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SF를 좋아하는 건 재미도 재미지만 그 속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상상, 고민을 하게 한다는 점이다. SF지만 현실과 닿아있기도 한 5편의 단편을 읽으며 재밌고 귀여운 상상력에 즐겁기도, 생각치 못한 아이디어와 전개에 놀라기도 했다. 10년 이상 유지되는 과학 소설 상을 찾기 어렵지만 그 명맥을 이어오며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주는 책이 바로 여기에 있다.🐠아가미에 손을 넣으면_김나은 행성의 100%가 물인 케토라에 유성처럼 떨어진 우주선과 그 안에 타고 있던 유나. 지구에서는 상대방의 코에 손을 넣는 게 무례한 일이지만, 케토라에서는 서로의 아가미에 손을 넣으며 호흡을 느끼는 게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이었다. 생긴 모습도, 사는 방식도 전혀 다른 케토라인과 지구인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나란한 두 그림자_김나은 열여덟 살 봄, 저승으로 떠난 윤화는 가을에 학교로 돌아왔다. 죽어서 장례까지 마친 사람들이 죽기 전 얼마간의 기억을 잃은 채 평소 즐겨다니던 장소에서 발견되는 이상한 현상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다. 그런데, 윤화는 내가 알던 예전의 윤화가 맞을까?🤖몽유_박선혜 갑자기 밤이나 새벽에 로봇들이 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인간들의 꿈을 그대로 현실로 옮기는 로봇 몽유병이었다. 3년 전 식물인간이 되어 돌봄로봇에게 의지하고 있는 엄마와 사는 어린 한별은 자신의 로봇이 몽유병에 걸려 돌봄 로봇의 전원을 꺼줬으면 좋겠다.👩❤️💋👨고백 시나리오_은숲 나인은 정후에게 고백하기 위해 휴머노이드를 사용하고 고백에 성공해 둘은 연인이 된다. 근데 과연 이 비밀이 밝혀졌을 때 휴머노이드가 대신 해준 그 고백은 진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플루토_김해남 유골함을 가득 실은 플루토호가 날아오른다. 한때 명왕성으로 불리던 왜행성134340으로. 마빈 박사는 왜 하필 지구와 가장 먼 곳으로 우주선을 날린걸까. 본 리뷰는 사계절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