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컴퓨팅 혁명
사카무라 겐 지음, 최운식 옮김 / 동방미디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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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넘어서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IT가 발전할 것인가 라고 묻는 다면 대부분의 대답은 유비쿼터스 를 지목한다. 언제 어디서나의 무선통신 컴퓨팅이 가능해 지는 세상을 꿈꾸며 모든 사물들이 지능화 되고 똑똑해지는 것을 이야기 한다. 현재 거의 모든 가전제품에 컴퓨터가 내장된 것 처럼 앞으로는 거의 모든 사물에 컴퓨터 + 무선통신장치 가 5원 이내의 가격으로 내장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이 서로 통신을 주고 받으며 사람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일본은 모방의 천재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상당히 많은 분야 - 특히 군사분야와 IT분야에서 독자적인 모델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 왔다. 실제로 수입 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고 그 결과가 신통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들은 절대로 신통치 않은 것들이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그러한 저력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또한 우리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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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연꽃의 길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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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분명 "장길산"같이 큰 감동과 느낌이 남는 책은 아니다. 어떤 부분들은 읽기 상당히 곤혹스럽고 또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특히 일본 근대사부분 - 단어들과 직위들의 의미가 바로 와닿지 않았다) 속독으로 읽었다. 마지막 저자의 글을 읽고 나서야 명확해 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황해가 동양의 지중해라면 그곳에서는 어떠한 일이 있었을까에서 "심청전"으로 생각이 옮겨가는 것이 황석영 선생님의 작가적 상상력일 것이다. 감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들 - 그 곳에 창녀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말이다. 확실히, 저 서양의 대항해 시대에도 평생을 갤리선 밑바닦에서 노를 저었던 노예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동양에는 지금까지도 그것과 비슷한 방식의 노동자들과 인신매매에 의한 창녀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심청의 입을 빌린 "창녀"의 생각을 듣는 부분은 바로 공감하기에는 너무 충격적인 것들이었다. 어떨때는 스스로를 대단하다 느끼고, 어떨때는 스스로는 밑바닦이라 느끼고, 그러면서도 스스로 겪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남자를 지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두 권의 책 속에서 심청의 자아는 계속해서 변해간다. "성장"이라 부를 만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네의 이름이 "심청"에서 "련화"로, "로터스"로, "렌카로" 계속 변하듯이 말이다. 가장 밑바닦의 창녀에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왕족의 정부인까지 신분이 변하는 것처럼, 그네의 마음과 자아도 계속해서 변해간다.

  만약 이것이 남자의 글이 아니라 여자의 글이었다면 그 충격이 좀 덜했을지도 모른다. "진실"이라 믿어버리는 편한 방법을 택했을지도 모르겠다. "달아 높히곰 돋아사"를 읽으면서 "수로부인"에 대한 또다른 해석은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였었듯이...

  여자도 남자도 돈 앞에서 서로를 팔고 사는 그런 시대는 아직까지도 계속이기에, 이 책을 쉬 덮지 못하는 것같다. 지금도 "심청이"들이 있기 때분이다. 기지촌에, 부산에, 동남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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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
아툴 가완디 지음, 김미화 옮김, 박재영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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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특히 외과의사는 의술의 꽃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기술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칼을 쓰는 기술자. 인간의 몸에 칼을 대는 짜릿함이 외과의사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그 또한 외과의사인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은 수차례 추천 될 만큼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인간의 생명을 다룬다는 관점에서 의사들의 실수, 오진 이야기는 언제나 긴장될 수 밖에 없겠지만, 특히나 실화를 바탕으로 이 책만큼 진실되게 쓰여진다면 그 긴장감은 더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묘사된 한명 한명의 환자의 자리에 내가 누워 있다는 느낌을 읽었다. 내 가슴에 튜브와 카테터가 삽입되고, 내 다리에 메스가 닿는 느낌으로 읽었다.

  의사라는 특수직, 전문직, 안전직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그들 또한 공대생들처럼 신기술을 배우기 바쁘고, 세미나와 컨퍼런스의 전시물 혹은 판촉물에 흥분하며 새로운 장비를 들여놓고, 그 사용법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많은 고민을 한다. 저자의 아버지가 의대에서 배운 기술 중 지금까지 쓰는 것은 1/4밖에 안되다고 이야기 할 때, "이건 프로그래머와 다를 것이 없잖아"라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때부터 최고의 성적을 갖고 의대에 들어간 그들이지만 그들의 긴 수련과정동안 여전히 기술을 배우고 익숙해 지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들은 우리와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물론 의사는 생명을 담보로하는 위험이 큰 직업이다. 또한 그만큼 한 생명을 구했고,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사했다는 기쁨도 큰 직업이었다. "닥터스"에 나오던 "인류가 지금까지 치료법을 발견한 병은 26개 뿐이다"라는 말,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나게 했다. 의술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오진을 하고 부검없이는 사인을 분명하게 알 수 없다는 말, 인간은 허리케인과 같은 "전지"하기 전에는 모든 것을 예측해 낼 수 없는 복잡한 존재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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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으면 자랑하라
페기 클라우스 지음, 김희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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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은 오랜세월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덕으로 꼽혀왔다. 저자는 이 점이 요즘의 복잡하고 시끄러우며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큰 의미를 가지 못하며 오히려 손해를 보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각각에 맞춘 적절하고 적극적인 자기PR(저자의 표현은 "자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부분은 상당히 공감을 할 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 사회와 서양 사회는 또 다른 가치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저자의 제안들을 직접 시행하는데 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분명, 자기 PR은 필요하고 자기 비하에 까지 가까운 겸손은 수 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자신을 드러나지 않게 한다. 어떤식으로 조언을 받아들이고 적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은 결국 각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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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마케팅 불변의 법칙 33 한국형 시리즈 1
여준상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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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마켓팅을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 마켓팅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마켓팅이라는 전혀 생소한 분야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이 책은 매우 쉬웠고, 간단명료했고, 예가 많아 이해하기 편했다. 한국 시장과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면서, 그동안 중, 고등학교 시절 기술가정, 도덕, 경제 등에서 배웠던 것 같은 "이런 점은 않좋으니 고쳐라, 이래서는 안된다"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에게 충동구매하는 습관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관해서 조언을 한다. 그렇다고 그 조언도 구구절절 늘어지지 않는다. 두껍지 않은 책에 아주 간명한 내용들을 33가지 넣어서 책이 지저분한 구석없이 아주 잘 만들어졌다.

  어쩌면 이 책은 마켓팅 전문 도서보다 한국 소비자들의 심리에 관한 책으로 더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약점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물건을 사면서 생각하는 점들을 그대로 직시하도록 해주고, 그 점을 부각시킨 예들을 계속 보여주기 때문이다. 심리학 책 등에서의 지저분한 철학적 논고나 사회학적 분석을 하지 않는 점이 비전공자에게 더 장점으로 부각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점이라면, 현대에 와서 상품은 물질적 상품 뿐만아니라 무형적 서비스 - 의료, 교육, 문화산업, 관광 등 - 로도 계속 확장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한 언급이 좀 적었다는 점이다. 이 쪽의 예들이 좀더 보강되고, 이런 쪽으로의 적용부분이 보충되어 다음 판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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