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리의 세계관이 특별한 이유는 탄탄한 재미 위에 세밀한 사회적 현실을 녹여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리즈마다 인물과 설정이 엮여 있어, 다른 작품을 읽다가도 익숙한 이름을 만나는 반가움이 있다. (모르고 읽어도 문제는 없음!!)이번 <히포크라테스 회한>은 그 매력이 한층 더 짙어졌다. 미쓰자키를 향한 도발적인 협박문으로 시작하는 이번 이야기! 안 그래도 부검 예산이 부족해 팍팍한 와중에 자꾸 혼란을 주는 상황들에 내가 다 열이 받기도;; 이번 편에서는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인물들의 성장이다. 의사는 차갑고 이성적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상황에 휘둘리고 고뇌하면서도 한 걸음씩 나아가던 마코토가 이번 책에서는 한층 단단해져 돌아왔다.진실을 밝히기 위해 시신의 배를 가르고 손을 넣는 마코토와, 단서를 찾기 위해서라면 쓰레기통도 마다하지 않고 뒤지는 고테가와. 사건을 거듭하며 딱딱 맞아떨어지는 두 사람의 합과 관계성을 보는 재미도 훌륭하다.부검을 기피하는 일본 사회의 씁쓸한 현실은 여전하다. 하지만 죽은 자의 마지막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유족을 부단히 설득하는 마코토의 모습은 1, 2권과는 차원이 다르다. 진정한 법의학자로 거듭나고 있는 마코토의 성장에 절로 박수를 보내게 되는 책.그래서 다음 시리즈는 또 언제 나오나요~?이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