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호텔 영어 - 비즈니스를 위해 호텔리어에게 꼭 필요한 영어
연호탁.길우경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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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호텔영어 중심으로 전문적이라 보고싶어요. 생활영어,비즈니스는 많이 보지만 특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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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옷장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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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의 첫 소설은
<빈 옷장>의 폭력성으로 시작해야만 했다.

벌이다.
제삼자에게 받는 매질이다. 작고 빨간 낙태 기구에 끌려간다. 이렇게 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나 혼자만의 잘못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다. 나는 누구인가. 일단 르쉬르 식료품점의 딸이다. 언제나 우등생이며, 일요일에는 짦은 발목 양말을 신는 얼간이이자 장학생이다. 그리고 어쩌면 낙태 전문 산파에게 따먹힌, 아무 것도 아닌 존재.
2쪽

우리가 살아온 시간들을 더듬어 본다면 과거는 나의 현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걸까. 과거의 사람들은 지금도 그 위치에서도 나에게 동일한 관계와 위계로 짓누를까. 아니 에그로의 <빈 옷장>은 불법 낙태 시술을 받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세월 속에 여성으로서 여성들이 얼마나 행복한 적이 있던가......헤아려보고 싶어진다. 낙태에 관한 진실은 나와 상관없다고 해서 그냥 상관없어질 일이 아닌 것 같다. 아니 에르노 시리즈 중 <빈 옷장>을 마지막으로 읽었다. 그녀의 첫 소설임을 알고 나중으로 택한 것이다. 드니즈 르쉬르의 태생부터 보자면 뭔가 첫 단추가 잘못끼워진 것 같은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유독 남다른 그녀의 명석한 두뇌와 섬세한 감성은 그녀가 사회에 일찍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형상들이 분명히 있고, 그녀의 귀에만 들리는 언어들이 있다. 학교, 환경, 교육, 빈부격차, 계급, 성차별, 혁명, 권위, 인종차별......사회 제도나 관습의 부정적인 제도들이 우리를 어떻게 억압하고 회유하는가를 보게 된다. 자전적 소설인지 아니면 허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선택한 거칠고 직설적이고 독설적인 서술의 문체는 과거 그 시절에 묶여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우리들에게 온갖 야유를 퍼부어대는 듯 하다. 왜 전진하지 않는지, 왜 무너지는지, 환상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왜 꿰뚫어보지 않는지 말이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데. 왜 나는 저 아이들과 달라야 하는가, 배에 단단한 돌덩이가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눈물 때문에 눈이 따갑다. 이제 더 이상 예전과 같을 수 없다. 이것은 모욕이다. 학교에서 나는 모욕을 배웠고, 모욕을 느꼈다.
70쪽

한 소녀가 여자로 성장하기까지 긴 시간 동안 상상 그 이상의 위험이 깔려 있다.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부모조차도. 무디고 둔한 사람들은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버거운터라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돌볼 여유가 없다. 잘 살아내야 하고 나같은 삶은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모두에게 있다. 드니즈에게도, 그녀의 부모에게도. 자신을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시절로부터 분리하려 한다. 그녀에게 문학과 글 쓰기란 도피성이라기 보다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치유의 한 갈래인 듯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절절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어둡고 차가운 내면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이 첫 소설로 하여금 그녀는 왜 써야만 하는가를 확실하게 느꼈을 듯 싶다.

내가 피하려 했거나 혹은 의도치 않게 잊어버렸던 그 말들이 사방으로 들어왔다. 나는 처음의 것, 진짜를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학교, 책 속의 단어들은 이제 아무 소용없다. 그것은 증발한 말들이며, 눈속임이며, 쓰레기들일 뿐이다.
93쪽
문학, 그것조차도 빈곤을 나타내는 하나의 증상이다.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전적인 방법.
200쪽

아니 에르노 문학은 참혹한 지난 날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시간 속으로 파고들어가 문제를 직시하길 원한다. 모두가 지금 기억하고 있는 지난 시절이 더이상 아프지 않고, 부끄럽지 않고, 수치스럽지 않은 평행한 개인사를 다시 만들어내기 위한 첫 단추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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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 이름에 숨겨진 매혹적인 역사를 읽다
김동섭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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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국 주의 이야기가 미국만의 역사는 아니라서 읽어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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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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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1941년에서 2006년의 시간을 한 여성의 시각으로,
또 개인의 역사에 공동의 기억을 투영하여 담은 작품

기억은 성적 욕망처럼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그것은 망자와 산자를, 실존하는 존재와 상상의 존재를, 꿈과 역사를 결합한다.
14쪽
<세월>의 초반.
첫 문장을 시작으로 몇장 넘기지 않았다. 그러는 순간 깨달았다. 내가 지금 무슨 책을 읽는 중이었지?
아니 에르노만의 독특한 문체로 새로운 문학 세계를 경험하러 빨려 들어간 때였다.
이 책은 세월의 이야기다. 사라진 것들에 대한 회상이려니 싶다가도 어느새 나의 시간으로 파고들었고, 잊고 있던 애증의 존재들을 하나씩 하나씩 부각시키며, 그들을 기억하고 망각하지 않으려 애써야만 하는 어떤 이유가 있는 듯 나를 설득시키는 이야기다.

끄적인 메모장을 정리하며 중요한 키워드에 별표를 붙여놓은 말들이 글줄이 되어 있다.
분명 이 책은 아니 에르노의 시간이었던, 그리고 프랑스 어느 시골에서 티도 안나게 시작되었던 시절의 기록이었음에도 우리의 1941년은 어땠나 되짚어 보게 된다. 그리고 끄덕인다. 우리도 그랬었지......우리 할머니 세대가 그랬었고, 우리 엄마 세대가 그랬지. 그리고 나는 그 중간 어디엔가 끼어있지.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나이마다 자신이 살아온 해를 규명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과거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93쪽

작가는 사진 속에 정지된 인물들과 그들의 사건들을 살려내며 우리의 이야기를 빗대어 하고 있다. 그 안에서 타인의 삶들이었던 것들이 내 안에도 잠식해 있음을 알았다. 특히 그녀가 여성과 성에 관한 바른 서사를 기록할 의지가 담긴 생각을 알았을 때 우리 모두의 목소리가 되어야 하는 일이구나를 깨달았다.
그 세월이 그녀의 쓰기로부터 2006년에 멈췄다.

우리는 여성들의 역사를 돌아봤다. 성적인 자유, 창조의 자유, 남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36쪽

전쟁, 공산주의, 사회주의, 제국주의, 자본주의, 자유주의, 페미니즘.
우리가 딛고 온 시간의 역사가 보였다. 그녀가 쓰다 멈춰선 그 시간부터 또 다른 세월이 흐르고 있고, 그 순간의 포착을 담은 사진 속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야 할 날들이 올 것이다.

그녀는 바로 지금, 글로서 미래의 자신의 부재를 형태로 만들어 놓아야 하며, 20년째 자신의 분신이자 동시에 앞으로 점점 더 긴 시간을 보내게 될, 아직 미완성인 수천 개의 메모 상태에 불과한 이 책을 시작해야만 한다.
298쪽

그러므로 내게 남겨진 과제는 이것이다. 기록하는 사람들이 남겨놓은 존재의 서사들을 찾아내서 읽고 나누고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 이것이 세월을 기억하는 우리들의 방법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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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장소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미셸 포르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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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으로의 하강, 글 속으로의 침수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와의 인터뷰
“글쓰기는 나만의 진정한 장소다.”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의 탄생과 책에 대한 준비작업, 내가 글쓰기에 부여하는 사회적, 정치적, 신화적인 의미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글의 상상적, 실제적 공간의 주변을 이토록 배회했던 적은 없었다.
10쪽


왜 나는 책을 읽고 기록하고 말하고 또 다시 읽을거리를 기다리고 읽고 기록하고 말하고 끝내는 버리기를 반복하는 것일까. 아니 에르노와 미셸 포르트의 인터뷰 모음집인 <진정한 장소>를 읽으며 민낯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그래서 나는 책을 기다리고 읽는 것일 수 벆에 없던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즈 중 그녀의 작품 탄생 순서를 배제하고 랜덤으로 남자의 자리부터 읽었던 나는 처엄엔 낯설고, 프랑스 문학과 문화의 정서에 쉽게 빠져들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들을 읽는 동안 나는 적응이 됐고, 그녀만의 독특한 문체와 시각에 매료되어 버렸다.
뭐랄까. 아니 에르노는 자신만의 사물과 현상들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과 사유가 있다. 사실 문장 자체로는 굉장히 건조하고, 간결하여 쉽게 읽히기도 하지만 선택된 단어마다 그리고 그 선택된 단어들의 화성이 너무 잘 어울려 거대한 시대와 사상을 무겁게 받아도 결국 그 안에 홀로 버티는 여린 개인, 한 여자에게 줌 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서 묻어나는 나의 인생도 동시에 조망하게 된다.
프랑스라는 먼 나라의 이국적인 정서는 없고 진정한 장소로 거듭난 우리의 시간, 과거의 것과 현재의 것이 함께 뒤섞인 그런 기억의 저장 창고, 그리고 미래로 향하는 것들이 차례로 선택되어져 이유있는 그녀의 힘으로 글이 되는 자리. 아니 에르노의 소설들은 한땀 한땀 천조각을 이어붙여 퀼트를 완성하듯 그렇게 우리의 은근한 변화와 자조를 요구하는 것 같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물려받았는지 알고 싶다면,
우리를 구성하는 내면의 박물관에 있는 작품들을 모아야 해요.
59쪽

그녀는 소상공 자영업자의 슬하에서 태어나 깨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격이 다른 고등 교육을 받았으며, 교사를 거쳐 혁명적인 격동의 세월을 치열하게 뚫고 나아가 여성성을 벗어 던지는 성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파격의 행보를 거침없이 내지르고 진보적인 사상을 드러내 보이면서도 자유롭고 당당히 자신의 이야기에 보편성을 담는 것을 보며 이유있는 그녀만의 문학에 어느새 빠져들어 버린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나만의 협의의 정서만 담을 것이 아닌가 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이 왜 기록하고 읽고 쓰고 또 말하는지 생각하며 세대를 이어야할 공적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우리는 개인적인 체험을 하며 살아요. 누구도 당신을 대신해서 그 체험들을 할 수는 없죠. 그러나 그 체험들이 당신의 것에서만 머무는 방식으로 글을 써서는 안 돼요. 개인적인 것들을 넘어서야 하죠. 그래요. 그것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고 다르게 살게 하며, 또한 행복하게 해주죠. 문학으로 행복해질 수 있어요.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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