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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적인 숙제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읽는 순간 괜스레 서글픈 생각이 들어 코끝이 찡해왔습니다.
어쩜 나이 든 부모라는 글자가 주는 어감에 순간 외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처럼 늘 내곁에 계셔줄 것 같고 그래야한다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데
듣기 싫은 말을 들은 것 처럼... 보기 싫은 걸 본 것 마냥 회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시간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이고 부모님의 나이듬도 그리고 나자신의
나이먹어감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는 걸 받아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어머니를 뇌경색으로 잃고 몇십년후에는 아버지마저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시게됩니다.
다행스러운건지 두분의 몸이 불편하셨을 때 마다 저자의 상황이 그에 맞물려 직접 돌봐드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 어머니를 간호하셨을 때는 늘 건강하셨던 분에 뜻밖의 건강악화로 인해 많이 혼란스러우셨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 대학원생이 셨던 저자는 병간호를 하면서 어머니의 시도때도 없는 투정을 받아 주셨고
어떤 때는 본인도 화가나 어머니와 다투기도 하셨는데 갑자기 어머니의 증상이 악화되어 의식 불명이 되어버린 상황이 되고보니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후회를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회복이 안되시고 몇달 후에 숨을 거두셔서 저자는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계실때는
어머니와 같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순간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들에서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아버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시든 아버지가 곁에 있음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셨다고 합니다.
기억을 잃으신 부모님을 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생각할수록 괜스레 무섭고 두렵기까지합니다.
그렇지만 이책을 읽는다면 그런 상황을 무방비한 마음가짐에서가 아닌 자그마한 위안과 함께
받아들일 수 있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경험담과 더불어 부모님이란 어떤 존재이며 여러가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에서
내가 해드려야 할일과 갖여야 할 마음가짐들을 솔직하게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소중히 간직해두며 들여다보면 좋을꺼라는 마음도 가져봅니다.
부모님은 나이가 드셨을 뿐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으신 분이라는 걸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트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