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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 -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상 수집 에세이
하람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나의 감정을 들여다 볼때가 있다.
신경써야 할 일이 생겼을때... 생각지도 못한 고민이 생겼을때 ... 지금의 나의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질때 등등... 기분 좋을때보단 그 반대인 상황에서 나는 나의 마음에 노크를 하게 되는것 같다.
좋은 감정은 좋은 감정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하고 설레임으로 받아들이며 그시간안에서 듬뿍 그런 달콤함을 느끼다가 서서히 희미해지지만 고민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그 감정이 해결되기 전까지 길게는 몇칠동안 혹은 몇주동안 끙끙거리며 생각에 생각을 하고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기도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나서야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게 된다.
그래서인지 어떤날은 좋은 느낌은 잠깐, 답답한 느낌은 하루에도 몇번씩 들쑥날쑥거리며 나의 마음을 콕콕 찌르게 되는 일이 생겨서 좋은 감정보단 답답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주 꺼내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

"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 라는 에세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읽게 되었다.
이책은 작가가 노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적기 시작하면서 그시간이 또다른 행복과
따스함을 느끼는 시간을 만들어주었고 어느덧 노트를 가득 채워가게 되어 그 얘기들을 엮어 책으로 내게 되셨다고 한다.
필요한 만큼의 행복을 찾기 위해 / 잠시 생각에 잠겨, / 오늘을 차분히 들여다봐요./라는 세가지의 주제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의 추억들, 부모님과 지인들과의 추억들,
여행에서의 추억등을 떠올리며 그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상의 모습을 끄집어 내어 하나씩 하나씩 펼쳐보이고 있었다.

소개된 이야기들 중에 '어른의 동심'이라는 제목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기 전에는 누구나가 어린아이였고 어린아이였던 시절에는 그때의 순수한 동심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그런 동심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엄마랑 바다를 거닐게 되었을때 엄마가 파도의 모습을 보며 "인어공주가 이렇게 물거품이 됐잖아. 그치!"라는 말을 건네주어서 엄마는 어른이 되기전에
어린아이였다라는 기억을 잊지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글을 읽으며 나도 그런 동심을 키워가야겠다라는 마음이 흐뭇해졌다.
글을 맛있게 쓰시는 작가님이여서 그런지 천천히 글을 읽으며 상황을 떠올려보며 마음 따뜻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새해가 되어 새로운 다짐들도 세우긴 하였지만 거기에 하나더 추가 하고 싶은 목록이 생겼다.
그건 바로 나도 작가님처럼 노트하나를 마련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적어나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연말이 되었을때 내가 좋아하는 모습들을 적어놓은 노트를 어느정도 채우게 될지 괜스레 궁금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기증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