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삼국지는 전혀 관심이 없던 어느 날, 유투브에서 침착맨이 말아주는 삼국지를 보고는 그대로 빠져버렸다. 그 후 매일 밤마다 자기 전 자장가처럼 틀어놓곤 했는데 매번 듣다가 잠들어 버려 결국 내용은 초반 밖에 모른다는 함정이 있었다.(^ㅡㅠ) 그러나 드디어… 내게도 삼국지와 친해질 기회가 왔다. <신삼국지>는 3세기 후반, 중국의 역사가 진수가 위촉오 삼국이 성립되고 마침내 서진으로 통일되는 과정을 기록한 역사서 <삼국지>를 기반으로 나관중이 창작한 역사소설 <삼국지연의>를 곁들여 다양한 관점의 해석을 제시한다. 근데 툭툭 튀어나오는 유머와 재치 있는 해석에 나도 모르게 낄낄 거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는 법” (침착맨 톤으로) 돗자리 장수 유비, 돼지 잡는 백정 장비, 대추톤 관우 삼형제가 복숭아 밭에서 맺은 도원결의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날한시에 죽자고 한 맹세(이지만 저줔ㅋㅋㅋ)를 기반으로 땅따먹기와 정치, 권력 싸움을 보여준다.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인 정권의 한가운데에서 생기는 의외의 변수들과 지략 싸움, 명분의 중요성. 어제의 적은 오늘의 아군이고, 어제의 아군은 오늘이 적이 되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혼세 속의 생존법. 인생 필독서로 종종 거론되긴 하지만 복잡한 서사에 망설였다면 바로 이 책이다. 한 권으로 뚝딱 가능. 이 리뷰는 프런트페이지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