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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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 이게 삼십 년 전 소설이라고...?!?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숨에 몰아친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 후기😋

”아껴 읽어야지“ 했던 다짐이 무색하게, 첫 장을 펼치자마자 푹 빠져서 결국 하루 만에 완독해 버렸어요. 의미심장한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제 영혼도 어둡고 추운 설산 속 펜션으로 둥실 떠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마리아 님은 언제 집에 돌아왔지?“
의문의 수수께끼를 남긴 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오빠. 그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주인공 나오코와 친구 마코토는 중세풍 펜션 ’머더구스‘로 향합니다. 매년 찾아오는 수상한 단골들, 그리고 각 방에 숨겨진 영국의 전래 동요 속 암호들까지.

암호 해독을 다룬 본격 미스터리는 거의 처음이었는데, 동요 뒤에 숨겨진 트릭이 선사하는 몰입감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근데 저만 그런가요...? 🙈
읽을수록 범인이 누구인지는 어렴풋이 짐작이 가는데, 주인공들이 각 방을 돌며 동요 가사를 찾아내도 제 추리는 매번 턱턱 막히더라고요. 아직 미스터리 짬밥이 한참 부족한가 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진실이 완성되는 순간을 기다리며 더 미친 듯이 책장을 넘기게 되었던 것 같아요!

몇십 년 전에 나온 책이라는 게 무색할 만큼 촌스럽기는커녕, 마치 각 방과 그곳에 묵는 손님들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오히려 한 편의 스타일리시하고 키치한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 이런 배경에 밀실 살인~ 크~ 고전 그 자체죠!!

거기다 에필로그의 반전까지...! 단 한 글자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는 게 절로 느껴졌습니다.

여름에는 서늘한 오싹함으로, 겨울에는 눈덮인 설산의 분위기로 언제 읽어도 완벽할 책. 작가님은 떠나셨지만, 초기작을 읽으며 청년 시절 통통 튀던 작가님의 목소리를 마주하는 듯해 벌써부터 작가님이 참 많이 그리워지네요 🥹

이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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