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1
제니 한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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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제니 한 지음 ㅣ 이지연 옮김
한스미디어

누군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면, 처음에는 하고 싶은 얘기들을 잔뜩 쌓아둔다. 모든 걸 기억해 두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건 손바닥에 모래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 그 작은 알갱이들은 모두 손을 빠져나가고 결국에는 빈주먹만 꽉 쥐고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모든 걸 쌓아두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침내 서로 보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큰 안부만 주고받게 된다. 작은 것들까지 모두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큰 수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을 만드는 것은 그 작은 것들이다.
344 쪽

라라 진, 열여섯 살 한국계 미국인 소녀로 이 로맨틱한 이야기를 이끄는 힘을 가졌다. 생각이 깊고 상상력이 풍부한 이유는 그녀의 독서력 때문이고 이 독서력이 폭발한 사건이 바로 '편지들 발송 사건'이다. 한 때나마 라라 진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남자들을 향해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아쉬움으로 달래며 편지로 대신 했던 그녀였다. 물론 발송은 절대 안돼!! 수취인 없이 자신의 비밀 상자 안에 차곡차곡 담아 놓았던 것을 동생이 그만....질러버렸다. 라라 진의 가족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이민 적응기를 잔잔하게 그려내기도 한다.
엄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빠와 언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그녀의 단란한 가정은 서로를 의지하며 이민세대의 험난한 정착기를 담백하기 보여주기도 한다. 넷플*스에서 방영된 영화 버전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생각해 보면 영화도 좋았지만, 역시 소설이 주는 디테일한 감정선은 비교할 수 없다.
늘 상상 속으로만 사랑을 하던 문학소녀 라라 진의 소심한 사춘기는 동생의 엉뚱생뚱맞은 적극적인 도발로 언니의 헤어진 남친에게도 편지가 발송되어버리고 만다.
당황스럽게도 편지는 모두 다섯 명의 남자친구들에게 보내졌다. 이 친구들과의 새로운 관계와 만남이 주된 갈등으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를 이끌어 가나보다. 편지를 받은 남학생 중에 초등 동창이기도 했던 피터가 있다.
더 황당한 사건은 지금부타. 피터는 전 여친의 돌아올 사랑을 위해, 그리고 라라 진은 편지를 받은 언니의 전 남친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계약 연애를 하게 된다. 십 대 소녀의 감성 로맨스 코미디와 친구들과의 갈등이 얽히고 설키는 하루하루의 에피소드를 진솔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 이민 세대의 고달픔, 인종차별, 학업의 어려움, 경제적 상황...... 군데군데 위로와 사랑이 필요한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된 아련함이 숨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시리즈가 영화로는 모두 상영된 상태이니 영화와 소설을 동시에 섭렵해 보련다.

#한스미디어 #내가사랑했던모든남자들에게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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