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에서는 탑이라는 A대를 졸업한 아람과 소을. 아람이 소을의 집에 얹혀살던 중 한 남자가 침입(?)한다. 소을의 남자친구라는 미성년자 유투버 석원. 둘은 소을의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지만 다음날 소을은 아파트 지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소을의 시체 옆에 쓰인 아람의 이름과 밝혀지는 소을의 비밀. 소을이 사실은 예술하고 싶어하는 강남 8학군 아이들에게 그 꿈은 헛것이라며 부모들이 원하는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카운슬러라는 것. 그리고 스윽 나타나서 천만원만 주면 소을의 죽음을 깔끔히 정리해주겠다는 청소업체. 아람은 그렇게 갑자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했던가. 아람은 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소을이 했던 일을 이어받게 되고 욕심은 과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라나는 석원에 대한 의구심 속 다시 나타는 청소부.“천재가 아니어도 걸작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모두가 각자도생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펼치는 연기대결. 돈도 없고 고만고만한 재능을 가진 아람은 과연 이 소용돌이 속 모두를 속이고 본인을 구할 걸작을 완성시킬 수 있을까. 연기를 전공한 경력을 살려 하는 일이라는게 콜센터에서 진상을 상대하는 것에서부터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부모들에게 사기도 치더니 복수를 위해 연극을 꾸미는 일이다. 우리가 흔히 ’예술‘이라고 하면 기대하는 것들에서 점점 멀어지는 인물과 사건의 흐름을 읽다보면 ’정말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사람 속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문장,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되지 않는 경악스러운 인물들의 대사들, 모순적인 말과 행동까지. 작가가 건네는 농담이 흥미로우면서도 섬뜩하다. 이 리뷰는 가제본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