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 내 몸을 망치는 달콤한 중독
클라우스 오버바일 지음, 김희상 옮김 / 더북(The Book)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내 관심을 사로 잡은 책이다. 평소의 '나'라면 관심을 갖지 않았을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기말고사 후 사회시간에 설탕의 위험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서점에 있었던 다른 책들보다 이 책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감수'니, '추천'이니 다른 책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분명 그런 것들로 하여금 사람들이 설탕의 위험성을 알기를 - 아님, 판매부수가 더 오르길 기대했는지도.. - 바랬겠지만, 내가 보기엔 같은 내용만 반복하고, 책의 구성을 복잡하게 만들기만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정지행의 한마디'는 책의 여러 부분에 나온 내용을 간단히 간추리고, 거기다 몇 개의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덧붙인 것으로 '빈칸채우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어렸을 적의 난, 달콤한 맛에 반해 숟가락을 사용해 작은 통 안에 든 설탕을 몇 번씩이고 퍼 먹으면서 즐거워 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생각해보면 온갖 질병들을 내 몸 속으로 초대한 셈이다. 책에 나온 '설탕이 일으키는 안 좋은 것'들을 일일이 나열할 순 없지만, 설탕이 주범이 되는 질병 - 그 중에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것들,문제가 될 수 있는것들.- 은 짚고 넘어가야 겠다.

 

 '동맥경화, 심장마비, 뇌졸증, 모든 종류의 당뇨병, 고혈압과 각종 순환계 질병, 비만, 제 2형 당뇨병으로 발생하는 신장병, 온갖 장기의 손상, 시력 상실, 관절염, 현기증 , 호흡곤란, 의욕상실, 실직, 부부 관계의 파탄, 심적 불안, 무력증, 비관적 태도, 공포, 신경질적 발작, 병이 진행되는지 알 수 없는 잠복당뇨병, 충치, 신진대사 증후군, 우울증, 저혈당증(집중력을 떨어지게 만들고, 범죄 형성 가능성이 있다.) 등'

 

 이 책을 읽으면서 한낱 가루에만 불과한 설탕이 얼마나 많은 질병과 문제들을 일으키는 가에 대해 매우 놀랐다. '내가 저런 질병들 중 하나에 걸린다면 ?' 이라는 무서운 생각과 상상들이 나를 덮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단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저런 병에 걸린다면 그 치료비는 누가 댈까?' 라는 ..

 

 학교에서 설탕, 감미료가 많이 들어있는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먹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다. 지금 저 친구가 맛있다고 먹는 것들이, 나중엔 무서운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게.

 

발렌타인데이다. 서양에선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초콜렛이나 선물등을 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렛을 주는 날. 시내에 갔었는데, 여자 남자 할 것없이 초콜렛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런 발렌타인 데이, 그리고 곧 다가올 화이트 데이가 겉으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지 모르지만, 안으론 사랑하는 이의 몸을 헤치는 '악마'가 될 수 있다.

 

몸에 나쁜 설탕이 듬뿍 들어있는 초콜렛, 사탕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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