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세계 -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미래예측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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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이나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온 나라가 뒤집히는 것은 '허준'같은 사극 드라마에서나 볼 만한 옛날 이야기인 줄 알았다. 어렸을 적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같은 공상과학 만화영화에서 '머나먼 미래'와 '최첨단 기술의 시대'로 인식되는 2020년 인 지금, 만물의 영장 인류는 외계인도 아닌 지구 내의 '코로나'라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그나마 초기부터 방역 교과서에도 없는 획기적인 대응으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선방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인 것이 다행이라 여겨지는 요즘이다. 우한폐렴, 신종폐렴, 우한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 참 이름도 많다. 코로나에 대한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은 지난 수개월의 짧은 시간동안 통칭 '코로나'를 부르는 이름들에서도 드러나 있는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참으로 많이도 바꿔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길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 아닐까. 어제부터 전국의 대중교통을 이용 할 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가 되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은 합법적으로 승차거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만 2월만 하더라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에 따라 97년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케하는 '마스크 모으기 운동'도 벌어졌다. 3월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약국이 문을 열기도 전부터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의 모습과 '술'도 아닌 '마스크'를 사기위해 신분증을 내야하는 상황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휴교, 휴원, 휴업이 줄을 잇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등장하며 여행, 특히 해외여행은 언제 다시 가능해질지 점칠 수도 없게 되었다. 코로나는 '출퇴근 유연제'로 출퇴근 시간, 회사 점심시간, 회사 구내식당의 테이블 배치마저도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것들이 너무도 많아 하나하나 언급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처음 코로나가 등장했을 때 보다는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백신은 나오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임상에 들어갔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마스크 수급도 안정권에 들어가는 것 같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던 확진자 수도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오늘부터는 학생들의 등교도 시작된다. 그러나 인류가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이젠 더 이상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사스나 메르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들이 제 2, 제 3의 코로나 사태를 야기하지 말라는 보장을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사태는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인류 역사의 구분선을 만들었고 우리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제목 그대로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유례없는 코로나의 충격으로 어안이 벙벙하지만 그래도 정신 바짝 차리고 앞을 예상하고 대비해 나가야 한다. 이 책은 미래학자 제이슨 생커가 코로나 펜더믹 사태로 일자리, 교육, 에너지, 금융, 부동산, 농업, 안보, 미디어,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예측과 전망을 19개의 장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장의 수가 하필이면 코로나의 '19'와 같은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저자의 의도일까. 저자 제이슨 생커는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다. 저서도 21권으로 굉장히 많은데, 책의 중간에 그가 무심코 하는 말에서 다작의 작가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가령 자신의 다른 책에 대한 내용들을 인용, 소개하거나 어떤 이야기는 다음 책에서 논할 기회가 있겠다는 글에서 그러했다. 작가는 다음 책을 예고하는 것일까.



서론이 길었다. 책의 내용을 좀 살펴보자. 먼저 일자리다. 이번 코로나 자체가 질병이다보니 의료나 방역분야가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로 문을 닫고 폐쇄되는 업종들이 늘어나고있지만 의료나, 방역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래에는 AI와 자동화로 많은 직업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의료분야는 기계로 대체되기 어렵다. 거기다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며 사람들의 인식 속에 의료의 필요성은 더욱 강해졌다. 경제적 상황이 나빠지면 다른 부분은 지출을 줄이지만 의료는 그럴 수도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의료분야가 더 유망해 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런데 전망 치곤 살짝 싱겁다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또 하나 일자리에서 강조한 것은, 재택근무다. 코로나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의 '비대면'이 강조되는 시기다. 저자가 미국인이기에 여러 통계나 자료가 미국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재택근무하는 노동자가 2배로 늘었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부터 미래의 작업 현장이 사무실 중심에서 자택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이를 상당히 앞당긴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가 발생하고 여러 직종에서는 번잡도와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시차출근제, 재택근무를 시험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한번 해봤다는 것이 참으로 무서운 건데, 재택근무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컸던 주류 인식이 이런 계기로 뚤려 버리는 것이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육만큼 보수적인 분야도 없을 것이다. 온라인 교육이 많이 대중화가 되었지만 기존 제도권 교육의 담벼락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국가 전체의 공교육 기관이 온라인 교육을 동시 시행하게 되었다. 한번 뚤려버린 것은 이제 막을 수가 없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시도한 경험은 우리 안에 무섭게 자리잡게 된다. 저자는 코로나가 직장에서 재택근무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 예상한 것처럼 온라인 교육을 대중화 시킬 것이라고 전망한다. 온라인 교육의 대중화는 특히 상위 대학의 권위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이어지는데, 이를 '대학길드의 붕괴'나 '위태로운 명문대학'이라고 표현했다. 본래 기득권이라는 것은 대중화와 거리가 멀다. 온라인 교육이 확산되면서 상위권의 명문대학의 양질의 교육이 더욱 대중화되는 풍토가 조성되면서 결국 그 기득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저자의 학위가 몇개 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도 온라인 교육으로 학위를 땄다고 했다.


앞에서 이야기한 일자리에서의 '재택근무', 교육에서의 '온라인 교육', 이 두 가지는 다른 분야를 해석하는 중요한 추춧돌로 사용된다. 당장 부동산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는데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자. 우리가 집을 구하는데 역세권이나 학군과 같은 부분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즉 부동산의 가치를 매기는데 직장과 학교의 물리적 거리는 중요하다. 그런데 재택근무로 출퇴근이 사라지고 온라인 교육으로 등하교 거리가 무의미해진다면 사람들의 부동산 선택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거리' 때문에 변두리의 넓은 '평수'를 포기하고 다닥다닥 도심에 살고 있다. 살인사건까지 일으키는 층간소음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아파트에 사는 이유도 생각해보자.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대중화되면 더 이상 도심이라는 개념이 필요없게 된다. 사람들은 넓고 쾌적하고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값싼 변두리나 시골로 이동하게 될 것이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도심의 비싼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과거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드는 도시화의 반대개념인 '역도시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주거 부동산 가격의 평준화로 이어지고 주거밀집도가 떨어지면 당연히 상권도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연쇄적으로 상가 부동산의 가격도 평준화시킬 것이다. 사무실이 필요없게 되면서 업무 공간을 위한 부동산 수요가 떨어질 것이기에 오피스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번잡보다는 한적한 곳을 찾으려는 관광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변화는 기존 주요 관광지로 몰리던 관광객들의 분산을 야기하여 관광지 부동산의 가격 저하도 야기하게 될 것이다.



에너지에서도 살펴볼까. 역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을 축에 놓고 보자. 출퇴근, 등하교가 사라진다. 요즘 누가 발로 걷나. 모든 인간의 이동에는 기름으로 가든, 전기로 가든 에너지가 필요하다. '재택'과 '온라인'으로 교통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또한 사무실과 학교 건물이 줄어들면, 냉난방, 조명에 쓰이는 에너지도 필요없게 된다. 어쩌면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은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로 인한 배출가스 감소라는 환경적 필요성 때문에라도 언젠가는 마주칠 대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코로나로 그 시기가 엄청 빨리 앞당겨진 것이다. 어쨌든 저자는 재택근무 확산과 온라인 교육의 대중화가 에너지 소비 억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비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해 전망하는 다른 책이 있음에도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에서 '농업' 분야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인 이유로 농업에 관심이 많은데, 언론에서도 코로나와 다른 산업간의 이야기는 많이 나와도 농업을 연결지어 이야기하는 곳은 드물었다. 그나마 명지대 특임교수로 있는 박정호 교수가 코로나로 농업분야가 뜬다는 이야기를 하여 관심있게 들었는데, 이 책의 저자 제이슨 솅커도 농업을 언급해서 반가웠다. 미국은 1800년대만 해도 노동인력의 대부분이 농업분야 일자리를 채웠지만 지금은 노동인력의 2%로 만이 농업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발빠른 대처에 그나마 우리나라는 사재기나 식량대란이 없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과일, 채소, 달걀, 고기, 치즈 등 신선식품 부족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오늘날 음식은 일반적으로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는 사람들의 '식량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 것이다.


우리나라 농촌에는 농사 짓는 일손의 상당수를 외국인 노동자들로 충당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때 나도 관심있어 기웃거렸던 워킹홀러데이도 우리나라 젊은 이들이 호주나 캐나다 같은 곳에 가서 대부분 농장에서 일하는 제도 아니던가.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발빠르게 이뤄진 조치가 국경폐쇄이다. 이것은 그동안 각 나라에서 자신들보다 경제력 없는 나라의 값싼 노동력으로 매꿔 오던 부족한 농업인력 수급이 중단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당연히 농산품 생산량의 감소로 이어진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이동제한과 작업장 폐쇄는 물류 유통업에도 타격을 주어 가뜩이나 감소한 농산품이 제대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거기다 중간과정에서 생산품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는 소비자를 더욱 위축시켰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고 호기부리는 인간이지만 먹지 않고 살수 없는 것이 현실아닌가. 당장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소비할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농사일을 경시하던 풍토도 바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1차 산업인 농업으로 다시 눈길을 돌릴 것이다. 특히 식량수급이 수입에 많이 의존했던 정부일수록 국경이 폐쇄되고 무역네트워크가 끊어지는 것을 보며 식량 자급자족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느낄 것이고, 이는 향후 정책에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다. 저자의 말 처럼 먹을 것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생산, 공급, 소비라인의 현상과 인식의 변화는 코로나 이후에도 되돌아 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외에도 공급망, 통화, 재정, 금융, 여행과 레저, 리더십, 스타트업, 안보, 국제관계, 미디어 등에 대해서 간략하지만 폭넓게 저자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경제와 관련된 부분은 내가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분명한 것은 국가별로 코로나 인한 경제적 피해와 재난대책을 위한 지출로 국가채무가 증가할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는 알수 있었다. 어떤 분야의 전망은 너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전망이라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세부적이고 정확하다면 그것은 어쩌면 '전망'이 아니라 '점괘'에 가까운 것이기에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표지를 잠깐 언급하고 싶다. 그냥 보고 넘어갈수도 있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표지도 대충 만들지는 않는다. 대충보고 지나치는 독자만 있을 뿐이다. 일단 배경이 검은 색이다. 뭔가 암울한 미래를 표현하는 것 같다. 실제로 저자 제이슨 솅커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해 대체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물론 끝에가서는 조금 희망적인 말도 하긴 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본다면 미래가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책 가운데 어떤 사람이 지구를 등에 이고 있다. 그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 사실 생김새가 방독면에 가깝다. 입고 있는 옷은 수술복인데, 그는 지금도 코로나와의 전선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전세계의 의료인력들을 상징한다. 오른손을 머리에 올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그 뒤로는 노란 빛이 나는데, 이것은 희망을 뜻하고 있다. 암울한 현실 가운데 전세계 의료인력들이 지구를 지켜내고 있고 그 뒤로는 희망의 빛줄가기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COVID 19'라는 글자도 자세히 보면 무슨 점자처럼 동그란 알갱이로 양각처리가 되어있는데, 알갱이가 저마다 크기가 다 다르다. 동그랗게 생긴 코로나 바이러스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표지 속의 작은 점 속에도 메타포가 담겨져 있다.


저자의 예측과 전망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 책이 주는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미래학자는 어떻게 미래를 예측하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점쟁이가 아니다. 따라서 그가 말한 것이 다 맞을 수는 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지 못한 분야도 많다. 나는 우리가 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은 그가 잡은 물고기가 아니라 그가 어떻게 물고기를 잡았냐 하는 것이다. 앞서 일자리와 교육 분야의 변화를 근거로 다른 분야에서는 어떻게 될지 전망을 확장해가는 기제를 보았다. 우리는 모두 입장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르다. 우리가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그것에 정확한 답을 해주는 책이나 전문가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에서 본 방식을 흉내내어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의 관심사에 대한 전망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변화로 인해 생기는 큰 위험 요인과 기회를 살피고 변수적 요인과 상수적 요인을 구분하여 트렌드를 읽어내고 지금의 조건에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판단하고 대비해 나가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한다. "코로나가 언제 끝이 나려나", "언제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저자를 비롯한 수많은 전문가들이 더 이상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 내가 보기에도 우리는 그 어떤 예고도 없이 돌아갈 수 없는 강을 어느새 건너버린 것 같다. 뒤를 돌아보며 좋았던 시절을 마냥 그리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여기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면밀히 고민하고 차근차근 행동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통찰력 있는 미래학자들의 전망과 분석은 등대처럼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행운을 빈다!"는 말로 책을 마쳤다. 저자의 의도는 알지만 '행운'에 모든 것을 맡기기엔 너무 낙관적이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건투'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씩씩하게 잘 싸움"이라고 되어있다. 외부적인 조건에 운명을 걸어야 하는 행운보다는 그래도 내부적인 노력으로 운명을 개척해가는 건투라는 말에 마음이 더 끌린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글을 마친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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