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권도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4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522/pimg_7188771283420105.jpg)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에릭의 상황이 너무 긴박하게 돌아간 것도 이유였지만, 행여 그의 딸인 해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봐 가슴을 조려야 했다. 다행히 강박증을 선천적으로 안고 태어난 해나에겐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고, 아빠의 갑작스러운 사건사고 덕에 두려움과 걱정을 한아름 안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에릭은 정신과 전문의로 자신도 강박증으로 지난 한 시절을 불우하게 지냈으나 극복하고 완쾌된 상태다.
심리 서스펜스 장르라고 해야겠다. <15분마다>라는 제목을 마주할 때마다 나 또한 15분 마다 뭔가 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어 초조해졌다. 맥스의 조여오는 강박증세에 자기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마음의 병을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는 건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15분마다 자신을 안심 시키는 주문을 외우는 강박을 계기로 우리는 소시오패스들의 괴물같은 삶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모습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고 산다. 그리고 평범해 지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산다.
우린 여기 있고, 당신을 속이고 있다.
우린 당신을 노린다.
우린 당신을 훈련 시킨다.
이들도 물론 치료가 가능하지만, 숨기고 사는 생활이 더욱 은밀해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에릭은 자신을 둘러싼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에 휘말려 곤경에 처하게 된다.
특히 맥스를 상담하면서 자신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 애틋한 사적 감정이 드는 것이다. 그를 상담하던차 그가 좋아하던 여학생 르네가 살해 당하고, 에릭은 병원에서 인턴이던 매력적인 크리스틴으로부터 성추행 기소를 당하게 된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었지만, 어떤 계략에 모함을 받게 된 것이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아내와 이혼 후 양육권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는 그였다.
그리고 맥스는 할머니의 죽음 후, 르네의 살인 사건이 있었고, 자신의 두렵고 외로운 삶에 불안을 느낀 나머지 자살이라는 비관적인 동기를 품은 채 총과 폭탄으로 무장하고 들어간 쇼핑몰에서 인질극을 벌인다.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에릭뿐이다.
그는 맥스를 믿었고, 그를 담당하고 있는 주치의로서 반드시 그를 자살로부터 구해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더 기막힌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에 정말 우리 주변엔 소시오패스들이 얼마나 많을지 헤아려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치료를 통해 가면을 벗고 일상을 회복하는 기회를 꼭 누리길 바라는 생각도 가져본다.
에릭은 공허하나 행복해져야 하는 이유와 의미를 항상 놓지 않는다.
*책좋사서평이벤트로 지원받은 책입니다.
#15분마다 #리사스코토라인 #소담출판사 #권도희 #스릴러 #책좋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