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갈릴레오 총서 3
사이먼 싱 지음,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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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분야의 책을 이렇게 열독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책 읽는데 3일 걸렸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페르마의 장난 같은 수수께기 - 그의 마지막 정리 - 가 얼마나 많은 천재들을 괴롭혔으며, 그 결과가 한명의 끈질긴 평범한 수학자에 의해서 풀렸다는 것이 이책의 내용의 전부이다. 그 과정을 통해 수학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천재들이 있었고, 그들의 열정이 얼마나 순수했는지를 다시 보여준 책이다.

 

 카이사르의 전기가 그의 영웅심에 빠져서, 그러한 영웅시대로의 도피를 목적으로 읽혀지는 때가 있었다. 이 책도 그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과 진리 탐구를 위하여 정말로 순수하게 열정적으로 빠져다는 수학자들의 이야기는 뭔가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고, 열정이 식어간다는 느낌을 받는 나에게는 또 하나의 영웅전이요, 신화처럼 읽혀졌다.

 

 아직도 남는 한가지 의문은, 과연 20세기 수학의 정수를 동원해서 증면된 이 명제를 페르마는 17세기 수학지식을 가지고 어떻게 설명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가 17세기의 수학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면, 우리도 그와 같은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진정한 해를 발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거 틀렸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의 천재성이 다른 천재들의 천재성보다도 몇발짝 앞서는 것이었거나. 둘 중 하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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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100배 일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 조엘 온 소프트웨어 시즌 2
조엘 스폴스키 지음, 이석중 옮김 / 위키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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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시즌 2냐? 이건 제목은 사기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회사 임원의 블로그에 추천의 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임원의 블로그의 내용이 신뢰할 만한 것이었기에 특별히 리뷰를 살피거나 관련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책을 구입한 것이 실수였다. 최소한 책의 가격과 페이지 만이라도 봤어야 했다.

 

 이 책의 타이틀에 "조엘 온 소프트웨어 시즌 2" 라는 글만 없었어도 이처럼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건 명백한 사기다. 책의 출판사가 첫번째 책과 다를 때 뭔가 냄새를 맡았어야 했다.

 

 책에 별 하나도 아깝다. 이 책의 내용은 , 비록 조엘이 스스로 다른 책으로 묶어 냈다 할 지라도, 첫번째 책과 90%는 동일하다. 이 책의 내용 중 첫번째 책에서 다루지 않은 것은 새로운 책과 의자 소개? 자신이 기업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 이 정도인 것 같다. 제길, 이 따위 책에 13,800원이라는 가격을 붙인다는 것은 진짜 출판사가 도둑놈인 것이다.

 

 별 하나 주는 것도 아깝다.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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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 기프트 박스세트
리차드 커티스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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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문난 영화를 이제야, 그것도 오가는 길에 핸드폰을 통해서 보고 있다. 거의 다 봐서 정리를 해두려고 한다.

  (다들 알다시피), 크리스마스 시즌 즈음해서 사람을 찾는 여러 커플들을 보여주는 영화다. 일상과 갈등은 소소하기만 하지만, 그 중 몇몇 부분들은 정말 우리나라의 감성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다. 왜 처음 개봉할 때 편집판이 들어올 수 박에 없었는지 이해가 된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장면 - 스케치북을 이용해서 고백하는 - 이 친구의 아내에게 하는 고백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별로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잖아? 내 아내한테 내 친구가 그런다고 생각해봐라. 참 아름답겠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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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코 SE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클 무어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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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보수주의자들,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한가지 있는데, 눈에 보이는 되지도 않는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점이다. 마이클 무어의 장기는 그들의 거짓말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그 뻔뻔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DVD 표지에는 이 영화를 "Funniest Moview" 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런 상황이 우습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보수주의자들의 뻔뻔함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런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괜찮은 점이 있다면, 국회의 청문회 제도와 정치후원금 공개 제도 때문에 누가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즉, 누구의 돈을 먹었는가를 알수 있기 때문에)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런 내용조차 비밀로 숨겨지고, 단지 스캔들과 폭로로만 남기 때문에 "정치공세다" 하면 모든게 끝나버리는 저질 정치를 하고 있다.



 지난 100분 토론에서, 제주 특별자치도에 영리법인의 병원을 허용하자는 주제가 있었다. 영화에서도 그랬지만, 그 토론에서도 너무나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주장되었다. 주민투표를 통해서 무산된 것은 너무나 다행이지만, 영화에서와 같은 주장이 있었다. "영리법인 병원은 주민을 위한 병원이 될 것이며, 건강보험 소지자를 차별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 말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10%도 안되는 수익률의 병원에 투자자를 모으려면 수익률을 30% 대까지는 개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낮은 수가의 건강보험 환자들을 제한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이런 뻔한 거짓말을 TV 토론회 씩이나 나와서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것, 이게 보수주의자들의 특징이다.



 물론 한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이 영화에 있다. 프랑스 부부의 인터뷰를 하면서 "수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식료품비 라고 대답하는 장면이다. 아마, 그들이 밝힌 수입은 세후 수입일 것이다. 쿠바는 모르겟지만, 서유럽의 선진 복지국가들의 대부분이 50%가 넘는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 이런 높은 세율을 부담하면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다 라고 합의한 것이 서구 사회고, 비용의 효율성만을 강조한 것이 미국의 제도이다. 그리고, 사회보험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합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감기보험' 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 한국의 어정쩡한 의료보험 제도이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노르웨이, 영국, 캐나다는 석유가 나오는 자원 부국이고, 프랑스의 자국의 농업생산만으로도 유럽전체를 먹여살린다는 광대한 나라다. 즉 풍부한 재원이 있어서, 그 재원이 독점만 되지 않는다면, 국가의 약한 곳을 채우는데 충분하다는 점이다.



 국민들이 우리의 현행 의료보험 제도에 불만을 갖고 있다면, 우리도 다시 한번 사회적 합의를 해야 할 것이다. 과연 누가 이 사회에 새로운 의료보험제도를, 새로운 합의를 도출해낼 것인가. 만약 그런 정치인이 나온다면, 그는 김구 선생님 이후 한국 사회의 영웅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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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길 잃은 젊음의 파열, 그 투명한 고통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태동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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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좀 아니다 싶다. 소설 이란건 기본적으로 서사가 있어야 하고, 사건의 개연성이 있어야 하고, 감정에 공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처음부터 결론을 바로 이야기 한다고 할까. 누가 누군인지 명확하게 인식도 되지 않는 등장인문들의 끝을 모르는 타락한 모습들이 다 인지. 도저희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정말 "69" 과 "오디션" 같은 책을 썼던 작가와 같은 작가인가 의심을 들 정도로, 이 소설은 모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얇팍한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어지간하면 소설에 실린 작품해설은 읽지 않는데, 이 소설은 읽는 도중에 견디지 못하고 작품 해설을 먼저 봤다. 무슨 얘기를 하는 소설인지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작품 해설을 봐도 마찬가지였다. 뭐냐 이건...

  미군기지 옆에 사는 젊은이들이 꿈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렸네, 절망과 좌절이 어쩌고 하는건 그럴 듯하게 지어낸 말일 뿐. 이게 뭐야. 공감이 안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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