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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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들과 습작들의 모음집 답게,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들로 가득 차있다. 물론 "뇌"에서 "총몽"과 "탐그루"의 모습을 보았듯이 어떤 작품은 "타임라인"과 닮아있고 어떤 작품은 "시드 마이어" 류의 게임들과도 닮아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상상력의 발현인 것만은 틀림없다. 상당히 재미있게, 그리고 순식간에 읽었다. 물론 습작들도 섞여 있기 때문에 결말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어설픈 것도 있다. 서문을 읽고 미리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 문학적 완성도 보다는 그의 상상의 기발함에 마음을 두고 읽는다면 부담없이, 그리고 재미있는 책읽기가 될 것이다.

  다른 책들과 종이 등이 좀 틀리다. 두껍지만 가볍고, 실제 페이지도 300 페이지에 불과한 것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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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
디비딕닷컴 네티즌 지음, 정훈이 그림 / 문학세계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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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 어디까지나 수없이 많은 자료가 있을 뿐이지 정보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중 필요하고 신뢰할만한 내용을 취사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요즘 많은 사이트들이 디비딕과 같은 방식의 서로의 질문에 답을 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답변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이용자들의 추천과 인기도에 의해 좋은 답변으로 선택된다는 것은 내용의 진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책도 마찬가지다 내용의 흥미도야 충분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들의 비전문적인 답변들과 흥미위주의 답변들, "믿거나 말거나"식의 설명들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만원으로 가장 알차게 데이트하는 법" 같은 질문들이야 이런 사이트의 인기 답변들이 가장 정답에 가깝겠지만 말의 어원이라던지 역사적 사건의 의의라던지 신체와 건강에 관한 것들은 그다지 신뢰할만 하지 못하다.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책으로 묶여 나오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정문가의 감수를 거쳤다면 어땠을까? 이런 질문에 이런 답변이 올라왔고 전문가의 의견은 이렇다는 식으로 책이 만들어졌다면 만드는 수고는 더해졌겠지만 책의 가치는 좀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디비딕을 시작으로 현재는 지식인이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인터넷 질문과 답변에 대한 신뢰성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가장 아쉬운 점이다.

[인상깊은구절]
- 운동에너지가 증가하여 탄소가 거품으로 : 이산화탄소

- 본체만 한달 켜놓으면 전기세는 7,000원 정도 : 근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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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 아이콘 05
이광연 지음 / 경문사(경문북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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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에 읽었던 수학의 에피소드와 수학자에 관한 책들중에서 중간 정도의 수준은 되는 책이다. 내용의 난이도도 중간, 책 내용의 충실함도 중간. 저자의 경력이 다른 책들보다 매리트가 있었고 내용의 신뢰도도 다른 (특히 일본 책을 그냥 번역한 책들)책들보다 좋았다. 과장하지 않고 거짓을 쓰지도 않은 것 같다.

  다만... 유머감각은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마치 공대생들의 "뚝딱뚝딱 만들다"는 표현을 듣고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듯이 몇번 나오는 수학자, 공학자의 유머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었을까? 고급유머인가..

  부담없이 읽기는 좋은 책이다. 단 대상은 고등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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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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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석제식 글쓰기는 참 매력적이다. 분명히 다른 작가들처럼 문체나 내용의 구성에 얽매어 있지 않은 자유분방한 글쓰기인 것 같으면서도 내용은 결코 단순한 잡문이 아니다. 아주 짧은 글이지만 대충 썼다는 느낌보다는 파격으로 다가오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겠지.

  억지로 감동을 주겠다거나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끌어내겠다고 쓰는 글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는 느낌. 성석제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명절에 시골집에 내려가서 듣던, 동네의 다양한 인물들의 체취가 그데로 묻어나는 삼촌들의 이야기가 성석제 소설 속에 있다. 특히 우리말의 변주 - 그의 욕은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내가 인간의 어떤 신체 기관과 닮았는지... -가 매력적이다. 오랬만에 참 재미있는 작가를 만났다.

[인상깊은구절]
  "세비리 온천 (식 대중목용탕)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내가 인간의 어떤 신체 기관과 닮았는지, 어떻게 그기관을 쓸 것인지, 장차 죽어지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해 상기시켜주었다) 가락과 후렴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노래가 될 만했고 (내가 어떤 짐승으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았는데 그 짐승도 대여섯 가지로 다양함을 보여주었다) 한마디 대꾸할 틈도 없이 퍼붓는다는 점에서 소나기처럼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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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역사
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출판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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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내용이 좀 이상하다. 전혀 공감 안되는 "고행기" 절반과 굉장한 내용의 서양 근대사가 절반이 섞여있다. 저자의 아프리카 여행기는 재미없다. 정말 지루하고 공감도 안되고 여행의 목적조차 불분명한 오지탐험적 고행에 불과하다. 처음엔 멋모르고 읽다가 나중에는 내용이 붕떠있어서 그냥 훝어 읽으며 넘어갔다. 왜 이런 글을 "새로운 형식"이라고 미디어들이 칭찬하는지 내 짧은 독서 이력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분명한 것은 "읽는 내내 역사이야기는 언제 나오지?"란 생각이 드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대단히 재미있는 서술방식으로 씌여진 감추어진 역사를 드러낸다. 외규장각 도서 도난 사건을들며 프랑스를 "도둑들의 나라"라고 규정했던 분이 계셨다. 같은 방식이라면 현대 서양 선진국의 대부분은 "인종주의자"의 나라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제삼세계 인정들을 마치 짐승처럼 생각하고 실제로 짐승처럼 "사냥"했던 사람들, 전쟁이 아닌 "스포츠"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살고 있던 나라가 유럽이었다. 내가 상상하고 들어 알고 있고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것들 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학살이 식민지 시대에 자행되어 왔다. 이준 열사 등이 헤이그 평화회의에서 기대했던 그런 나라들은 당시 지구 어디에도 없었다.

  저자가 최근의 미국의 모습을 보며 또다시 제삼세계 국가들을 "깡패국가", "악의 축"등으로 규정짓는 다며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 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갔다. 명백한 학살 - 현재 진행되고있는 이라크 전쟁의 성격을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 - 그런 학살들을 기뻐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지금의 인권을 중시하는 모습들도 하나의 가식 아닐까. 언제라도 다시 바뀔 수 있는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우리가 강자의 입장이었다면 우리도 여전히 "평화를 사랑하는"모습으로 남아 있었을까? 아니면 강력하게 "진출"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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