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세트 -전2권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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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가장 첫 느낌은 "상류층 어른들을 위한 책" 이었다. 이원복 교수 본인이 경기고 출신으로 그 친구들 중에는 기업의 고위 경영자들과 고위관료 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분들을 위해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외에도 와인에 관한 교양서를 몇권 읽었었는데, 이 책이 가장 어려웠다. 각 지방의 분류를 위한 표나 그래프도 많고, 각 와인의 역사들 - 특히 신대륙으로 분리되는 신흥 와인들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하고 있어서 내용이 상당히 방대했다. 책 중간 중간에 "이런 내용을 다 알 필요는 없다. 몇가지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소물리에에게 맡겨라. 그냥 즐겨라" 라고 반복해서 강조하지만, 강조하는 내용과 달리 다루는 양은 만화로 되어 있음에도 상당히 많다. 글자만 나온 책에 비하여 뒤지지 않고, 오히려 정보성 내용은 훨씬 방대하다. 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각 국가들의 정책적, 산업적 측면에서 와인산업과 규제, 몰락과 부흥에 관해 다루고 있는 부분이 다른 책들과 다른 특징이다.

  책의 말미에, 다시 요점만 간추린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는데, 역시 내용은 앞서 강조한 내용과 같다. 공부를 하기 보다는 많이 마시면서 즐기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조금 힘든일인 것이 사실이다. 싼 와인을 수입해서는 이윤이 충븐히 남지 않기 때문에 비싼 와인 위주로 수입이되는 현실이 많이 안타깝다. 유럽으로 출장을 가면 어디를 가나 맥주와 가격차이가 없는 와인들을 만날 수 있고, 한국의 반값이면 (10유로) 아주아주 훌륭한 와인을 살 수 있는데, 한국은 최소한 3~4만원은 줘야하고, 그보다 싼 것은 거의 와인이라고 부르기 미안한 수준이라 돈이 아깝다. 결국, 와인이 어렵다기 보다, 비싸서 자주 못마셔서 생소하다 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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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 - 뉴욕의 프로그래머가 던지는 상상에 대한 화두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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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에 관한 여러권의 칼럼과 에세이, 소설을 써온 임백준 님의 최신작이다. 서점에 갔다가 새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얼른 집어온 것을 이제야 다 읽었다. 역시나, 수준 높은 내용과 빼어난 문장이었다. 한국에도 이런 칼럼을 쓰시는 분들이 좀 더 늘어나야 할텐데 아직은 좀 아쉽다.

  이 책은 기존에 여러 IT잡지들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저자의 개인 경험과 프로그래밍 개발 현장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현대 IT의 트렌드와 이슈들에 관한 좋은 정보들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웹 2.0과 메쉬업에 관한 내용이었다. 메쉬업에 관한 부분은 인터넷을 사용하면서도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는 기솔이다. 웹 이외의 모든 전자상품에서도 사용자 경험을 축적해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결과를 돌려주는 알고리즘이 응용될 수 있다. 특히 동음이의어에 대한 처리와, 같은 단어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 (ex. Blitzkrieg 에는 "전격전" (역사) 와 실시간 전력시뮬레이션(게임) 과 팝그룹(음악) 의 세가지 결과가 검색된다.) 에 대하여 사용자가 정말로 찾고 싶어했던 결과를 돌려주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입력을 분석하여 전후문맥을 찾아주는 방법이 필요하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전화번호부에 동명 이인이 있는 경우 - 한국 여자 이름은 동명이인이 특히 많다 - 최근에 전화 기록과 검색결과를 참조하여 어떤 사람을 찾는 것인지 전화번호부가 먼저 알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IT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하거나 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 뿐만 아니라 임백준 님의 다른 책들도 IT로 밥먹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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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젠테이션 젠 - 생각을 바꾸는 프리젠테이션 디자인 에이콘 프리젠테이션 시리즈 1
가르 레이놀즈 지음, 정순욱 옮김 / 에이콘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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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동영상은 내가 이 책과 저자에 관해서 처음 알게 되었던 유튜브의 동영상이다. 구글에서 있었던 이 책의 저자 가르 레이놀즈의 강연이다. 크게 어렵지 않은 영어와, 언어를 뛰어넘는 프레젠테이션 스킬로 이해하기가 과히 어렵지 않다. 그리고, 난 이책의 번역판을 구입했다.

http://www.youtube.com/watch?v=DZ2vtQCESpk&feature=player_embedded


  지난 촛불정국 이후, 대한민국의 화두는 "소통" 이었다. 미국산 소고기와 삽을 든 대통령의 생각과 촛불을 든 국민들의 생각이 극명하게 어긋나는 것이 대한민국의 상황이었다. 서로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틀렸고, 상대를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법대로" 처벌하거나 극회에 드러눕거나 폭력적인 방법으로 때로는 유모차를 미는 모습으로 서로 자신의 주장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모습이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서로가 공감하지 못했다. 대통령은 라디오 담화나 TV 토론 같은 방식으로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만 했고, 국민들은 그냥 웃어넘겼다. 그런 사건들이 잊혀져 할 때쯤 내 손에는 이 책이 들려 있었다.

  저자가 직접 한 말은 아니지만, 이 책에 소개된 다니엘 핑크의 하이터치, 하이컨셉 라는 주제가 생각났다. 대통령이 하이터치를 이루는 여섯가지 감성 -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 를 이해하고 국민들에게 설명했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산 소고기가 싸잖아.  좋아하는 소고기 많이 먹어라" 가 아니라 "타이거 우즈, 아놀즈 슈워츠네거, 빌 클린턴, 이들이 먹는 소고기와 동일한 소고기를 여러분에게 공급할 것입니다." 라는 방식으로 홍보를 했다면 극렬한 저항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프레젠테이션을 이갸기 하기 전에 소통에 관해서 먼저 이야기 한다. 지금까지의 프레젠테이션은 주객이 전도되어 있었다. 무언가 발표하는 "주제"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보여주는데 더 치중이 되어있다. 발표자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읽어주거나 부연설명을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기술에 사람이 얽매이는 현상이 여기 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은 주제이고, 발표자와 청중 사이의 소통이다.

  이 책 이후 "프레젠테이션 젠 스타일"이 관용어가 될 정도로, 이 책이 끼친 영향력은 지대하다. 파워포인트의 효과보다는 이미지에 집종하고, 정보를 담은 텍스트 보다는 인상을 남기는 텍스트를 사용하며 프레젠터의 쑈가 중심이 되는 프레젠테이션이 이 책이 이야기하는 프레젠테이션이다. 스티브 잡스 스타일이라고 하면 딱 맞다. 이 책에서도 몇차례 그를 잘된 예로 들고 있다. 대학 수업에서, 회사에서, 입사시험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할 일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흉내내 보라. 사람들이 내 발표를 들으면서 즐거워하는 그런 발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졸업 직전에 학회에서 했던 발표가 생각났다. 연구 내용이 워낙 부실했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에도 자신은 없었다. 다만 워낙 작은 학회의 작은 세션에서 한 발표라, 내가 모르는 사람은 두 명 정도 였다. 하하. 지금 생각해도 좀 우습긴 했다. 이런 학회에서 하는 프레젠테이션은 대부분 형식이 딱 정해져있다. 프레젠테이션이면서 동시에 논문 요약이 되는 내용을 발표를 해야해서 엄청나게 많은 텍스트가 들어가며, 내용은 거의 대부분, 재미가 없다. 약간의 이미지가 사용되지만, 이러한 이미지 역시 "인상'을 전달하기 보다는 "정보"를 전달하기에 급급한 티가 난다.  과연, 이런 학회 발표에서도 프레젠테이션 젠 스타일을 써먹을 수 있을까? 이것이 이 책을 읽고난 내 마지막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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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이 1942 - 세계사의 균형추를 움직인 사상 최대의 해전 세계의 전쟁 13
마크 힐리 지음, 김홍래 옮김, 남도현 감수 / 플래닛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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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게임을 조금 좋아했거나, 전쟁사나 밀리터리 분야에 약간의 관심이 있다면 태평양 전쟁 중 가장 유명했던 미드웨이 해전을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진주만 기습으로 시작된 태평양 전쟁에서 계속 수세에 몰리던 미군이 한번의 결전으로 전쟁의 주도권을 가져온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전으로 손꼽히는 전투였다. 이 책은 남성지 맥심의 추천 도서라서  별 고민없이 구입했던 책이기도 했지만, 중학생 시절 빠져들다시피 몰두 했던 '태평양의 에이스들 - The Aces of Pacific" 의 추억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구입한 책이다.  이 게임 속에서 미군의 F4-F Wildcat을 몰고 이미 수차례 미드웨이의 전장을 날았던 기억이 있다.

  책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미드웨이 전투 자체를 아주 생생하고 상세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한 전투를 묘사함에 있어, 로마인 이야기에 비견될 만큼, 전투 전의 전황과 전투의 진행, 그리고 전투 후의 전황까지 아주 상세히 설명한다. 설명이 너무 상세해서 다소 어려운 감이 있을 정도였지만, 그 지루함은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 전의 긴장감과 같은 것이었다. 어떻게 전투가 진행되었고, 어떤 병사들의 영웅적인 희생이 있었으며, 어떻게 공격이 성공해서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를 마치 그 전장에서 직접 본 것과 같이 묘사를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과 해전에 관하여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은, 책 자체가 상당히 마니아를 위해 씌여진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급강하 폭격기(SBD)나 급강하 뇌격기(SPD) 같은 단어들을 설명없이 그냥 영문 약어로만 표시하고 있었고, 사진과 그 페이지의 내용이 서로 약간씩 어긋나는 점은 편집이 엉성하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희 좋은 책이다. 현대 전투에서 정확한 정보와 냉정한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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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답하다 - 사마천의 인간 탐구
김영수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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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천의 사기에 관해서 이미 여러권의 책을 쓰셨던 김영수 선생님께서 새로운 사기 해설서를 내놓으셨다. "난세에 답하다"는 EBS에서 "사기와 21세기" 라는 제목으로 강의 하셨던 것을 다시 묶은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요즘들어 유난히 잘 어울리는 것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지도자와 정치가 난세라 불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는 어렵고 국민은 괴로워하고 있고, 국정은 포악하여 국민을 탄압하고 여론은 국론과 거슬러 흐른다. 우군과 적군이 불분명한 국제사회 속에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작은 나라이고, 바로 옆의 형제인지 주적인지 알 수 없는 나라는 누구를 겨눈 것인지조차 불분명한 핵무기와 미사일로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아, 난세라 부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책 속에서 저자는 여러차례 언급하지만, 에필로그에서는 좀더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는 MB정권이 들어서기 전 부터 MB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던 분이다. 그 이유가, 작가가 책 속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좌파, 우파의 사상적 차이가 아니라 역사에 비추어 좋지 않다는 비판이었던 것 같다. 그는 춘추전국시대의 격랑을 헤처온 수많은 인물들이 얽혀있는 "사기"열전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사기"는 고전이다. 고전은 다른 말로 바꾸면 "지식인의 교양" 이라는 뜻이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라고 본다. 그런데, 오늘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이 역사가 주는 의미를, 늘쌍 써오는 사자성어의 실제 의미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흔히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우리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간혹 틀린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로마사 속에서, 카이사르는 "시민들이여" 한마디로 군단의 발란을 제압했지만, 그 먼 후손인 한 황제는 역시 "시민들이여" 라고 했다가 자신의 군단에게 살해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두 가지 사건을 모두 알고 있으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말을 하는냐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인품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역사가 미래의 거울이라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정치관료들, 특히 옜날 공경 대부에 견줄만한 장관들과 청와대의 수석들이라면 자신을 사기 속의 어떤 인물에 비유하고 있을까? 또 대통령이라면 자신의 모습을 어떤 인물에 비유하고 있을까? 사기에는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간신배와 소인배들, 그리고 포악한 관리들의 얘기도 따로 열전으로 적어두고 있다. 스스로는 자기 허벅지 살을 베었던 개자추 같은 충신이라고 자신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50년쯤 후 또 다른 사마천들은 그들을 왕의 귀와 눈을 맊은 간신배에 비유할 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항상 스스로를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세워보는 것이 현자의 방식이다. 역사를 두려워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이 삽을 든 큰 뜻을 국민들이 몰라준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수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둘이 있다. 한명은 자산, 또 한명은 제나라 위왕이다.

  정나라 자산은 법을 명확히 세워 국가의 기틀을 바로 잡았다. 개혁 초기에는 엄청난 반발이 있었지만 법을 엄정하고 공평하게, 그리고 청렴하게 집행하자 국가가 변해가기 시작했다. 부동산 관련 법 하나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제가 좋을 때, 나쁠 때 마다 조석으로 바뀌는 우리나라가 깊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법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믿는 사람이 많고, 법을 지키기 보다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돈을 벌자는 사람이 많은 나라는 희망이 없다. 뇌물을 받았어도 대가성이 없으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이 통하는 사회, 죄가 있으나 정치인으로, 경제인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했으니 용서해준다는 사회, 상대 변호사가 전관이니 형을 면해준다는 사회는 나라라 부를 만한 가치도 없다. 곧 망할 나라다.

  제나라 위왕은 비판을 달게 받을 줄 아는 왕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싫어하고 비판하고 잔소리 하는 것, 틀린 것을 지적하는 것을 싫어한다. 누구라도 분도가 먼저 치민다. 하물며 한 나라의 왕이라면 자신에게 싫은 소리하는 신하를 멀리하고 간신들을 가까이 하는 것은 더 쉬운 일이다. 그런데, 제나라 위왕은 그러지 않았다. 자신에게 직언하는 신하에게 1등상을, 글로 비판하는 사람에게 2등상을 , 길거리나 사석에서라도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에게 3등상을 주어 "돈을 주고 직언을 산다"는 일화를 만들어낸 왕이다. 지난 대통령도, 지금 대통령도 서로 자신에게 반대하는 신문을 읽지도 않고, 싫은 소리하는 사람을 내치며 자신의 고집대로 일을 밀어붙였다. 그러면서 하는 생각은 "백성들이 내 큰 뜻을 몰라준다. 언젠가는 내 선견지명에 탄복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진정한 대인은 돈을 주고라고 직언을 구하며 그 말을 듣고 잘못을 고쳐 나가는 사람이다. 주변에 내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내가 뭔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 역사를 읽고도 이런 교훈을 배우지 못한다면 맹인과 다를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나쁜 정치는 백성과 이익을 다투는 것"이라는 사마천의 말을 세겨들어야 한다. 촛불에 대항하여 산성을 쌓는 정치, 무수한 반대에도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고 대운하를 파는 정치를 우리 후손들이 뭐라고 부를까? 역사를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는, 당장에는 사관을 궁형에 처하고 부끄럼을 줄 수 있을지라도,  그 글을 3000년을 이어져 내려와 모든 백성이 당신과 당신의 후손들을 부그럽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고, 물러난지 1년만에 검찰에 불려다닌다. 이건 작은 일이다. 어떤 왕들과 신하는 오늘날에도 그 어리석음과 간악함을 들어 사람들이 비웃고 있다. 이것이 진정 큰 일이고 두려워 할만한 일이다.

  근데, 정말 그분들은 이걸 알면서도 그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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