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 - 자본주의를 가로지르는 인문학 로드맵
강신주 지음 / 오월의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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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이유는 시대를 흘러왔다는 사실이고 검증도 필요하고, 덧붙일 말들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한발치 물러서 저도 다시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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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 -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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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중심 소재는 산타테레사의 여성 살해다.
단순히 살해라 말하기 어렵고 여성 살해라 하는 이유는 남성의 여성에 대한 권력욕이 보이기 때문이다.
작품을 읽는 내내 이 성역할에 대한 시각이 굉장히 불편한 이유는 오로지 남성 중심의 일방적 폭력이기에 선과 악의 대립구조가 이미 기울어져 있음을 폭로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볼라뇨가 작품을 통해 고발하고 있는 것은 바로 부조리한 권력의 위계질서가 너무나 당연시되고 있는 사회 전반에 대한 무지의 악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2666에 실려 있는 모든 작품은 분명 분노스럽고 처참하고 말도 안되는 플롯을 구성하고 있으나 뒷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새 반감 만큼이나 부풀어 오르고, 책장을 덮고 난 후엔 이 열린 결말은 도대체 나보고 어떤 해석을 내놓으라는 건지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평행이론처럼 세계 양차대전과 홀로코스트와 같은 무겁고 잔혹했던 사건들이 미국과 멕시코의 갈등으로 빗대어 고스란히 이어지고, 100명이 넘는 여성들을 살해 함으로써 그 사건 현장을 독자들에게 가감없이 보여주어 현대판 자본주의를 비판하게 만든다.

2666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부는 모두 멕시코 북부국경지대에서 벌어진 여자살해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

1부, '비평가들에 관하여'는 전 세계 학회를 돌아다니며 중요 작가와 작품들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유럽 학계와 문학 비평에 대한 사회고발이다. 허울만 있을 뿐 실질적으로 인간의식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들이 얼마나 가식적이며 공허한 것인지 말하고 있다.

2부, '아말피타노에 관하여'는 산타테레사에서 벌어진 여성 혐오 살해 사건으로 작품을 읽는 내내 분노가 치솟아 오른다.

3부, '페이트에 관하여'는 권투경기 취재하기 위해 산타테레사로 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기자, 오스카 페이트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는 권투경기는 안중에 없고 멕시코 국경 근처 이 곳 산타테레사에서 일어나는 여성 혐오 살해 범죄 사건에 빠져들어 직접 조사하던 중 아말피타노의 딸 로사를 만나게 된다.

4부, '범죄에 관하여'는 다양한 형태의 살해 장면들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넘치는데 '산타테레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108명의 젊은 여성 살해 사건을 하나하나 모조리 드러낸다. 볼라뇨는 이 작품을 통해 악마를 보여주고 있다. 그 악마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거대한 그림자로 부정 부패를 상징하며 모든 산타테레사의 시민들을 잠재적 살인동조자들로 만들어 버린다.

5부, '아르킴볼디에 관하여'는 한스 라이터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던 인물로 묘사된다. 유대인 작가 보리스 안스키의 일기를 발견한 후 작가가 되기를 결심한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이름을 베노 폰 아르킴볼디로 바꾼다. 또한 이 부분에서 보이는 독특한 플롯 구성은 1부의 아르킴볼디 학자들이 밝히지 못했던 자료들을 통해 아르킴볼디의 생애를 재구성한다. 그래서 이야기 전체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으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뒷부분에서 드러나는 사실들도 결말에 큰 힘을 보태지는 못하는 구성이다.

즉, 아르킴볼디가 여성 살해범인으로 기소된 조카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멕시코로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난다.
2666은 폭력과 악에 대한 고발, 혐오와 차별에 대한 분노와 응징 등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독자의 판단을 기다린다.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지만, 다 읽고 나면 하나의 주제만 떠오른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 잣대가 이 사회에 통용될 수 없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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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 -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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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볼라뇨의 명성을 추앙하게 만듭니다.
죽음을 이기면서까지 이야기를 멈추지 못했던 그만의 독보적인
작품들을 로베르토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으로
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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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독일사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1
제임스 호즈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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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 유럽이다. 그런 유럽에 대표적 세 민족이 있는데 라틴족, 게르만족, 슬라브족이다.
로마제국을 대표하는 서유럽은 라틴족, 북유럽에서 시작한 게르만족, 아시아 지역에서 건너와 동유럽에 자리한 슬라브족이다. 유럽은 다양한 민족이 모였으나 기독교라는 공통 종교가 있었고,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양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유럽연합을 만들어 정치 경제적 공동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의 역사는 매우 흥미롭고 다양한 시대를 거쳐왔다. 
독일이라는 단일 국가가 등장한 것은 1871년 독일 제국이 성립되었을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여러 개의 연방국가로 나뉘어 있었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프로이센 지역은 폴란드에, 알자스와 로렌은 프랑스에 넘어갔다.

역사가들 사이에서 독일의 역사의 시작점은 논란의 대상이다. 843년 베르됭 조약 이후 세워진 동프랑크 때로 보는 관점,  911년 콘라두스 1세가 독일 왕국의 왕으로 뽑힌 때로 보는 관점, 936년 오토 1세가 독일의 왕으로 뽑힌 때로 보는 관점, 962년 오토 대제가 교황으로부터 서로마 제국의 황제로 인정받아 신성 로마 제국이 성립한 때로 보는 관점 등이 충돌하고 있다.

독일은 나치 독일의 멸망 이후 분단되었고, 1990년 10월 3일에 동독이 서독에 흡수되면서 재통일되었다. 현재 독일은 유럽 연합(EU)과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의 회원국이며,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독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꼽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주요 사건들을 내가 배운대로 정리할 수 있다.

843년 베르됭 조약 : 동프랑크 왕국이 세워진 시점으로, 독일 역사의 시작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1871년 독일 제국의 성립 :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여러 독일 국가들이 통합되어 현대 독일의 기초를 마련한 사건.
제1차 세계 대전과 베르사유 조약 : 독일이 패배하고 가혹한 조건을 받아들여야 했던 사건으로, 나치의 등장에 영향을 미쳤다.
1933년 나치의 집권과 제2차 세계 대전 : 나치 독일의 성립과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친 전쟁을 일으킨 사건.
1990년 독일의 재통일 : 동독과 서독이 통합되어 하나의 국가가 된 역사적인 순간.

게르만족의 이동 경로는 유럽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토록 중요했던 훈족과 게르만족의 등장을 난 처음으로자세하게 접했다.
굉장히 흥미로웠다.
게르만족의 대이동은 서기 375년부터 568년까지 지속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여러 게르만 부족들이 로마 제국의 영토로 침입했다. 이 대이동은 로마 제국의 쇠퇴와 멸망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유럽의 정치적 지형을 재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트족: 서고트족과 동고트족으로 나뉘어져 이탈리아, 갈리아, 그리고 이베리아 반도로 이동했다.
반달족: 이베리아 반도를 거쳐 북아프리카로 이동했다.
프랑크족: 갈리아 북동부에 정착하여 오늘날의 프랑스와 독일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앵글로색슨족: 영국 섬으로 이동하여 오늘날의 잉글랜드 지역을 형성했다.

이 대이동은 훈족의 압박과 같은 외부 요인과 인구 증가, 경지 부족과 같은 내부 요인에 의해 촉발되었다. 게르만족의 이동은 유럽의 역사뿐만 아니라 언어, 문화, 사회 구조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 유럽의 여러 국가들의 기원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일사를 한권에 담아내면서도 결코 짧지않은 내용이었다.
처음 접하는 지명들과 인물들의 이름이 정말 어렵고 낯설었지만 첫걸음이 중요할 때가 더 많다.

독일사 정리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세상에서가장짧은독일사 #진성북스
#제임스호즈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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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뇌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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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지금 뭘 생각하는거지?

내가 지금 뭘 하고싶은거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이 모든 결정이 내 의지인줄 알았는데 사실 화학적 작용의 총체인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것이......

나의 결정권을 흔들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뇌'가 한국 출간 20주년을 맞아 열린책들에서 새 옷을 입을 동안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한다고 결정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결국 사랑이었다. 죽음을 부르는 것도 삶을 부르는 것도 모두 의지적 동기가 필요하다.

그 의지가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니라는 걸 소설을 통해 느끼게 된다.

가벼우나 결코 옷고 즐기기만 할 수는 없고, 전문적이긴 하나 거부감 없는 현실 이야기와 미래 이야기가 밀도있게 버무려져 있는 뇌섹자극 충만한 소재들.

등장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티키타카와 공조수사는 1,2권에 이르는 쉽없는 공간 이동과 타임슬립을 오가는 플롯 구성은 로맨스와 스릴러를 동시에 충족시킵니다.

삶과 죽음의 이유를 찾아 나서며 마지막까지 '최후 비밀'이 무엇일지 추적 끝에 뇌에 이르는 결말.

오랜만에 오감을 충족시키면서도 뇌를 섹시하게 샤워시킬 수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속으로 빠져보자.

#뇌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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