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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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사랑해유
『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 김승완 (옮김) |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펴냄)


The Invention of the Jewish People

유대 민족은......
2천 년의 유랑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아 옛 고향땅을 되찾은 어느 뛰어난 민족
이것은 이스라엘의 존재에 합당한 증거를 제시하는 신화가 되었다.

종교와 홀로코스트라는 신화적 신비와 역사적 사건에 가리워져 이들의 우월한 선민 사상을 유별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민족’이란 개념이 언제부터 우리에게 집단과 집단 체제를 가르는 집도가 되어버렸는지 거슬러 올라가본다. 혈연관계만으로 오랜 시간을 묶어 순수혈동의 우월성을 고집하기란 쉽지 않다. 무리수일 수 밖에 없는 게 이주, 결혼, 전쟁, 침략, 동맹 등의 사유로 다양한 교류가 있어 단일민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일민족을 구성해야 한다는 명분도 약해진 이유도 있다. 다만, 세계의 이데올로기적 흐름이 자국우선 주의, 폐쇄적 동향을 부추기며 민족주의 개념을 상기시키고 있음에 염려되는 부분이 많다.
민족국가는 자국의 정통성을 입증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치밀하게 공들여 신화와 역사를 조작하고 재창조하여 국민을 통합하는 명분으로 삼는다. 

<만들어진 유대인>은 종교와 신화 위에 건설된 이스라엘의 역사에 반기를 들며 진실을 논의해보고자 시도한 매력적인 책이다. 단일종족 유대인, 단일 민족국가 이스라엘. 우리도 단일민족, 백의 민족이라 명명했던 단군 이래 신화창조를 이룬 우리 나라의 역사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유랑은 없었다고 말한다. 유랑이 없었으니 고향에 남았던 자들도 같은 민족이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단일 종족 유대인의 나라은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스라엘의 패권주의를 정당화 시키는 이념적 도구로써 정치적 이권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종족을 기반으로 하여 자연적으로 생겨난 민족은 없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형성된 것들이 민족으로 불리면서, 그 안에 속하거나 그것에 의해 구분되거나 그 지배를 받아온 주민들이 종족으로 묶이는 것이다. 즉 과거에서나 미래에서나 마치 그들인 자연적 공동체를 이루기라도 한 듯이 그려지는 것이다. - 에티엔 발리바르. 65

민족은 거대한 방어벽, 울타리와 같다. 그 안에 속해 있는 자들에게 하나로 결속된 정체성을 제공할 뿐더러 엄격한 차별적 기능의 정치를 강화하여 거대 유대인 권력을 유지해 나가는데 전력을 다한다.

종교가 개인의 내면적 확신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독특함을 보여주는 외적 표지가 되면, 그 종교는 종족을 나타내는 특성 곧 한 집단에 귀속되는 대체 불가능한 속성이 된다. 그럼으로써 종교는 개인적 책임과 선택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 필요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바뀐다. 즉 최종적으로는 인종을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 리아 그린펠드. 515

<만들어진 유대인> 핵심요소 
민족 : 문화적, 역사적 경험을 같이 하는 공동체. 절대 혈연적 공동체를 일컫는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유대인은 유대교 종교문화를 공통으로 가진 종교 공동체라고 봐야 옳다. 그들은 절대 혈연으로 혈통을 잇는 종족공동체가 아니다. 하지만, 역사적 사건들을 신화적 요소로 둔갑시켜 종족적 동질성에 명분을 삼았으니 이 신화가 국가 기본원리로 되었다. 유대인의 나라, 바로 이스라엘.
그러므로 저자는 유대인을 만들어진, 발명된 민족이라 말한다.  
문제는 고대 성서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대 역사가 신화와 뒤섞이면서 유대 민족주의를 고착화 시켰고, 이로 인해 돌아온 땅을 빼앗고자 토착민인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방하고 격리시키기 위해 무차별 공격과 폭력을 서슴치 않고 저지른다는 것에 있다. 

유대인은 고난의 역사만 지닌게 아니다. 세계 곳곳으로 추방되고 흩어져 디아스포라를 이룬 그들에게 다시 신이 약속한 땅으로 돌아와 국가를 건설하라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 침략하고 강압과 무력으로 빼앗으라고 말하지 않았다.

추방과 귀한에 관하여, 성서의 신화를 들여다 본다. 다만 이를 역사적 측면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죄로 인한 추방 / 성지로 귀환
이 관념은 장소적 의미가 아닌 아직 구원에 이르지 않았다는 상황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우려하던 바대로 성서의 신화가 역사로 인식되면서 추방과 유배는 사실적 사건으로 깊이 자리잡는다.   
여기서 시오니스트  유대 민족주의자들의 시오니즘정치적 이해 역시 알고 넘어가야 한다.

유대 종족중심주의는 현대 사회에 이르러 더 자주 마찰을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 이미지로 보여지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화의 글로벌화, 난민 혹은 이민자 증가와 혼탁한 팬데믹 현상 속 패권다툼으로 고전적 시민적 민족주의 보다는 포용적 공동체주의가 이상적 모델로 거론되고 있다.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유대 정체성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고 저자는 이를 비판하려 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일은 이러한 정체성 강화의 왜곡된 판단이 정신적, 문화적, 윤리적 경험을 포용하지 않고 무력으로 다른 민중을 억압하고 통제하고 지배하려 한다면 이를 이스라엘의 군국주의적 정책이라 명명하고 마땅히 비판받아야 함을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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