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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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을 처음 알게된 건 예전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책을 접하게 되면서 부터였다. 단백하면서 소탈한 듯한 느낌이 드는 글을 읽다보면 미소가 번지기도하고 갑자기 뽀로뚱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하며 저절로 몰입이 되곤 했었는데 그런 작가님의 집필하는 솜씨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



 

이책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작가님께서 문단에 나오고 나서 70년대를 배경으로 10년 안에 쓴 짧은 소설들, 작가님의 표현을 빌자면 콩트를 담아내고 있으며  개정판으로 다시 보안되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짧은 소설들이 담겨있긴하지만 그중에는 시리즈로해서 이야기가 연결되는 소설도 있었고 (예를 들면 마른 꽃잎의 추억 1, 2, 3, 4) 같은 단어가 씌여진 제목이 연달아 나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였다. ( 예를 들면 열쇠 소년, 열쇠 가장, 아파트 열쇠)


그중 2편을 소개하자면

' 어떤 청혼'에서는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매주마다 맞선을 보고 있는 병진이 어머니의 사고방식을 닮아가면서 여자를 하나의 상품처럼 생각하게되고 그래서인지 맞선을 봐도 성사되는 일이 없었다. 스물아홉살인 아들이 서른전에는 장가를 갔으면하는 어머니는 마음이 급해져 아들을 달래게 되고 그래서 아들은 맞선 후의 2번째 만남을 비가 많이 내리는 날 가게 되는데 약속 시간 보다 늦게 나온 여성이 병진에 대한 좋지않은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며 그래도 가까운 교외로 가자며 여자는 고속버스표를 끈게 됩니다. 황당한 병진은 그녀와 버스지정석에 앉아있었는데 라디오에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 나왔고 신혼여행지로 신랑의 고향을 돌아보는게 좋겠다라는 얘기에 여자는 신부의 고향도 들리면 좋을것 같다라고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병진은 여자의 고향을 물어보게 되고 여자가 얘기해준 고향으로 신혼여행을 가지라는 병진의 말에 여자는 얼굴을 붉히게 되고 병진은 그때서야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재미있게 마무리가 되는데 그 상황이 머릿속에 상상이 되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게 되었다.


'늦어도 12월까지는' 기찻길 옆에 있는 집에 살고 있는 여자는 어머니와 예쁜 꽃들과 함께 하루하루 곱게 자라게 되지만 어느순간 혼기가 지나면서 자신이 좋아하게 되는 꽃이 칸나로 바뀌게되고 자기 집에 대한 초라함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중매를 하는 사람도 집을 옮겨야한다는 말을 하게 되어 여자의 어머니는 큰마음을 먹고 서울쪽에 전세집을 장만하게 됩니다. 좋은 혼처가 들어와서 드디어 남자에게 구혼을 받던 날 여자는 집 전세가 올해 12월까지여서 그전에

시집을 갔으면 한다는 어머니의 말이 떠올라 남자가 청혼을 하던 날 마음에도 없던 얘기를 계속 하게되고 그로인해 남자는 여자를 다르게 보게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 버리는데 순간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제발 남자가 그 여자와 12월전에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이 들었다.


이렇듯 박완서님의 글에는 끌림이 있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어서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읽게 되었다.  짧은 소설들이긴하지만 그 소설들이 안겨주었던 여운들은 미소로, 안쓰러움으로, 담담함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등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나의 아름다운 이웃'을 통해 박완서님의 또 다른 색깔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어 흐뭇흐뭇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기증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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