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작가인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마지막 미스터리입니다.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 미스터리 작가 ‘아사미’의 블로그에 어느 날 자신의 시체를 찾아달라는 글이 올라온다. 그렇게 사라진 그녀와 잇달아 블로그에 올라오는 그녀 주위 사람들의 민낯에 대한 폭로, 자전적 소설 <하얀 새장 속 다섯 마리 새들>. 무슨 관계인걸까. 사라진 그녀는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걸까 아니면 자살한걸까, 혹은 누군가로부터 살해 당한 걸까. 초반부터 파국이다.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죽는 법이니까.” 탄탄하다. 그녀의 성장과정부터의 모든 이야기가 아주 치밀하게 짜여있다. 보육원 같은 곳에서 자라 가족도, 친구도 없던 아사미가 학창시절 처음 우정을 느꼈던 순간과 그걸 잃게 된 순간(매우 충격적!!!), 그리고 그렇게 혼자 세상에 남게 된 아사미가 선택한 인간관계 안에서 빚어지는 이야기들. 주위의 얼마 안되는 인간들이라곤 죄다 짜증나는 족속 뿐이다. 가족이 없는 아사미를 무시하며 상식이 없다고 구박하는 시어머니, 일도 안하고 아사미에게 붙어 등골 쪽쪽 빨아먹는 남편, 아사미가 될 수 없어 그녀의 남편이라도 차지하려는 담당 편집자까지;; 아사미가 사라져도 그녀를 걱정하기는 커녕 자신들에게 무슨 불똥이 튈지, 아사미로부터 펑펑 나오던 돈을 못 쓰게 될까 걱정하는 꼬라지들이.. 아주.. 속에서 열불천불이… ㅋㅋㅋㅋㅋ 미스터리이긴 하지만 하나씩 공개되는 아사미의 학창시절을 그린 자전적 소설을 통해 왜 모든 일이 파국으로 치달았는지 이해할 수 없던 아사미의 행동에 대한 퍼즐이 딱딱 맞춰진다. 시원한 전개로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지만, 다섯 마리 새들에 대한 연민이 남는 소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놀란 사실. 출간일 7월 30일. 이거 일부러 이런 건가요?????이 리뷰는 오팬하우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