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트 페리앙 - 모든 삶에 깃든 현대 예술의 거장
샤를로트 페리앙 지음, 유상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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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세대 여성 건축가이자 실내 디자인의 선구자, 샤를로트 페리앙. 1900년대 초반 태어나 한창 활발히 활동할 시기에 파시즘, 히틀러, 전쟁 등 암울한 시대를 지나오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 더 나은 시대가 올 것이란 믿음을 굽히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구축해온 그녀의 삶이 이 책 한 권에 담겼다.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고작 열 살짜리 아이가 병원의 간결함으로부터 여백의 미, 강력함을 느꼈다는 문장부터 알 수 있었다. 아, 이 사람 떡잎부터가 다르다. 당차게 르코르뷔지에를 찾아간 날 또한 그녀는 범상치 않았다. (처음에는 쿠션에 수나 놓으라며 여자라고 거절당함;; 바로 다음날 그녀의 작품 부스를 본 르코르뷔지에가 다시 그녀를 잡았지만.)

’주거지는 인간이 균형을 이루고 정신을 해방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는 그녀의 마인드는 사람을 위한 실용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디자인으로 나타났고, 남성 위주였던 건축가들의 세계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활동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시대를 풍미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살아온 그녀의 주체적 삶이 내가 앞으로 가고 싶은 방향이구나 느낀다. 건축,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인생과 자연, 자유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이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긴 페이지에 달할만큼 할 말이 많은 그녀의 인생이 놀랍고도 부러울 따름이다.

이 리뷰는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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