이다. 말 그대로 병원에서 병을 고치듯 자신의 글쓰기 나쁜 습관별로 고칠 방법을 알려준다. 독자의 고민 편지, 명문, 나쁜 견본을 보여주면서 조목조목 따진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첫문장이 안 써져요, 문장이 장황해요, 동어반복이 심해요, 논리가 부족해요 등등" 가려운 부분을 속시원히 긁어주는 해법이 척척 제시된다.

세번째 장은 분야별 필사법을 소개하는데, 어휘력을 늘리고 싶은 사람은 문학필사, 논리력을 쌓아보자는 사람은 비문학 필사, 명쾌하게 쓰고 싶은 사람은 미디어 필사를 하라고 안내한다. 무엇을 필사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적당한 예시문과 그 문장을 어떻게 분석해야하는지 포인트를 짚어준다.

마지막 네번째장은 단계별 필사 작문 코칭이다. 글쓰기가 두려운 초급 대상, 문장 디테일을 넣고 싶은 중급 대상, 명문을 쓰고 싶은 고급 대상별로 작문코칭을 한다. 여기서도 명문견본, 작문견본, 분석포인트, 작문코칭을 쓰기코너와 함께 보여준다. 필사만 한다고 문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무엇을 보고필사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비로소 제 것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필사가 무엇인가?에 대한 실제적인 답을 제공한다. 문장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하여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특별하다. 필사를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거나 어떻게 해야 문장력을 좋아지는지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볼 것이다. 한국문학, 해외문학 작품 중 필사를 하면 좋은 작품리스트와 어떤 면을 주로 봐야하는지 설명한 목록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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