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

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
정위.이나래 지음 / 브.레드(b.read) / 2019년 11월

매체를 통해  불교에서 하는 템플스테이를 봤었는데 정갈한 음식들과 함께 엄숙함과 절제의 미가 느껴져서 나도 한번 경험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요즘은 사람들이 건강식으로 식단을 바꾸는 분위기도 있어 절에서 만나게 되는 음식은 보약이며 흔히 만날 수 없는 귀한 맛이라는 느낌도 나의 도전에 한몫을 했다.

절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좋지만 이왕이면 배워서 식구들에게 맛보게 해주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 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책은 10년전에 출판되었던 '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의 개정판으로 책속에는 관악산 자락의 현대적인 사찰 길상소에 기거하고 계시는 정위 스님의 봄, 여름, 가을 ,겨울별로 나누어진 다양한 절 음식들과 스님만의 살림 노하우등이 담겨져 있었다. 

요리에 관한 페이지에서는 기자와 스님의 선문답 형식의 요리과정이 쓰여있었고 요리가 마무리 되고 나서는 앞장에서 열거되었던 요리법들을 만들기 쉽게 재료와 만들기라는 순서로 정리해 놓았다.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 지기까지 음식에 관한 배려라고 해야할까? 재료마다의 특색을 살리며 음식의 맛을 내고자하시는 스님의 남다른 정성이 들어가 있었고 만들어진 음식을 내오는 모습에서는 음식과 그릇의 조화 그리고 먹는 이에 대한 스님의 마음 씀씀이가 담겨져 있어 비록 나는 사진으로 음식들을 접하게 되었지만

어느덧 책속에 담겨 있는 사진속으로 들어가 따스함과 맛있는 냄새를 맡는 듯한 기분이 들어 사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기도 하였다.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그릇, 꽃들이라도 스님에게 오면 제2의 삶을 살아가는 생명을 불어넣어주시고 소박한 천에 수를 놓기도하고 다른 천을 덧대여 기우셔서 멋스러움을 느끼게 해주시는 손재주와 주변의 꽃들과 가꾸시는 채소들에 대한 애정어린 부름과 보살핌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주변의 모든 사물들에 대한 스님의 마음가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스님이 만들어 주시는 음식들은 하나같이 너무 먹음직스러웠고 다행인건 음식 조리법이 그렇게 복잡하지않아 부담없이 만들어 맛볼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몇 년간 휴장 중이라는 도드리라는 정위 스님이 여시는 바자회도 가보고 싶고 카페 '지대방'에 가서 더치 커피도 한잔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소박한듯 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정위 스님의 요리법과 정갈하고 단아한 살림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을 통해 그 해답을 찾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