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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으로 혼자 놀기 -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 1년
현새로 지음 / 길나섬 / 2017년 4월
평점 :
이제까지 그렇게 많은 책을 접한건 아니지만 책이 이렇게 예쁠 수도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두꺼운 코팅비닐에 앞면에는 화사한 목련꽃이 있었고 뒷면에는 현충사의 여름사진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그 화사함에 눈이 반짝이고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저자가 사진작가여서 그런지 무언가 새롭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장을 펼치는 순간 현충사의 푸르름을 담은 사진이 보였습니다.
우아~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손으로 천천히 사진을 만져보았습니다.
기분좋은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순간 내가 책을 펼친건지 아니면 사진첩을 보고 있는 건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책은 저자가 1년동안 현충사를 오가며 이순신장군과 함께한 시간들을 작가의 마음과 함께
다양한 사진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의 차례도 그날이 오다. 반성하다, 홀로 걷다, 견디다...등 처럼 그때의 느낌들로 되어있습니다.
저자는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고 예전에 가졌던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오해를 풀게되었고
이를 계기로 조금 더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자료를 찾아보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이순신장군을 모시고 있는 현충사를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주일에
한번씩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옆동네 가듯 그렇게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고 버스를 타면서 좀더 오랜시간 가야하는 길이였지만
저자는 이런 시간을 자기만의 장소로 가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날씨가 궂은 날에도 콧노래 흥얼거리며 갈 수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잔잔함에 묻혀 현충사를 거닐며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답답했던 일들을 꺼내여
풀어보기도 하고 햇살이 밝게 비추는 날이면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그곳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며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큰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보단 한적하게 노닐수 있는 곳을 좋아하는 데
저자도 그런 마음이였다는 사실에 흐뭇했고 한층 더 진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도 내가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장소를 찾아
잠시 쉬었다오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무진 도전정신과 꿋꿋한 마음가짐.. 넉넉한 배짱...
매력이 넘치는 저자분을 알게되서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현충사의 매력과 함께 이순신장군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자 하신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본 포스트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기증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