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
최형준 지음 / 부크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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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te Wanderings

그의 노트를 열었다. 큰 의미를 두고 읽는 게 아니니까 힘을 빼고 시작한다. 내 자세 때문일까. 지면 위를 채운 글자는 각이 없이 자유로워 보인다. 소곤거림. 낮은 톤으로 천천히. 혼잣말을 이어간다. 인과 관계로 이어진 글은 아니지만 매 꼭지마다 상통하는 분위기. 어둡. 유쾌한 시작이라도 결국 톤 다운된 색이다. 최형준 신간에세이 [방랑기] 난 이런 글이 좋더라



** 171

그때 나는 “같이 집으로 갈까?”라고 묻는 말에

“뭘 해줄 수 있죠?”라거나 “얼마나 걸리죠?”라고

되묻기 일쑤인 꽃들 사이에서

“부탁해요.”라고 대답하는 특별한 꽃을 찾는 중이었고,

그러므로 길게 대답할 여력이 없었다.













방랑기(放浪記)

- 정한 곳 없이 떠돌아다니며 겪은 경험이나 생활을 쓴 기록.

1. 형용사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방랑하는, 헤매는; 종잡을 수 없는

2. 형용사 <강·길 등이> 꾸불꾸불한

3. 명사 [종종 pl.] 산책, 방랑, 만유(漫遊); 헛소리

제목 <방랑기>에서 내용을 짐작컨대 혹자는 세 번째 마지막 의미(헛소리)가 왠지 와닿을 수도 있겠다. 개인 취향이니 나무랄수는 없는 일이지. 예컨대 혹자(하나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똘똘 뭉친 상식적인 글을 좋아라 하는 이) 역시 큰 감흥을 얻는 데 실패할 수도 있겠지 싶다.

다행스러운 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구절처럼 별스럽지 않은 소재로 시작했지만 한 꼭지의 마무리는 읽는이가 그저 쉽게 읽고 끝낼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이다. 결국 잘 썼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인데 없는 말솜씨로 표현하려니 장황해진다. 부끄럽..








가끔 등장하는 흑백 사진은 무드 있는 분위기도 좋지만 색을 입지 못한 방랑기, 그의 정처없이 걸음을 옮겨나가는 기록과 꽤나 잘 어울리니 이 비요일에 무턱대고 방랑하고 싶은 충동질마저 일으킨다.




얼마 전 읽었던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별의 시간> 마냥, 상황에 대한 묘사 속에서 자유로운 사고의 문장들의 출연이 매력적이다. 두 작가의 문장 탐닉에 대한 범주는 확연히 다르지만 <방랑기>의 저자를 작은 리스팩토르라 여겨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실레가 안된다면..)

다정하지만 한기가 느껴지는 말투는 그에게 아직 안식년이 오지 않은 결핍에서 온 그만의 특색이라 여기며, 저자가 더 무르익은 방랑기를 맞거나 혹은 방랑기를 마치게 되면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 삶은 방랑이 베이스니까.) 다시 세상에 내보일 글은 작은 독자의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킬 거라며 슬쩍 기대를 걸어 본다.



어느 날 무심히 켠 라디오에서 제목이 언급될 때까지 집중해 듣던 연주곡이 있다. 마치 날 위해 선곡한 것인 듯 행복한 오해를 덧붙이며. 일면식도 없는 저자가 가장 빛나고 있을 오늘의 방랑에 열심을 내라고 (나와 당신에게) 전하고 있다. 물론 이건 더 큰 오해다. 끄적이는 문장이 게을러진 여자에게 반짝이는 즐거움을 준 방랑의 기록. 그의 이전 글들이 욕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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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기쁨 -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프랭크 브루니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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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진단을 받았다. 죽음과 가까워졌다는 갑작스러운 선고다.

큰 병원에 가 다시 진료받기 전까지

그의 올곧았던 심성은 삐뚤어지고, 평생 따르던 신의 가르침은 금새 잊혀졌다.

잃을 것들이 떠오르고 안녕을 고할 것들이 떠올랐겠지.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상실의 기쁨> 출간 소식에

몇 해 전, 작은 병원의 오진단으로 마무리되었던 지인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작은 소견으론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내 지인과 같은 반응(부정적이지만 슬프면서 잔뜩 화가 섞인)이 대부분일 듯싶은데

어느 누가 상실을 경험하며 자신의 감정을 기쁨에 분류할 수 있단 말인가.

저자가 전하려는 바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조금도 통제력이 없다.

동시에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막대한 통제력이 있다. (p. 402)

 

 

글의 초반 저자는 자신의 한쪽 눈의 갑작스러운 이상 증상과 병명을 진단받은 후에 일어나는 삶의 변화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딱히 영감을 줄 내용은 아니지만 저널리스트답게 위트가 담긴 문장들이 많고 기억에 남을 만한 문장력 좋은 문장도 가득합니다. 혹여나 앞부분만 잃고 지루해하거나 책의 두께를 보고 포기하지 말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상실의 기쁨>은 시력을 잃어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폭넓게 적용될 만한 감동과 깨달음에 손을 놓을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곧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겠다’고 조심히 예상해 봅니다.

 

직업상 그가 만난 인물들의 사회적 유형은 다양했습니다. 당연히 개인 상실의 종류도 달랐고요. 이들은 저자보다 먼저 상실을 겪었고 지금도 겪어내는 중이지만, 현재를 충분히 기쁘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삶은 이런 상실을 만났기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에 따라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된 거라고요. 머리를 맞은 듯했습니다. 멀쩡한 육체로 살아가는 지금을 (부끄러워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나름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매우 몹시 감사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니 책 읽는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결단이 필요한 갈림길에서 눈은 더욱 흐릿해지고 두려움이란 것이 몸과 머리를 우둔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당신 앞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체적 결함뿐 아니라 어떤 모양으로든 우린 삶의 숱한 구간에서 낭떠러지를 마주할 순간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 당신은 그 앞에 서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저자의 시력이 나빠질 즈음, 연인은 떠나고 여든을 넘긴 아버지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습니다. 30년 경력의 저널리스트의 일상을 이전과 같이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었을테고요. 하지만 그는 주저 않는 대신 주사기를 들었고 상실을 통해 일상에서 무심히 누렸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자 뿐 아니라 그가 만난 이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기쁨이란 것은 얻을 때뿐 아니라 잃었을 때도 가능하다는 걸 그들이 보여주었으니까요. (상실에 따른 절망감에 넘어진 이들도 분명 있겠지만) 여전히 걷고 뛰며 사는 이들이 저렇게 판례를 남기고 증언해 주고 있으니 우리는 한 번 더 용기 내 볼 만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모두 세상에 흔히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p.179) 등장 인물의 이야기처럼 삶에서 새로운 경계를 만난 사람은 당신뿐이 아닙니다. 상실의 기쁨은 분명.. 당신도 찾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시간을 내어 읽어볼 만한 책 <상실의 기쁨>

당신에게도 작은 용기와 힘을 내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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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3
더글라스 케네디.조안 스파르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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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친구라고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기울어진 시선으로 봅니다.

소리 내지 못해 태블릿의 목소리를 빌리지만 웃음을 잃은 언니를 달랠 줄도 알고 어른들의 말과 마음을 이해할 줄도 알고 가끔 사건을 해결하기도 해요.

무엇보다 그 아이의 특별한 능력은 상대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입니다. 네네.. 소설같은 이야기죠!

이 소설은 딸에게 줄 양으로 서평단을 신청했던 책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빅 픽처』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와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조안 스파르가 함께 만들어 낸 너무나 매력적인 책. 담고 있는 이야기와 생각거리가 참 많은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

** 누구나 각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죠.
모두가 특별해요 (p.297)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는 베스트셀러 ‘오로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첫 책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는 오로르와 오로르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두 번째 책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는 처음으로 학교에 간 오로르의 친구 사귀기와 형사 사건 수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세 번째 책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는 뉴욕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한층 더 긴박한 모험이 펼치며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전편에 비해 더 스펙타클한 사건이 터지고 그런 중에 지혜롭게 용기있게 해결하는 오로르의 모습은 긴박함이나 사건의 해결 구조가 다소 소설스럽긴 하지만 읽는 즐거움은 분명하게 제공되는 부분이에요.

1편과 2편을 읽지 않으셨대도 3편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를 읽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오로르 시리즈’를 자꾸 읽게 만드는 이유는 자폐라는 무게 있는 소재를 독자들이 선뜻 책을 집고 읽어낼 수 있게 만들어진 따뜻한 이야기의 구성과 문장들이지 싶어요. 일반적으로 도움을 받는 대상은 장애를 가진 인물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오로르 이외의 사람들이 오로르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요. 다르게 말하자면, 오로르의 주변인들은 의학적으로 진단하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는 없지만 각자의 '삶의 장애'에 부딪히는 모습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로르를 통해 보여지는 인물들과의 관계와 장면들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작가의 솜씨에 감탄하며 웃음짓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

오로르 시리즈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제재는 ‘다름’에 대한 관점이 아닐까 싶어요. 저역시 이 부분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전편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를 읽었습니다. 헌데 장편 소설이다 보니 초등생 자녀들이 읽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제가 읽고 들려준 후 남매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작가는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에서 ‘장애’ 뿐 아니라 이 '다름'에 대해 독자들에게 하나의 생각거리를 더 제시하고 있는데요. 바로 오로르의 새 선생님 다이안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걸 잘 아시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무도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평등해야 해요. 오로르, 오늘 새로운 단어를 배우네. ‘차별’과 ‘평등’.”

다이안 선생님이 사랑하는 사람은 여자입니다. 아직 모든 이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작가는 분명하고 힘있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

다름, 차별, 평등. 인물과 사건 어느 부분이든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이들에게도 이야기를 나누기엔 충분한 책이지 싶습니다.
.

“그러니까 사르트르의 말은 우리 선택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뜻이야?”
“바로 그거야! 오로르, 역시 너는 벌써 철학을 이해하기 시작했네!”

철학적인 이야기마저 쉽게 전달해 주는 작가의 솜씨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어쩌면 우린 지금보다 다름, 차별, 평등에 대해 조금 더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거나 위로의 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끔은 소설을 통해 쉬었다 가시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 싶습니다. 소설은 우리 삶과 참 많이 닮아있으니까요.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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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너였다 - 반짝반짝 빛나던 우리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개정증보판
하태완 지음 / 빅피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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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꾸었던 꿈들은 새벽 일기장에 적어 두고
함께 걸었던 흔적은 덮어두기로 했습니다.
다행입니다.
지금 이 책을 만나서. 


<모든 순간이 너였다>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는 공감에세이
그의 이야기가 좋습니다.

.

** 
사랑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는데, 
정작 기괴하게 변해 버린 제가 
그 사랑을 함부로 재단하고 미워했던 것입니다 (p. 12)

.

꽉차게 사랑스런 글은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될 만한 글입니다.


꽉차게 솔직한 글은
연분홍에서 진분홍으로 
사랑이 깊게 물들어 가는 연인들에게
단단한 관계를 위한 공감 메시지가 될 만 하고 


꽉차게 진심이 담긴 글은
싹이 트고 꽃이 피는 이 봄, 
여전히 겨울을 보내는 이에게
색바랜 분홍도 예쁘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때에 맞춰 읽는 책은 커다란 위안이 되어줍니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 이 따스한 책과 함께
더 온유하게, 더 평온하게, 더 행복하게 
지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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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의 말 - 흙과 돌과 숨으로 빚은 담의 미학을 생각한다
민병일 지음 / 열림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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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하나의 사물에 집착하는 거..
굳이 의미를 두려는 거..
작은 빈자리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득 채운 글과 깊이 있는 사진,
세계를 담은 지식과 유쾌한 상상력은
사고의 방향이 단순하고 감각이 옅은 독자에게
부끄러운 헛헛함을 남겼다.

이 책 참 괜찮다.
<담장의 말>


/



** 담장은 예술적인 ‘것’을 보여주는 친구 같았고, 방랑하는 길목에서 생의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자 같았다 (p.169)
 

 

요즘은 건축물의 변화로 정감 있는 담장의 모습을 찾아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저도 가끔 여행지에서나 담장을 보게 되면 색바랜 기억들을 끄집어 내며 사진에 담고는 했는데요. 제게도 담장 안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어 작가의 이야기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작가의 이야기는 버려지고 무너진 쓸쓸한 담장의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담장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인문학적 지식을 잇는 참 재미난 책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담장은 꿈꾸는 황홀경이다.”이라고 표현한 저자는 여러 모습의 담장을 보며 누구도 나누지 못했을 대화를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는 음악과 미술 작품들을 담장의 모습과 위트 있게 연결해 전해 주고 있어요.

 

예를 들어 글의 초반 섬달천 마을 뒷간 담벼락을 보며 프랑스 시골 마을의 롱샹 성당 담벼락을 떠올립니다. 두 대상의 유사한 구조를 언급하며 뒷간을 지은 (어느) 어부의 지혜와 탁월한 안목에 대해 전하는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를 서둘러 읽게 만들더군요.

 

또 작가는 고서 어느 집 흰색 담벼락 앞에 핀 상추를 보고 인간적인 것과 형이상학적 경계를 떠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철학>을 빗대어 전하는 문장들은 <담장의 말>이 단순한 여행 기록이나 여행에세이가 아닌 질 좋은 인문학적 서적이란 걸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구요.

 

그러니 <담장의 말>은 문장 수집보다 한 꼭지를 읽어야 작가가 전하는 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글인 듯 해요.

 




음.. 그런 책 있잖아요.

읽다 보면 왠지 똑똑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

<담장의 말>이 바로 그런 책이지 싶어요.

담장과 음악과 미술을 잇는 콜라보!

글의 소재는 단순한데 깊게 빠져 들게 하네요ㅎㅎㅎ

 

혹시 인문학 서적은 어렵다.. 는 편견 있으신가요?

생각이 바뀌실 수 있어요!

 

작은 마을 속 (여전히) 온기를 품고 있는 담장의 이야기에

잠시 머물고 가심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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