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타리안 : 솔페리노의 회상 - 개정판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6
앙리 뒤낭 지음, 이소노미아 편집부 옮김 / 이소노미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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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생명을 구한 책
인류애는 어디로 갔는가?

휴머니타리안
원제:솔페리노의 회상
MEMORY OF SOLFERINO [1862]
앙리 뒤낭과 카스틸리오네의 부녀자들의 신앙
"모든 사람은 형제다"

서평을 쓸 때, <휴머니타리안>에 대한 기록을 남길 때 이 말을 꼭, 제일 먼저 쓰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쉽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종일관 전쟁의 참혹함을 좇으며 전쟁참시를 경험합니다.
리딩투데이에서 함께 읽었던 도서 중 유럽사, 제1,2차 세계대전에 집중했던 독서력이 큰 도움이 됐음을 고백합니다. 어려웠고, 롱런하는 르포같은 느낌의 긴 서사였음에도 마음에 와닿은 한 가지 바로 그 신앙, 모든 사람은 형제라는 신념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인간의 본성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를 설명하자면, 정말 모르겠다라는 겁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비참하고 악마처럼 변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더 유연해지고, 희망을 노래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연민을 느낍니다. 이같은 상황은 카스틸리오네를 비롯해 이를테면 솔페리노 전투에서도, 브레시아에서도, 밀라노에서도 앙리가 동일하게 경험하는 휴머니타리안, 즉 인도주의 사상이 됩니다.
아군도, 적군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선택이 무의미한 상황이 되는 겁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인간이지만, 전쟁만큼은 막으려고 하는 것도 결국 인간입니다. 앙리는 사실 철학가도 정치가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곡물제조 유통업자였지만 자신의 사업을 위해 이익을 얻고자 나섰던 그 길이 모든 나라에 전쟁 중 겪는 기아와 질병, 끔찍한 파괴를 각성시키고 무마시키려는 선구자의 운명선이었음을 그때는 몰랐겠지요.
국제시장 영화가 문득 생각납니다. 우리나라 간호사들을 비롯한 많은 여성들이 독일로 향했던 그 이유와 그 길. 참자유와 참진리 그리고 참생명의 존귀함을 우러러 혹은 죽지 못해서, 살기 위한, 그 어떤 이유라 하더라도 무시당하거나 배척당할 수 없는, 그런 존귀함의 명명들.
앙리는 매 순간에 충실했고, 모두를 아우르는 힘으로 기록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끝내 제네바 협악이라는 국제법을 완성하는 데 한 몫을 담당하는 위대한 한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사는 동안은 고통이었고, 절망이었겠지만 그가 평생에 일군 업적들로 인하여 우리가 현재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일테지요.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랑과 희생, 그리고 박애주의적이고 인도적인 문제들을 지속해서 나누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휴머니타리안>을 가지고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소규모 그룹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한발 빠르게 인도주의적인 문제와 주제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음에 묘한 뿌듯함과 희망을 본다고 해야 할까요. 뉴스에선 미얀마 사태를 볼 수 있는 요즘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 순간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우리에게는 어떤 시각과 자세가 필요할까 말입니다. 인류애에 대한 나의 생각정리에 많은 감동과 자극을 준 <휴머니타리안>은 분명 살아있는 인류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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