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달동 미술관
피지영.이양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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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한 마음을 다독여주는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무생각없이 가만히 바라만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안겨주어서 어수선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을때 종종 자연앞에 머무르게 된다.

이런 평온함을 그림을 통해 느끼게 해주는 책 <영달동 미술관>를 만나게 되었다.



"화가는 그림 속에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다.

그림은 자신과 눈을 맞추는 이에게 말을 건다. " P.8


타지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도현은 진전이 없는 생활을 정리하고 4년전 어머니의 장례식때 잠시 갔었던 고향인 영달동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된다. 예전의 북적거리던 고향의 모습이 아닌 허전하고 낯설은 모습. 그리고 초라한 자신. 

그래서 마주치는 동네 사람들과의 시선을 무시하며 보내게 된다.





영달동 미술관

어느 날 밤 도현은 보안등 맞은편 건물 1층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는 걸 보게되고 가까이 다가간다.

유리문 안쪽에 서 있는 가림막에 '영달동 미술관'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걸 보고 조금 의아해 하였는데 다음날에도 미술관의 조명이 켜져있자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간다.


도현이 미술관에서 처음 마주한 그림은 그의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작품이였는데 갑자기 등장한 미술관의 도슨트 남자가 "고흐의 <아를의 침실>'입니다"라고 소개를 해준다.

그 남자덕분에 도현은 이틀동안 반고흐의 여러가지 작품들과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 "라울 뒤피의 <창이 열린 실내>"를 감상하게 된다.


미술관을 나온 도현은 고등학교 미술교사였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지금 자신의 무의미한 생활에 변화를 꿈꾸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때때로 그림은 창작자가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의 이야기를

 한다. " P.120


영달동 미술관에서 만나게 되었던 여러가지 작가들의 미술작품들은 그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의 이야기를 대변해 주었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마코프스키의 <쨈 만들기>

브뤼헐의 <농가의 결혼식>

레핀의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

램브란트의 <탕자의 귀환>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등.......


예전에는 미술작품을 바라볼때 그린 작가의 의도와 그안에 담겨 있는 의미를 떠올리며 그림을 감상했었는데 그림이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대변해주는 상황을 접하고 나니 그림에 대한 신비로움과 치유력의 힘을

경험하게 되어 놀라웠다.



그리고 이야기와 더불어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통해 러시아 화가 이반 이바노비치 시시킨라는 분을 알게 되었고 그분의 작품 <겨울>, <비 내리는 오크 숲>을 만나게 되어 사진같은 그분의 놀라운 작품을 알게 되어 책을 읽다 말고 잠시 그림을 살펴보는 시간도 갖여 보았다.

문득 내가 소설책을 읽고 있었는지 잠시 잊을정도로....


그림들과 함께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살아 있는 책. 

<영달동 미술관> 이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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