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듯 심리상담사인 그 또한 그랬으며 죽음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언어를 내뱉는 일에 대해 어색해 하기도하고 자신이 생각도없이 엉뚱한 말들을 하게되면 스스로를 자책하곤 하였다.
" 전부 다 늦은 건 아니에요., 아가트. 아니고말고요. 나는 인생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선택들의 기나긴 연속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그 선택의 책임을 거부할 때만 그것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되어버리죠." P62
그의 하루하루는 시간들이 무의미하게 다람쥐 챗바퀴 굴러가듯 단조로운 일상들의 지속이였으며 그런 생활들에 그는 아무런 물음도 변화도 거부한채 순응하며 지내다 보니 상담실 밖에서 펼쳐지는 세상에 대한 보이지 않는 두려움도 있었고 모르는 사람과의 말문을 틔우는 일조차도 쉽지가 않았으며 상황 변화에 따른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또한 서툴렀다.
심리상담사라는 일을 하며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들을 들어주며 이해해주고 토닥여주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였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는 깊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기 일쑤였다.
그런 그에게 아가트와의 상담 회기가 거듭 될 수록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