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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도서관 1
자넷 스케슬린 찰스 지음,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3월
평점 :
파리 미국 도서관, 연중 무휴
두 편에 이르는 장편 소설이자 드라마틱한 휴머니즘 장르의 영화 한편을 감상한 듯한 기분으로 책을 덮었다. 긴 서사를 이끌어가는 두 여성 오딜과 릴리는 전쟁 전후 세대를 대표하며 시대의 비극과 아픔을 사랑과 용서, 화해로 이끌어 가는 인물의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다.
특히 소설 중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변 인물의 성장 배경과 파리 미국 도서관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그들의 언어, 인종, 격식, 문화, 관습 차이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갈등은 전쟁이라는 연결 고리로 극에 달하게 된다.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그들 스스로의 본능적 악의 구축은 전쟁이라는 이름 아래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자행되는 파멸과 혐오 그 자체였다. 결코 미화될 수 없는 무차별적 인종 학살이라는 행위는 문학을 사랑하고 글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조용한 유기적 움직임 속에서 더 정의로운 빛을 발한다.
숫자들이 별이 되어 머릿속을 맴돌았다. 책을 통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되는 일, <파리의 도서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책을 분류하는 숫자들에 따라 인생의 기나긴 항로를 헤쳐나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 숫자들 안에는 사랑이 있고, 휴머니즘이 있고, 기도가 있고, 안식이 있다. 그래서 곧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은 책에서만 배울 수 있다는 말에 동감하게 된다.
오딜은 상처와 배신으로 얼룩진 자신의 고향을 떠나 낯선 미국에 정착하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자신 안에 갇혀 살았다. 그러던 중 엄마를 여의고 새엄마를 맞이한 중산층 가정의 사춘기 맏딸 릴리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가 자신의 알을 깨고 나오는 일생일대의 폭풍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전쟁이라는 시간적 역사적 무거운 소재를 도서관이라는 공간적 일상적 평범한 소재와 결부시켜 웃음과 울음의 대서사를 안겨준 <파리의 도서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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