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스시의 마법사 - 그래픽 노블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수현 옮김, 어슐러 K. 르 귄 원작 / 책콩(책과콩나무) / 2025년 9월
평점 :
🧙🏽♂️⚕️
‘힘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른다’
마녀인 이모로부터 간단한 마법을 배웠던 대장장이의 아들 ‘더니’는 안개를 다스리는 마법을 통해 습격당한 마을을 구한다. 아이에 대한 소문은 다른 마을 멀리까지 퍼지고, 위대한 마법사 ’침묵의 오지언‘의 귀에도 그 소문이 들어간다. 오지언은 자신의 마을로 더니를 데려가 ’게드‘라는 이름을 새로 주고 기초부터 수련시키지만 이미 마법사의 힘을 타고난 아이는 더 큰 세상, 즉각적인 매혹을 원한다. 결국 오지언은 더니를 고급 기술을 가르쳐주는 로크섬으로 보내준다. 섬에서 게드는 진정한 우정도 얻고 가르쳐주는 마법과 기술들을 빠르게 익히며 성장한다. 그러나 이내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돋보이려는 순간적인 욕심에 죽은 이의 영혼을 소환하면서 이름이 없는 악의 그림자까지 소환시켜버린다. 평생 자신을 위협하는 그림자를 짊어진 채 과연, 게드는 그 그림자에 맞설 수 있을 것인가.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으로도 꼽히는 이 이야기는 위대한 마법사이자 드래곤의 지배자, 대현자가 된 남자가 어떻게 그와 같은 반열에 올랐는지의 이야기이다. 이 책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한 인간의 순간적인 욕심과 실수, 그리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성장 서사를 담았기 때문일 것이다.
‘쓸모보다 큰 본질’
이 서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이다. 마법이란 사물의 진정한 이름짓기이자 진정한 이름을 알아야 마법을 행사할 수 있는 한계와 지배력이 정해진다. 사람의 진정한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목숨을 손에 쥔 셈이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자신의 진짜 이름은 숨기는 이 흥미로운 세계관 속에서 서로에게 진짜 이름을 알려주는 우정의 존재와 이름을 듣기 위해서는 침묵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울림을 준다 .
그림자를 쫓아 땅과 바다를 넘는 여정을 담은 책, 그래픽 노블로 다시 태어난 ’어스시의 마법사‘. 가상의 공간, 어스시를 그려낸 장면들, 자연을 떠도는 여정이 아름다운 풍경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해줌과 동시에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어 더 깊고 구체적인 세계를 선사한다. 그래픽 노블을 읽으며 이 책의 더 다양한 디테일들이 궁금해졌다. 다음엔 만화가 아닌 책으로 도전해보기로~!
이 리뷰는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