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 - 단어들은 어떻게 논쟁의 대상이 되었는가!
해롤드 제임스 지음, 안세민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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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전체주의, 포퓰리즘, 헤게모니 등 이런 단어들을 나는 어떻게 알고 있을까?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학교에서 도덕과 사회 시간에 배웠던 학습이 기억으로 남았던 것이고, 나중엔 중고등학생 시절 사회, 문화, 역사, 세계사에 관련된 과목 중 자연스럽게 이해력과 문해력이 향상되며 깨닫게 된 사상과 주의들에 관한 학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이런 개념들의 정확한 사전적 정의를 찾아본 일도 없이 성인이 되었고, 지금도 언제 어디서든 나를 위해 이런 단어들을 필터링없이 남발하고 있는듯 하다.
새로운 사상과 개념이 신드롬처럼 우리 사회에 퍼져나가면 무의식 속에 자리잡아 나도 모르게 그 단어에 매료되고 한동안 우리 생활 깊숙하게 파고들어 트렌드를 주도하며 여론몰이를 하게 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가짜뉴스가 선동하는 대중사회를 염려하며 프로파간다라는 단어를 반복해 듣고 사용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정치적으로 치우친 기사를 보는 족족 선입견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알고 있다고 여겼던 이미 일반화된 수많은 보편적 단어들이 지금껏 그 의미와 상징을 언어와 기호로써 제대로 다뤄본 일 없이 사용되어지다 보니 정치, 경제적 이념의 오해와 갈등으로 번지는 일들도 다반사다.

<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은 그런 면에서 우리가 꼭 읽고 논의해 보아야 할 단어 개념 정리 모음집이라 하겠다.
이 책은 가독성이 매우 훌륭하다는 탁월한 장점이 있다.
저자 해롤드 제임스는 세계화를 연구해 온 교수로서 다양한 정치, 경제적 사례들을 통해 시의적절한 개념어 사용의 정의로움과 순기능에 대한 영향력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반대로 부정확한 개념어 인지와 도용이 사회에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고, 분쟁을 유도하여 분열이라는 사회 혼란스러움을 야기시킨다.


저자가 지적하듯 우리는 단어 의미 가치와 사회 이익구조가 용해된 인공적 정의를 무의식적으로 채택하여 검증없이 사용하고 있다. 어느쪽으로 편중되어 있든 바르게 알고 지적하지 않으면 우린 계속해서 왜곡되고 굴절된 거짓을 진실처럼 보게 될 것이다.

나만의 지식 축적 시스템이 시시비비를 가릴 판단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확신이 안섰다면 <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을 통해 기준을 세워봄직한 독서를 권하고 싶다.
우리가 적재적소에 단어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상대의 논점을 반박하는지, 또 상대는 어떤 신조어를 생성하여 나의 믿음과 확신을 무너뜨리거나 녹여내어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가는지, 그 핵심이 보인다면 불투명한 지식 전쟁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나 자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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